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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학학습

한문소설 대표 작품 이해

by 열공햐 2021.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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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古典小說)

 

[1]정의

19세기 말까지의 우리소설

고전(古典)이란 불변의 보편적 가치를 지닌 것들로 평가된 작품이란 의미가 아닌 시기적으로 1900년대 이전의 소설을 총괄하기 위한 편의상 용어

 

 

[2]기원

15세기 말에 출현한 김시습의 금오신화소설의 초기 형태를 갖춘 첫 작품

16세기 말경에 한글 표기 홍길동전이 본격적인 소설 시대 열림

소설의 기원은 대체적 설화 문학에 둠

설화 문학을 이루고 있는 화소들의 결합 또는 변형 수용 등이 소설의 기원이 됨

이 과정에서 가전(假傳)문학에서 볼 수 있는 傳奇的, 허구적 창조 정신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

 

 

[3]일반적 특징

주인공의 일생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서술하는 일대기 형식이 주류

勸善懲惡이 가장 두드러진 주제

②〈홍길동전이나 연암의 소설처럼 사회를 비판하는 경우

③〈창선감의록같이 전통적, 유교적 가치관을 옹호하는 작품

한문소설, 평민적 소설 : 주로 우리나라

보수적 양반층에서 애호 소설 : 중국배경

영웅적 인물과 일상적 인물로 양분

선인과 악인의 대립

재래의 민속인 무속 신앙을 바탕으로 유..(儒彿仙) 사상이 융합

 

 

 

 

[4]변천

영웅소설

ㆍ〈홍길동전에서 본격적 소설

임병란 후 다른 영웅소설에 앞서 군담.영웅소설 창작발표

두 전란에 대한 민중들의 의식과 시대상을 반영

숙종

서포 김만중의 구운몽환몽소설

ㆍ〈사씨남정기는 가정소설의 선구

.정조

판소리계소설, 연암의 한문소설

해학과 풍자가 어우러진 민족 문학 모습을 보여줌

가정.가문소설

보수적인 양반 가문의 뿌리 깊은 전승을 제대로 그들의 이상을 형상화

애정소설

남녀의 애정 문제를 다룬 소설

여성독자에게 인기

 

[5]유형

한문

소설

한문표기의 소설

초기한문소설은 귀족적 취향

조선후기-새로운 문체로 날카롭게 현실 비판, 풍자하는 한문소설

군담

영웅

소설

전쟁을 통해서 주인공의 군사적 활약상을 담고 있는 작품군

영웅의 일생이라는 전기적 서사 유형에 부합되는 경우가 많아서 영웅 소설이란 명창과 함께 사용

판소리계

소설

판소리 사설이 독서의 대상으로 전환되 면서 이루어진 소설(사설의 문자화)

구성상 특별한 유형. 판소리로부터 유 래된 공통의 문체(이중적언어), 수사적 특징과 세계관 보여줌

현장성과 관련된 표현, 해학과 풍자 등 을 통하여 평민 계층의 문화적 역동을 잘 표현

가정

가문

소설

가정을 배경으로 하여 전실 소생에 대한 계모의 확대, 남편의 사랑을 차지하려는 처첩 사이의 갈등, 대립, 애정과 혼사 문제 등을 중심 내용으로 전개되는 소설

여러 가문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몇 대 에 걸친 갈등과 영욕이 복잡하게 얽히어 전개되는 소설 (가문소설)

[6]작가(作家)

한문소설 : 대게 작가가 밝혀짐

국문소설 : 작자미상

문체로 보아 한문에 대한 소양이 풍부한 양반계층 분명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은 소설에 대한 양반 유학자들의 부정적 인식에 의한 것

 

[7]독자(讀者)

한문소설 : 한문해독할 수 있는 양반계층

국문소설 : 독자계층

조선후기 성장한 평민과 사대부 집안의 부녀자들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18세기 신분질서 동요로 양반 계층까지 독자층 확대

부녀자들이 가장 왕성한 독자층형성

 

 

 

. 한문 소설

 

작품 개관

15세기 말에 傳奇的(전기적:기이한 이야기)소설 금오신화출발

16세기에 이르러 고려의 가전을 계승한화사, 수성지

아울러 꿈을 통해 현실적 욕구를 성취하는 몽유록 소설 창작 대표작 원생몽유록

16세기말~17세기초 남녀의 애정 갈등을 다룬주생전출현 (전 시대와 달리 현실적 제재를 다룸)

18세기 한문소설작가들 현실관심 절정

현실적 부조리와 부패를 비판. 풍자한 박지원의 소설들, 그 대표적인 예

연암소설들은 그 문체면에서도 독창적, 현실적이면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작품 분류

傳記體(전기체)소설

금오신화

擬人體(의인체)소설

화사, 수성지

몽유록계소설

원생몽유록

애정 소설

주생전

풍자 소설

양반전, 허생전, 호질, 예덕선생전

 

 

 

김시습과 금오신화(金鰲新話)

 

1.김시습(金時習)

[1]작가생애(1435~1493)

자는 연경 호는 매월당, 동봉, 범명 설잠(雪岑)

