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본문 바로가기

문학198

서포 김만중 '구운몽(九雲夢)' 전문 구운몽(완판 105장본) 목록 양소유는 초나라 양치사의 아들이니 승명(僧名)은 성진이라. 팔선녀라. 정경패는 정사도의 딸이니 영양공주라. 이소화는 황제의 딸이니 난양공주라. 진채봉은 진어사의 딸이니 숙인(淑人)*이라. 계섬월은 낙양사람이라. 가춘운은 유인(孺人)*이라. 적경홍은 하북 사람이라. 심요연은 검객이니 양주 사람이라. 백능파는 동정용왕의 딸이라. *淑人(숙인) : 조선(朝鮮) 시대(時代)에 당하관(堂下官) 정3품(正三品)ㆍ종3품(從三品)인 문무관(文武官)의 아내에게 주던 봉작(封爵) *孺人(유인) : ①조선(朝鮮) 시대(時代) 때 정ㆍ종9품(從九品) 문무관(文武官)의 아내인 외명부(外命婦)의 품계(品階) ②생전(生前)에 벼슬하지 못한 사람의 아내의 신주(神主)나 명정(銘旌)에 쓰는 존칭(尊稱) .. 2021. 11. 17.
김진형 '북천가(北遷歌)' 전문 북천가(北遷歌) 김진형 구분 원문 풀이 1 世上(세상) 사람들아 이내 말삼 들어보소. 세상 사람들아, 이내 말씀 들어보소. 科擧(과거)를 하거들랑 靑春(청춘)에 아니하고 과거를 하려거든 청춘에 아니하고 五十(오십)에 登科(등과)하여 白首紅塵(백수홍진) 무삼일고. 오십에 급제하여 흰머리로 고생하나. 公明(공명)이 늦이나마 行勢(행세)나 약바르지. 벼슬이 늦었으면 처세나 약아야지. 5 無斷(무단)히 내달아서 小人(소인)의 敵(적)이 되여 눈치 없이 내달아서 소인배의 적이 되어 부월을 무릅쓰고 天庭(천정)에 上䟽(상소)하니 형벌을 무릅쓰고 조정에 상소하니 니전으로 보게되면 빗나고 올컨만은 이전에는 빛나고도 옳은 일이었지만 요요한 이 世上(세상)에 남다른 일이로다 시끄러운 세상에선 남다른 일이로다. 소한장 오르.. 2021. 11. 5.
염상섭 '만세전(萬歲前)' 전문 만세전(萬歲前) 염상섭 1 조선에 ‘만세’가 일어나던 전해 겨울이다. 세계대전이 막 끝나고 휴전조약이 성립되어서 세상은 비로소 번해진 듯싶고, 세계개조의 소리가 동양 천지에도 떠들썩한 때이다. 일본은 참전국이라 하여도 이번 전쟁 덕에 단단히 한밑천 잡아서, 소위 나리킨(成金), 나리킨 하고 졸부가 된 터이라, 전쟁이 끝났다고 별로 어깻바람이 날 일도 없지마는, 그래도 또 한몫 보겠다고 발버둥질을 치는 판이다. 노래가 끝나기 전 읽기 도전! 동경 W대학 문과에 재학 중인 나는 때마침 반쯤이나 보던 연종시험(年終試驗)을 중도에 내던지고 급작스레 귀국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생겼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그해 가을부터 해산 후더침(아이를 낳은 뒤에 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생기는 여러 가지 병)으로 시름시름.. 2021. 10. 28.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전문 삼포 가는 길 황석영 영달은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 보면서 잠깐 서 있었다. 새벽의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밝아 오는 아침 햇볕 아래 헐벗은 들판이 드러났고, 곳곳에 얼어붙은 시냇물이나 웅덩이가 반사되어 빛을 냈다. 바람 소리가 먼데서부터 몰아쳐서 그가 섰는 창공을 베면서 지나갔다.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수십여 그루씩 들판가에서 바람에 흔들렸다. 그가 넉 달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한참 추수기에 이르러 있었고 이미 공사는 막판이었다. 곧 겨울이 오게 되면 공사가 새봄으로 연기될 테고 오래 머물 수 없으리라는 것을 그는 진작부터 예상했던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 사무소가 사흘 전에 문을 닫았고, 영달이는 밥집에서 달아날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밭고랑을 지나 걸어오고 있었다... 2021.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