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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산문8

김유정 '봄봄' 전문 봄봄 김유정   "장인님! 인제 저……"  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긁고, 나이가 찼으니 성례를 시켜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대답이 늘, "이 자식아! 성례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하고 만다.  이 자라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아내가 될 점순이의 키 말이다.  내가 여기에 와서 돈 한푼 안 받고 일하기를 삼 년 하고 꼬바기 일곱 달 동안을 했다. 그런데도 미처 못 자랐다니까 이 키는 언제야 자라는 겐지 짜장 영문 모른다. 일 을 좀 더 잘해야 한다든지, 혹은 밥을 많이 먹는다고 노상 걱정이니까 좀 덜 먹어야 한다든지 하면 나도 얼마든지 할 말이 많다. 허지만 점순이가 아직 어리니까 더 자라야 한다는 여기에는 어째 볼 수 없이 고만 빙빙하고 만다. 이래서 나는 애최 계약이 잘못된 걸 알았다. 이태면 .. 2022. 1. 28.
성석제 '투명인간' 전문 일부 저작권 문제로 아래 여러 링크들을 통해서 전문 일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투명인간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소설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내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중단편 소설집으로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조동 books.google.co.jp YES24 미리보기 - [도서] 투명인간 www.yes24.com 인터파크 도서 미리보기 book.interpark.com "손발 닳도록 가정에 헌신…베이비부머 가장을 위한 헌사" 장편소설 '투명인간' 출간한 성석제 씨 소설가 성석제 씨(54)가 2년 만에 신작 장편《투명인간》(창비)을 냈다. 성씨가 말하는 투명인간은 학교나 직장 등 조직에서 눈에 잘 띄지 않거나, 있어도 외면당하는 사람이다. 그는.. 2021. 8. 1.
김소운 '특급품' 전문 특급품 김소운 일어(日語)로 '가야'라고 하는 나무―자전(字典)에는 '비(榧)'라고 했으니 우리말로 비자목이라는 것이 아닐까. 이 비자목으로 두께 여섯 치, 게다가 연륜이 고르기만 하면 바둑 판으로는 그만이다. 오동(梧桐)으로 사방을 짜고 속이 빈―돌을 놓을 때마다 떵떵 하고 울리는 우리네 바둑판이 아니라, 이건 일본식 통나무 기반(基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비자는 연하고 탄력이 있어 두세 판국을 두고 나면 반면(盤面)이 얽어서 곰보같이 된다. 얼마 동안을 그냥 내버려 두면 반면은 다시 본디대로 평평해진다. 이것이 비자반의 특징이다. 비자를 반재(盤材)로 진중(珍重)하는 소이(所以)는, 오로지 이 유연성을 취함이다. 반면에 돌이 닿을 때의 연한 감촉―, 비자반이면 여느 바둑판보다 어깨가 마치지 않는다는.. 2021. 3. 17.
장진 '웰컴 투 동막골' 시나리오 대본 전문 아름다운 전쟁... 차마 말하지 못한 환타지 welcome to dong-mak gol 웰컴 투 동막골 “신비의 마을 동막골에 오신걸 환영 합니다” LG 아트센터 12월 공연 기획 film it suda 장진 作, 演出 1 intro 어두운 무대. 연극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는 발자국 소리다. (물론 이 소리는 무대 가까이에 있는 앞 열 관객들만 들을수 있겠지) 이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남자가 무대위에 오른다. 그는 이 연극을 만든 연출가일수도 이 작품을 쓴 작가일수도 있다. 그는 무대 가운데에 서서 관객을 아우르는 시선으로 지금부터 들려줄 자신의 이 긴 얘기의 시작을 정돈한다. 그리고... 그의 입이 열린다 작가 출판사로부터 전화를 받은건... 오늘 아침 일찍이었습니다. 눈을 뜬게 그 전화벨이었으니까요. .. 202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