본관은 강릉 세종때(1435) 무반의 한미한 집안서 출생

생후 8개월에 글을 읽고, 3세에 글을 지으며, 5세때 세종 칭찬을 듣고 뒷날을 기약받음(5세동이)

15세에 모친을 여의고 부친은 중병중 계모를 맞이하였고 본인은 남효례의 딸과 결혼

삼각산 중흥산에서 수학. 김반,윤상의 문하에서 수학

21세때 세조의 왕위찬탈로 방랑시작 (책을 모두 불사르고 狂僧행색) 광승

*방랑이유-현실을 완전히 체념하고 초탈한 여유로운 유람일수 없고, 그릇된 세상에 대한 불만, 분노, 운명에 대한 저주와 자학으로 이루어진 괴로운 방황. 세상을 피하기 위한 방편의 방랑

24세태 [탐유관서록]을 정리하여 후지를 쓰지, 26세때 [탐유관동록], 29세때 [탐유호남록]을 정리.후지를 씀

호남방랑기에는 결실한 가을평야를 바라보며 세조의 치적을 찬양하는 시를 씀

29(세조9) 효령대군으로 인해 내불당에서 불경언해 사업에 참여. 다시 방랑

31세때 경주의 금오산에 들어 칩거

[금오신화]저작 31(1465)~36(1470)

성리학과 불교에 대한 연구를 깊게 함

37세때 금오산을 떠나 상경. 성동에 폭천정사를 짓고 여생을 마치기로 결심(失儀期)

성종 즉위후 입신의 뜻을 지니고 상경하나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고 자신의 늙음을 절감.

어릴적 친구들은 고관대작으로 누진. 자신의 처지를 깨달음 (서거정-대제학. 정창손-영의정 등의 벼슬)

47세때 머리를 기르고 환속하여 안씨부인을 맞음

안씨부인이 죽자 49세때 다시 방랑

충청도 홍산의 무량사에서 59세를 일기로 병사 (성종241493)

숙종대 생육신의 일원으로 규정

정조대 이조판서로 추봉

조선 전기에 신흥 사대부의 일원으로 그 체제의 현실에 대한 집요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끝내 세상에 밀려난 채 고독한 예외자 방외인으로서 일생을 보냄

작가로서의 김시습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절의 아니라 세상과의 불화에서 생긴 쓰라린 경험과 강렬한 문제의식이었다.

 

[2]사회적, 사상적위치

민본주의 사상(民本主義 思想)

[애민의]-민본사상의 핵심

나라근본은 백성,백성을 다스리는 근본적인 방법 愛民

애민의 방법 - 仁政

仁政:조세와 부역을 경감시켜 백성들로 하여금 제때에 농사를 짓도록 놓아두는 것

민본사상 : 막연한 추상적 사고나 감상에서 나온 것이 아닌 15세기 후반의 구체적인 사회현실에 근거한 것

방랑하면서 쓴 愛民詩 : 수탈당하는 농어민의 참상이 극히 사실적으로 묘사

 

主氣論(일원론적 주기론)

기일원론

반주자학적 철학이론을 수립

天地乾坤의 현실세계 밖에 또 다른 세계 존재 않음

현상을 중시 -‘ 속에 원리가 있다. - 현실자체에서 원리를 찾음

에 입각하여 수립된 중세적 이념과 질서에 근본적 타격을 가함

주리론 -‘상강오륜과 같은 인륜지도는 근거한 절대적 가치를 주장

보다 먼저 있어 를 있게 하므로 를 만물의 본원이라 하여 로써 중세적 질서의 이념적 근거를 삼음

에 의해 의 대립이 해소될 수 있다는 낙관론으로 중세적인 지배질서를 합리화

원리에 있어 절대적이며, 현상을 지배

 

[3]세계적 종교관(현실주의적, 경험주의적 세계관)

理氣哲學의 이론 입각 -합리적, 과학적, 현실주의적

일원론적 세계관-경험적 세계가 유일한 세계

종교적, 신비주의, 영혼불멸설, 미신적, 비현실적 사고를 철저히 배격

불교를 신앙의 대상인 아닌 학문적 연구대상으로 봄

신앙적면-부처의 영험을 믿고, 복이나 비는 기복 신앙의 불교 같은 세속불교를 철저하게 배격

배격이유-사후세계(극락,지옥), 전생, 후생등의 가상세계가 실존한다고 믿기 때문에 배격

불교 소극적 인정-불교철학의 도덕론적 측면과 禪宗

선종의 思修精廬(힘들여 사색하고 마음닦기)를 인정

-깊은 사색으로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여 자기수양 방법으로 선택

종교 가치를 거의 인정하지 않고, 불교를 이단 취급

 

 

[4]금오신화의 창작

31(1465) ~ 36(1470) 경주 남산의 금오산

시를 통해 고독과 울분 표현. 논설을 통해 사상을 표출

순간적 감정의 표현인 시와 대상을 지적으로밖에 처리할 수 없는 논설은 보다 복잡한 사연과 깊은 내막을 입체적, 총체적으로 나타내는 데 한계를 보임

그런 한계를 극복, 자신의 모든 인생경험과 사상을 총 체적으로 형상화하고자 시도한 것이 금오신화

금오신화 속에다 외로운 정열과 쓰라린 좌절. 이상과 현실의 긴장된 갈등, 불의에 대한 항거와 운명에 대한 저주 등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 넣음

 

 

2.금오신화의 전반적 성격

 

[1]작품내용

만복사저포기

남원에 사는 노총각 양생이 만복사에서 부처님과 저포놀이를 해 이긴 결과 한 처녀와 사랑을 나누었는데, 그녀는 수 년전 왜구에게 죽은 처녀의 幻身이었다. 여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리산으로 들어가 자취를 감춤.

