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본문 바로가기

문학/고전운문6

정인보 '자모사' 전문 1 가을은 그 가을이 바람불고 잎 드는데(떨어지는데) 가신 님 어이하여 돌오실 줄 모르는가 살뜰히 기르신 아이 옷 품 준 줄 아소서 가을은 다시 오건만 어머니는 오시지 않고 어느새 아이의 몸은 커져 옷 품이 줄었다. (구별 배행) 2 부른 배 골리보고 나은 얼굴 병만 여겨 하루도 열두 시로 곧 어떨까 하시더니 밤송인 쭉으렁*인 채 그저 달려 삽내다 부른 자식의 배도 고파보이고, 나은 얼굴도 병든 것 같아 종일 걱정하시더니 자식은 찌그러진 밤송이처럼 달려 삽니다. (장별 배행) * 쭉으렁 : 속담 '쭉으렁 밤송이 삼년 달린다.' 인용. 다병(多病)한 사람이 그대로 부지하는 것과 못 생기고 오래 사는 것에 견주어 말함. 3 동창에 해는 뜨나 님 계실 때 아니로다 이 설움 오늘날을 알았드면 저즘미리 먹은 맘 .. 2021. 9. 9.
신도가 - 정도전 신도가(新都歌) - 정도전(鄭道傳) 녜는 楊州(양주)이 꼬올히여 디위예 新都形勝(신도형승)이샷다. 開國聖王(개국성왕)이 聖代(성대)를 니르어샷다. 잣다온뎌 當今景(당금경) 잣다온뎌 聖壽萬年(성수만년)하샤 萬民(만민)의 咸樂(함락)이샷다. 아으 다롱다리 알픈 漢江水(한강수)여 뒤흔 三角山(삼각산)이여 德重(덕중)하신 江山(강산) 즈으메 萬歲(만세)를 누리쇼셔. 옛날에는 양주의 고을이여 그 경계에 새 도읍의 지세와 풍경이 빼어나도다 개국성왕께서 성대를 이룩하셨도다. 도성답도다! 지금의 경치가 참으로 도성답도다! 성수만년 하시니 만 백성 모두 기쁨이로다 아으 다롱다리 앞은 한강수요, 뒤는 삼각산이라 덕이 많으신 강산 사이에서 만세를 누리소서 핵심 정리 - 연대 : 조선 태조 3년 - 갈래 : 악장(속요체), .. 2021. 6. 4.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 정인지(鄭麟趾:1396∼1478) - 안지(安止:1377∼1464) - 권제(權題 : 1387∼1445) 海東六龍(해동육룡)이 나르샤 일마다 天福(천복)이시니 古聖(고성)이 同符(동부)하시니 우리 나라에 여섯 성인이 웅비하시어, 하는 일마다 모두 하늘이 주신 복이시니, 이는 중국의 옛 성군들과 같으십니다. 해동(우리나라)의 여섯 용이 날으시어서, 그 행동하신 일마다 모두 하늘이 내리신 복이시니, 그러므로 옛날의 성인의 하신 일들과 부절을 합친 것처럼 꼭 맞으시니. 불휘 기픈 남근 바라매 아니 뮐쌔 곶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쌔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뿌리가 깊은 나무는 아무리 센 바람에도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도 많이 열립니다. 샘이 깊.. 2021. 5. 24.
부벽루(浮碧樓) - 이색 부벽루(浮碧樓) 이색(李穡) 昨過永明寺 (작과영명사) 暫登浮碧樓 (잠등부벽루) 城空月一片 (성공월일편) 石老雲千秋 (석로운천추) 麟馬去不返 (인마거불반) 天孫何處遊 (천손하처유) 長嘯倚風岉 (장소의풍등) 山靑江自流 (산청강자류)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잠시 부벽루에 올랐네. 성은 텅 빈 채로 달 한 조각 떠 있고 오래된 조천석 위에 천 년의 구름 흐르네. 기린마는 떠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데 천손은 지금 어느 곳에 노니는가? 돌다리에 기대어 휘파람 부노라니 산은 오늘도 푸르고 강은 절로 흐르네. *영명사 : 평양 금수산에 있는 절. 고구려 광개토왕이 지은 아홉 절 중의 하나라고 전함 *부벽루 : 평양 모란봉 아래 절벽, 대동강 변에 위치한 누각으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조천석 .. 2021.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