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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전산문11

'배비장전' 전문 배비장전 *비장(裨將) : 조선 시대에, 감사(監司)ㆍ유수(留守)ㆍ병사(兵使)ㆍ수사(水使)ㆍ견외 사신(使臣)을 따라다니며 일을 돕던 무관 벼슬. 천지간의 인생이란 남녀를 막론하고 사람의 씨는 같겠지만 그러나 사람마다 우열이 판이하여 남자에 현인·군자와 우부·천맹이 있고, 여자에 정부·열녀와 음녀·간희가 아주 없어지는 일이 없이 대를 이어오니, 예나 이제나 헤아려 알 수 없는 것은 형형색색의 사람의 성질이라 할 것이다. 사람의 성질이란 것은 살고 있는 고장의 산천이 지니는 풍치와 경치를 많이 닮게 되는 것이니,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의 사람은 성질이 순후하고 공손하고 부지런하며 악한 기질이 별로 없고, 산천이 험준한 지방에서는 그대로 사람의 성질이 어리석고 둔하며 간사하고 교활하게 나는 법이다. 호남 좌도.. 2021. 8. 26.
임춘 '국순전' 전문 국순전(麴醇傳) 국순(麴醇)의 자(字)는 자후(子厚)이다.(누룩, 진한 술.의인) 그 조상은 농서(龓西) 사람이다. 90대조(九十代祖)인 모(牟)가 후직(后稷)을(농사를 맡은 벼슬) 도와 뭇 백성들을 먹여 공이 있었다. '시경(詩經)'에, "내게 밀과 보리를 주다." (보리=모) 한 것이 그것이다. 모(牟)가 처음 숨어 살며 벼슬하지 않고 말하기를, "나는 반드시 밭을 갈아야 먹으리라." (벼슬을 하지 않겠다.) 하여, 밭에서 살았다. 임금이 그 자손이 있다는 말을 듣고 조서(詔書)를 내려 안거(安車)로(수레) 부를 때, 군(郡)과 현(縣)에 명하여 곳마다 후하게 예물을 보내게 하였다. 신하를 시켜 친히 그 집에 나아가, 드디어 방아와 절구[杵臼] 사이에서 교분(친분)을 정하였다. 화광동진(和光同塵)하게.. 2021. 4. 23.
유방선 '김 장관댁 죽헌 기' 전문 금장관댁죽헌기(김 장관댁 죽헌 기) 류방선(유방선) *파란색은 수능특강 본문 영천(永川)의 토질이 대 자라기에 적합하여 민가에서 대개 많이 심어 가꾸어 혹은 정사도 만들고 혹은 울타리를 만들기도 한다. 온 고을이 다 그러하나 반드시 대가 대가 된 까닭을 깊이 알지는 못할 것이다. 영천의 토질은 대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하여, 민가에서는 대를 심어 가꾸기도 하고 울타리를 만들기도 한다. 온 고을이 다 그러하나 그들은 대나무의 본성을 진실로 깊이 알지는 못할 것이다. 전 장관 김영지군은 사족(士族)인데, 천성이 대를 사랑하였다. 해직한 뒤로부터 고향에 물러앉아 남이 알아둘 것을 구하지 아니하고, 이수의 남쪽에 터를 가려 침실 동편에다 머름을 짓고 대를 머름 곁에 심어, 그것을 편안히 쉬는 처소로 정함과 동시에 .. 2021.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