 

남원의 총각 양생이 처녀의 혼령과 사랑을 나눈 야기로 소설적 상상력이 풍부하게 나타나 있으며, 한국인 생사 관도 엿볼 수 있다. 육체가 죽는다 해도 정신은 이 땅에 남아 있다는 것, 즉 저승과 이승을 일원론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전통적 생사관의 요점

그러기에 죽은 사람이라도 그 을 풀어 주지 않으면 정신이 이승에서 방황하면서 원귀로 남는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양생이 사랑을 나눈 혼령은 바로 이런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한편, 이 작품의 배경 사상이 외관상 불교적인 것 같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말할 수 만은 없다. 작품 끝 부분에서 사랑하던 여인이 저승으로 떠나면서 정업(淨業)을 닦아 속세의 누를 벗어날 것을 양생에게 부탁하는데 이것은 불교적 지향이다.

그러나 양생은 그 부탁을 외면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그 행방을 감추었는데, 이는 불교도 인간을 궁극적으로 구제해 주지는 못한다는 전제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제 : 생사를 초월한 사랑

 

이생규장전

개성의 이생, 최랑과 사랑을 나누다가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고 혼인, 홍건족 난으로 가족이 흩어지고 최씨가 죽었으며, 환신으로 나타난 최씨와 다시 사랑하다 최씨가 저승으로 사라지자 아내를 생각한 나머지 병이 나서 이생도 죽음.

 

제목에 나오는 규장(窺牆) 담안을 엿본다는 뜻

이 작품은 두 남녀가 자유로이 사랑을 맺는데서 시작.

그러나 엄격한 유교적 질서의 지매를 받는 사회에서 이러한 자유 연애는 시련을 동반함. 그래서 이 작품은 주인공들의 만남시련이별이 거듭되는 복합적 구성을 취하고 있다. 주인공들 사이에 일어나는 세 번의 시련은 다음과 같다.

 

부모의 반대로 인해 헤어짐

↓ ↓ ↓

부인의 죽음으로 인해 헤어짐

↓ ↓ ↓

생사의 분리에 의해 갈라짐

 

ㆍⓐ의 위기는 부모의 사랑으로 극복되어 둘은 혼인을 하게 된다. 의 위기는 현실적으로 해결 가능성이 없는 절망적 상황이다. 그러나 작가는 초현실적, 환상적 만남, 즉 현실계와 영계의 결합이라는 방법에 의해 이 어려운 상황을 극적으로 해결한다.

ㆍⓒ의 시련은 이생의 죽음으로 파국에 이르게 된다. ‘이 생규장전의 이러한 구성법은 이 작품의 인물 설정 기법 과 더불어 작품의 문학적 가치를 한층 높여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처음 이생이 최랑과 사랑을 나누면서 이 사실이 새어나갈 것을 염려하지만 최랑은 그런 것에 구애됨이 없었으며, 홍건적이 침입했을 때 이생은 홀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도망하였고 최랑은 도적에 맞서 대항하다가 죽었다. 이것은 이생의 성격이 소극적인데 비해 최랑의 성격은 용기있고 적극적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 작품은 등장 인물의 성격을 비교적 생생하게 형상화하고 있어, 이 작품의 소설다운 면모를 확고하게 해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제 : 생사의 경계를 초월한 간절한 소망과 사랑

 

 

취유부벽정기

홍생이 평양의 부벽정에서 醉興에 겨워 시를 읊던 중 기자 조선 시대에 죽어 선녀가 된 기씨녀를 만나 고금의 興亡盛衰를 슬퍼하며 시를 주고 받다가 꿈을 깨어 귀가한 후 그 여인을 잊지 못해 병이 들어 죽었다는 이야기.

 

제목의 취유부벽정은 부벽정에서 술에 취하여 노닌다는 뜻이다.

송도(개성)의 홍생이 평양의 부벽정에 찾아 시를 지으며 취하여 놀다가 기자 조선 마지막 임금의 딸을 만나 시로 문답하는 내용이다.

두 사람이 읊은 시가 대부분 고조선에 대한 회고요 고구려의 역사와 인물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고려 사람인 홍생과 기씨녀의 만남과 교환(交歡)은 지상과 선계의 연결이고 과거와 현재의 접맥을 의미한다. 이로 보건대, 작가는 민족사의 정통성을 단군왕검기자조선고구려 고려로 이어지는 역사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고려의 역사적 정통성에 바탕을 둔 작가의 의식은 세조의 왕위 찬탈에 대한 불만이 조선 왕조에 대한 불신으로 진전되면서 형성되었을 것이다.

