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보전' 전문
박태보전(朴泰輔傳)1) 조선 숙종(朝鮮肅宗) 시절에 공의 명은 태보(泰輔)요, 자는 사원(士元)이니 충심이 백일(白日, 밝은 햇빛)2)을 꿰이는지라. 숙종대왕이 중전 인현왕후(中殿仁顯王后) 민씨(閔氏)씨를 폐위하신 후, 궁 희빈장씨(宮 禧嬪張氏)를 올려 왕비를 삼으려 하시니, 간특(奸慝, 간사하고 악독)한 소인들은 상(上, 임금)3)의 뜻을 맞추고 충직(忠直)한 신하 간하는 자 있으면 상이 진노하셔서 참화(慘禍, 비참하고 끔찍한 변고)를 입었더라. 기사(己巳, 1689년, 숙종 15년)4) 사월 이십사일은 중전 탄신일(誕辰日)이니, 이날 백관(百官)과 백성들의 하례(賀禮)를 상이 다 물리치고 만약 거역하는 자 있으면 곧 파출(罷黜, 파직)5)하라 하시니, 이날로부터 더욱 궁중이 소란한지라. 전 응교(應敎..
2021.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