한편, 홍생과 기씨녀와의 만남에서 애정이나 육체적 관계는 없었지만, 수천 년 전에 죽은 여인의 혼령과 살아 있는 사람이 어울려 기쁨을 누렸고, 이별한 뒤에 홍생이 여인을 연모하다가 죽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명혼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나 시로써 문답하면서 속 마음을 마음껏 토로하던 그 정황이 마치 꿈 속의 일처럼 전개된 점에서 보면 몽유소설에 가깝다.

 

주제 : 초현실적 세계와의 교환 (交歡)

 

 

남염부주지

경주의 박생은 유교에 심취하여 불교와 무속, 귀신 등을 否認(부인). 꿈에 남염부주라는 지옥에 가 염왕을 만나 귀신, 왕도, 불도 등에 대해 문답을 한 꿈에 염왕이 그의 博識(박식)에 감동하여 왕위를 물려주기로 하나 꿈에 깨어 식음 전폐하고 죽음.

 

이 작품은 앞 선 세 소설과 달리 남자 주인공만 등장하며, 따라서, 남녀의 애정 문제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삽입시도 없이 작품의 대부분은 박생과 염왕의 문담(文談)식 토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작가의 생각이 비교적 직설적으로 제시된다

주인공 박생은 귀신이나 지옥의 존재를 부정하는 유학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남염부주라는 지옥의 왕이 된다. 김시습이 이처럼 모순된 구성을 취하게 된 이면에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그가 겪는 갈등과 번뇌가 숨어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은 그 존재를 부정하면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고뇌의 표현인 것이다.

또 이 작품은 세조의 왕위 찬탈을 풍자한 소설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폭력으로 백성을 위협하거나 덕망이 없어 권력으로 왕위에 오르는 것을 강력히 비난한 것이라든 지, 인간 세계에서 부모나 임금을 죽인 대역 죄인이나 간흉(奸凶)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곳으로 남염부주를 설정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리고 세력에 굴복하지 않는주인공 박생의 모습은 바로 매월당 자신의 투영임이 분명하다.

그가 현세에서 현달하지 못한 것은 바로 이 대문이므로, 남염부주의 설정은 현실의 불행을 조금이나마 위로받고 싶은 갈등의 소산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몽유소설로 분류되는 것이다.

 

주제 :선비들이 지녀야 할 정신적 자세와 당대의 현실 비판

 

 

용궁부연록

글재주에 능한 고려시대 개성의 한생이 꿈 속에서 용궁에 초대되어 신축 별궁의 상량문을 지어 주고 극진한 환대를 받고 많은 선물을 가지고 나오나, 세상의 명리를 물리치고 명산에 들어가 생애를 마침.

 

제목의 용궁부연은 용궁의 잔치에 갔다는 뜻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한생은 작가의 생애를 그대로 대변하는 인물이다. 한생이 용궁에 초대되어 시를 지어 주고 그 곳의 문물을 구경한 뒤 선물을 받아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김시습이 어려서 文才로 소문이 나서 세종의 초청으로 경복궁에 가서 시를 지어 바치고 선물을 받아 온 것과 대비된다.

그리고 한생이 용궁에서 돌아온 후 명리를 생각에 두지 않고 명산에 들어가 어디서 생애를 마쳤는지 알 수 없다는 결말 구조는 세속 명리의 부질없음에 대한 자각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꿈 속 같은 용궁에서의 호화로운 잔치와 환대 끝에 그것의 허망함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조신 설화 이후 등장한 몽유 설화의 정신을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결말 구조는 또 다른 측면에서 작가의 현실에 대한 갈등의 소산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남염부주지와 같이 異界(이계)의 체험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남염 부주가 내세적 의미를 가지는 데 반하여 용궁은 사후 세계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으며, 인간 세계와도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용구의 세계는 작가가 바라는 현실일 수도 있다. , 한생의 행위는 표면적으로 현실을 거부하면서 오히려 현실을 지향하는 작가의 역설적 표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제 : 세속적 명리의 부질없음.

 

 

[2]구조유형

만복사저포기

명혼소설(冥婚) 시애설화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명혼소설 + 몽유소설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몽유소설(夢遊)

 

 

 

[3]제재의 유형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애정소설

 

 

[4]공통적특징(구성상특징)

작품내의 배경이 국내 (자주성과 향토성을 보여줌)

후대소설이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점과 대조

한글소설은 중국배경 , 한문소설은 국내배경

 

작품의 素材(소재)가 친숙하고 흥미로운 것

염부주,용궁 같은 별세계, 죽은사람의 환신, 염마왕 등장은 독자 호기심자극, 흥미유발

선녀, 염마왕, 용왕 등은 설화를 통해 전승되던 친숙한 존재

작가는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안하면서 독자에게 새로운 장르를 창안하면서 독자에게 친숙하고, 흥미로운 서사문학의 소재전통을 십분 활용함

 

작품모두 역설적 구조를 통해 뚜렷한 문제의식을 제기

비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비현실적인 것을 부정

현실적인 문제를 강하게 부각

금오신화에서의 비현실적 소재를 작품이 지닌 문제 의식과 주제를 더욱 뚜렷하게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동원된 하나의 표현수단

 

비극적 결말

주인공들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지 않은 세상에 불만을 품고 세상 결별

그릇된 세상과의 타협거부-문제의 심각성을 제기

해피엔딩을 통해서는 현실 문제점을 직시하지 못함

 

현실주의적, 사실주의적 경향지님

주인공이 세상과 대결하다가 끝내 그와 결별해 버리는 행위는 중세적 이념과 질서에 대한 반감과 거부 의미

작가 당대 사회는 작가의식에 그릇된 중세적 이념과 질서로 비춰짐

 

[5]발생기 소설로서의 장르적 미숙성(소설적 한계)

서정시 삽입

긍정적 : 주인공의 내면심리, 배경등을 제시

부정적 : 소설의 본령인 서사적 성격을 흐림

 

세계의 경이를 보여주는 전설적 요소 (전설적 증거에 의한 것)

 

교술적 요소

기존지식에 의거하지 않고서는 해석하기 어려운 작품 외적사실

남염부주지의 경우 서사중심이 아닌 토론중심

 

 

[6]전기소설

전기용어의 어원

唐代 배형이라는 사람이 傳記라는 책을 펴냄

온권(溫卷) : 서사,서정, 논술 모두 포함한 자기실력 과시용으로 과거를 관장하는 자에게 지어다가 바친 것에서 유래

 

전기의 공통적 특질

환상적,기이한 모티브-,신선담, 異界

기본적으로 문인지식층의 정서반영-글짓는 선비등장 그들의 세계관을 반영

전기소설의 형성과정은 온권에서 비롯

과거를 보기 위한 문인지식층을 토대로 창작됨

 

[7]전기소설

명나라

구유(1341-1427)전등신화 이원론,운명론적 세계관(21편의 소설)

조 선

김시습(1435-1493)‘금오신화-전등신화 영향 받음. 일원론적 세계관 (5)

월 남

완여의 전기만록’(1520-1530) (20)

일 본

천정요의 (1612-1691) ‘가비자

 

[8]핵심정리

작 가

김시습

연 대

세조때 (15세기)

갈 래

소설(전기소설, 한문소설)

성 격

전기적, 환상적

주 제

현실계와 초현실계의 교류

의 의

우리 나라의 최초의 (한푼)소설

(세계와의 대결의지를 최초의 소설로 인정함)

 

 

 

화사 (花史) -임제

 

화사()-()-()’으로 이어지는 꽃나라 의 허구적 역사이다. ‘매화.모란.연꽃(보용)’을 각각 , ,의 왕으로 삼고 여타의 꽃이나 초목을 백성과 신하로 삼아서 각 나라의 흥망 성쇠와 왕의 시비(是非)를 기술한 것이다.

.....................................................

()의 열왕(매화)과 충신들(소나무,대나무,잣나무 )이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려고 나라를 세운다.

열왕은 덕치(德治)를 베풀어 천하를 정도로 이끈다.

도를 계승한 동도(東陶)의 영왕(매화)은 성품이 검소하여 처음에는 정사(政事)가 청명하였다.

그러나 小人 옥형(오얏나무)을 승상으로 삼고 양귀인(버드나무)을 사랑하면서 사치와 향락에 빠진다.

변방의 오랑캐()를 필두로 각지에서 난이 일어나더니, 외척과 무장(바람)이 왕을 살해하여 왕조가 망한다.

()의 문왕(모란꽃)文治에 힘써, 기구를 정비하고 인재를 적소에 등용하여, 문호가 부흥하였다.

왕이 권귀(바람)의 딸 소녀를 왕비로 취하자, 어진 신하 들이 풍백과 소녀의 간사함 경계하였으나, 듣지 않았다.

녹립적(나뭇잎)이 난을 일으켜 천하가 이에 호응하니, 당파를 형성했던 관료들은 투항하고 소녀는 왕을 독살하였다.

하가 망한 뒤 풍백이 실권을 잡으매 천하가 녹림적의 소굴이 되었다.

(연못)만이 천연이 地利로 나라가 태평하였다.

그러나 당의 명왕(연꽃)은 국방을 등한히 하고, 윤회의 설법에 빠져 정사를 그르쳤다.

때에 풍백이 금나라 왕이 되어 녹림적을 몰고와 포위 공격하니 당은 겨우 5년 만에 망하고 말았다.

34왕의 흥망 성쇠가 무상함을 생각하니 슬플 뿐이지만, 꽃의 성실성과 정직성을 예찬하지 않을 수 없다.

.......................................................

 

핵심정리

작 자

임제(남성중이 지었다는 설도 있음)

연 대

선조 때 (16세기)

갈 래

소설(의인체 소설, 한문소설)

성 격

우의적(寓意的), 연대기적, 편년체(編年體)

주 제

꽃 나라 흥망 성쇠의 역사

의 의

화왕계및 가전체와의 계승관계

출 전

[백호집]

[1]가전과의 관계

화사는 옛 역사책을 본받아 연월에 따라 사건을 기술

작가가 사관의 입장에서 史評.(편찬부분)

내용은 꽃이나 초목을 인간 사회의 인물로 의인화

꽃 나라의 역사를 기술- 가전 문학 체계를 계승한 것

차이점

가 전

화 사

사물의 생애를 표현하기 위하여 그 사물과 관련 된 역사적 전고 및 소재 가 사용.

사물의 속성을 표현

주안점

가전-교술적, 사물 중심일대기적 구성

화사는 궁극적으로 자 연 사물보다는 인간 사 회와 역사 즉, 왕조의 흥망이라는 사건 초점.

소설-서사적, 사건 중심

가전과 달리 현실 (인간 사회) 모사적 의미

연대기적 구성(편년체)

화사에 등장하는 화초는 인간 사호의 일반적 심상이 투영된 자연물이다. 예컨대 모란이나 매화에는 왕의 심상이 투영되고 버드나무에는 역사적 인물로서 양귀비의 심상이 假託. 그러나 버드나무 자체는 양귀비와 아무 관련이 없다. 매화나 모란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화사에 등장하는 화초들은 자연물 자체가 아니라 인간 세계의 표상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2]역사와의 대응 관계

화사의 내용은 실제 역사와 대응 관계 갖음

작가가 살아 있던 연산군에서 선조에 이르는 기간의 조선 왕조는 음란과 사치, 외척, 권귀(權貴)들의 전횡과 음모로 사회와 반정이 끊일 새가 없었고, 이 시기 중국의 명나라 도한 불승과 도승의 발호, 궁인, 귄귀의 전횡으로 내란이 잦아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다.

이 결과로 조선조는 왜란과 호란의 대병화로 유린되고 말았으며, 명나라는 여진족의 금에게 멸망.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동도, .당도 몰락 과정과 거의 일치

史評은 역대 왕정의 잘잘못과 신하들의 忠不忠등이 미치는 응보 관계에 대한 평으로서, 당대 현실 사회의 부정을 풍자하고 이상 사회를 희망하는 작가 의식을 반영

 

 

공방전, 화사, 장끼전등 이 작품들은 모두 사람이 아닌 사물이나 동·식물을 의인화한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의 서술방식의 차이점?

 

 

수성지 (愁城誌) -임제

 

마음의 세계를 의인화하여 쓴 소설로, 평온한 마음의 세계에 수심이 쌓여 견고한 성, 곧 수성을 이루었는데 국장군()을 불러들여 수성을 함락시키고 다시 평온을 얻는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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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天君)이 왕위에 올라 이성과 감정, 감각을 잘 통섭하여 태평 성대를 누렸다.

2년 뒤, 천군이 文史에만 치우치자, 주인옹이 中和로 다스릴 것을 상소하여 바로잡았다.

천군이 무극옹과 고증 연구를 하던 차에 칠정 가운데 애공(哀公)愁心의 내습을 고하였다.

천군이 시름을 이기지 못하여 팔방으로 두루 돌아다니려 하였으나 주인옹의 만류로 자제하였다.

8월에, 굴원과 송옥이 파리한 모습으로 와서 땅 한 구석에 성을 쌓고 살게 해 달라고 하자 천군이 허락한다.

천군이 축성하는 것을 보니, 옛날에 무고하게 죽은 충신, 지사, 백성들이 성을 쌓고 수성이라 하였다.

천군이 수성 안의 조고대(弔古臺)에 올라 보니, 원통하게 죽은 자들이 사방의 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이로부터 천군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만사에 뜻이 없이 지내게 되었다.

이듬해 봄, 주인옹이 수성으로 인한 폐해를 없애려면 수성을 공격해야 한다고 천군에게 아뢰었다.

천군이 주인옹의 뜻을 받아들여 공방으로 하여금 수성을 공격할 장수 국양(鞠養)을 찾아오게 한다.

국양이 성에 이르러 항복할 것을 요구하며 공격하니 성민이 모두 항복하였다.

천군이 이 소식을 듣고 영대에 올라 보니 온 성에 화기가 돌고 근심스런 빛이 사라져 천지가 명랑해졌다

천군이 크게 기뻐 국양을 비롯한 관련 관료들을 불러 논공행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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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정리

작 자

임 제

연 대

선조 때 (16세기)

갈 래

소설(의인체소설, 한문소설)

성 격

우의적, 연대기적

주 제

인간의 심적 조화의 필요성

의 의

인간의 마음의 의인화

[1]형식적 특징

사물을 의인화하는 가전의 수법을 답습

심적세계와 사물세계가 공존. 가전의 일대기적 형식을 벗어나며, 史評이 없다는 점은 소설쪽으로 발전된 양식

 

 

[2]창작동기

이식의 그의[택당집. 17세기]에서 이 작품은 작가가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는 현실을 저주하면서 그 울적한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함.

이러한 견해는 愁心(수심)을 백호 자신의 현실 부적응에서 유래된 개인적 수심으로 보고 있는 것.

이러한 태도는 지금까지 비판 없이 수용되어 작가가 사회에 대한 불만을 풍자적 수법으로 표현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

 

 

[3]인물의 설정

천군은 인간의 보편적 마음이고 주인용, 국양, 공방 등 인간의 이성 세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굴원과 송욱, 수성의 백성 등은 인간의 마음 중 감정의 세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작품의 인물들은 일반적 인간의 마음(천군), 이성적인 마음, 감성적인 마음의 세 부류로 구분

 

 

[4]주제

이 작품의 요지는 천군이 수심에서 헤어나지 못하다가 국양이 수성을 격파한 뒤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는 것.

이러한 내용은 개인적 울분의 표현이나 근심은 술로써 떨쳐버려야 한다는 표현만은 아님.

이 작품의 핵심은 인간의 마음이 이성이나 감정의 어느 한 방향으로 경도되면 안정을 기할 수 없다는 데 있음.

이성이나, 감성, 기타 마음의 작용들이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함을 교

훈적으로 역설

 

  

 

원생몽유록 (元生夢遊錄) -임제

 

원생이 꿈 속에서, 옛 임금(단종)과 순절(殉節) 충신들을 만나, 억울하고, 원통했던 지난 일을 시로써 토로하면서 소극적이나마 스스로 위로하고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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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원자허는 가난하지만 정의로운 선비이다.

어느날 그는 책을 읽다가 꿈 속에서 단종과 사육신을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된다.

먼저 복건을 쓴 사람이 중국 고대의 상황인 요...탕이 선위(禪位)를 통해 왕이 된 것을 비판하였다.

그러나, 단종은 그를 타이르며, 네 성왕은 죄가 없고 다만 그들의 양위를 빙자한 자가 도적이라고 말한다.

이어서 단종과 다섯 신하가 차례로 세조의 왕위 찬탈에 대하여 품은 원한을 시로써 읊었다.

다음에 복건 쓴 사람과 원자허가 애절한 심회를 시로 읊었다.

끝으로 뒤늦게 참석한 무신 유용부가 강개한 심정을 시로 표현하였다.

갑자기 벼락치는 소리가 나,원자허는 꿈에서 깨어났다.

꿈 이야기를 들은 해월이 현명한 단종과 충성스러운 신하들이 화를 당한 것에 대하여 하늘을 원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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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정리

작 가

임제

연 대

선조 때(16세기)

갈 래

소설(몽유록계소설, 한문소설)

성 격

애상적(哀傷的), 저항적

주 제

인간사의 부조리에 대한 회의

모순 된 정치 권력 비판

출 전

백호집

 

 

꿈을 소재로 한 서사문학

꿈이라는 가상의 시공을 설정하여 사건을 전개하는 수법은 조신설화에서 시작되어, ‘금오신화에 이르러 소설로 꽃피게 된다. 용궁부연록,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는 그 자체가 꿈속에서의 체험이며, 이생규장전, 만복사저포기에 나오는 영계 체험도 일종의 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꿈이 작품 전개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소설은 꿈속에서 겪은 일을 중심 소재로 삼고 현실현실이라는 몽유의 구조로 되어 있다.

몽유록계, 몽자류의 공통점과 차이점

몽유록계 소설

몽자류 소설

몽유구조 : 현실 현실

꿈과 현실을 별개의 세계로 인식

 

일시적인 몽유현상을 통해 현실적 불만이나 욕구를 해소

꿈을 깨는 순간 현세로 되돌아 옴

:욕망의 충족공간

대표작 :원생몽유록

현실 자체를 꿈과 같은 무상한 것으로 인식

인생을 하나의 몽유로 인식

꿈을 깨는 동시 현세적 삶은 일장춘몽으로 화하고, 인간존재의 실체를 깨닫게 됨

:깨달음의 공간

대표작:구운몽

 

몽유와 현실

우리 소설사에서 초기에 나타난 소설들은 대체로 몽유에 의한 전개 방식을 택하고 있다. ‘금오신화가 그렇고 원생몽유록이 그렇다. 이 몽유를 통해 작가는 현실적 욕구의 충족을 체험하고 사회 부조리와 모순을 비판하고 있다.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가공의 세계에 사회 현실을 토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현실적 부조리와 모순을 자각하면서도 현실의 속박, 봉건적 사회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대적 한계를 암시하는 것이다.

 

 

등장인물

이 작품에는 두 부류의 인물이 등장한다. 현세인으로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로 몽유자인 원자허가 있는데, 실존 인물인 원호를 허구화한 존재이다. 그리고 영계(靈界)의 인간으로 꿈 속에 등장하는 인물 8인이 있는데, 특별한 이름이 부여되지는 않았지만 단종과 박팽년, 성상문,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등 사육신의 화신과 남효온을 형상화했다는 복건 쓴 사람 등이다. 이들은 모두 실존 인물로서, 현실에 대한 작가의 강개한 심정이 이입된 인물들이다. 작가의 손으로 재창조된 인물이라는 뜻이다.

 

 

작가의식

위에 제시된 등장 인물만 보아도 작가의 의도가 단종 폐위와 죽음에 대한 슬프고도 분한 감정의 표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봉건 왕조의 전 시대를 통하여 星君의 우상으로 그 권위를 한 번도 의심받아 본 일 없는 요...탕의 네 임금을 적시(賊視)하는 발언을 하기도 하였다. 반유가적이고 반사회적인 작가의 면목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작가는 사회 비판이나 갈등 대립의 설정에 초점을 두지 않고, 작품의 분위기를 감상(感傷)과 애한(哀恨)으로 몰아가고 있다. 등장 인물들이 읊은 시도 일률적으로 한스러운 생전의 일을 펼쳐 놓은 것이다. 인물들이 생전에 겪은 공동의 비운으로 말미암아 이야기는 별다른 갈등이나 위기 없이 비분강개의 일방 통로를 따라 전개되었다. 그러다가 작품의 끝 부분에 첨부된 해월 거사의 평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해명하고 있다. 그것은 현실에 대한 비분 강개의 차원을 넘어 부조리한 인간사에 대한 작가의 깊은 회의였다.

 

 

몽유로계 소설에서 꿈이 갖는 기능과 다음 시가에 나타난 꿈의 기능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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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根을 베여 누어 풋잠을 얼풋 드니, 꿈에 한 사람이 날다려 닐온 말이 그대랄 내 모라랴. 商界眞仙이라 [관동별곡]

꿈의나 님을 보려 턱 밧고 비겨시니, 앙금(鴦衾) 차도찰싸 이 밤은 언제 샐괴. [사미인곡]

정성(情誠)이 지극하야 꿈의 님을 보니, 옥같은 얼굴이 반이나마 늘거세라 [속미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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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록계 소설에서 꿈과 현실은 별개의 세계로 인식, 일시적 몽유현상을 통해 불만, 욕구 등이 해소됨. 꿈은 현실보다 고양된 세계를 보여줌.

송강가사에서 이런 꿈의 기능이 나타남. 신선에 대한 동경, 임에 대한 그리움 등 현실의 욕구가 꿈속에서 이루어짐

 

 

 

원생몽류록과 금오신화에 나타나는 夢遊의 차이점

 

금오신화

원생몽유록

금오신화의 몽유는 단순한 환상이요, 낭만이어서 비현실적인 사건들로 구성

 

그 비현실적 사건 속에 현실비판적 요소가 투영, 전반적으로 현실과 상당 한 거리를 둔 것

원생몽유록 몽유는 인물 설정부터가 사실적.

낭만적, 환상적 꿈의 세 계이지만 사실적 내용을 담음.

작가의 현실관, 역사관, 가치관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몽유의 방식 채택된 것

 

 

주생전 (周生傳) -권필

 

과거에 실패하고 장사꾼으로 나선 주인공 주생이 기생 배도를 사랑하게 되고, 또 좋은 집안의 딸 선화를 사랑하게 되지만 모두가 비극적 운명으로 종말을 고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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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생은 어려서부터 글재주가 뛰어났지만, 과거에 실패하고 장삿길로 나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는 우연히 어렸을 때 친구로 지금은 기생이 된 배도를 만나게 된다.

주생은 배도의 아름다운 자태와 시재(詩才)에 이끌리어 깊은 사랑을 하게 된다.

어느 날, 노 승상 댁의 딸 선화를 본 뒤부터 주생의 마음은 선화에게 옮겨 간다.

주생은 승상 댁 아들 국영에게 글을 가르치게 되면서 부터 그리던 선화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안 배도는 주생의 배신에 괴로워하다 병들어 눕게 된다.

국영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주생과 선화는 만날 길이 없어져 서로 상사병에 시달린다.

배도는 비극적 사랑의 슬픔을 간직한 채 죽는다.

사랑을 모두 읽은 주생은 외가의 장씨를 찾아간다.

그간의 사연을 안 장씨가 노 승상 댁에 사람을 보내, 주생과 선화의 혼인을 주선한다.

혼사를 몇 달 앞둔 어느 날, 왜적이 조선에 쳐들어와 명나라는 조선에 파병한다.

이 대 주생도 명나라 군사로 조선에 오게 된 뒤, 선화와 영영 소식이 끊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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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정리

작 가

권필

연 대

선조때(16세기 말)

갈 래

소설(한문소설, 애정소설)

성 격

비극적, 사실적

주 제

운명에 대한 인간의 나약성과 비극적인 사랑

의 의

초기 소설과 후대 소설의 교량적 성격 지님

   

 

인물의 성격

이 작품에 등장하는 세 인물은 가슴 아픈 애정 때문에 괴로워하고, 운명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하고 평범한 인간.

그러나 이들은 이생규장전이나 만복사저포기에 등장하는 남녀의 성격을 이어받으면서 후대 소설에 나타나는 인물의 단서를 보여 줌.

과감하게 과거 시험을 청산하고 천한 직업으로 매도되던 상업에 투신하여 뜻 닿는 대로 떠돌아다니는 주인공 주생의 모습에서 17세기에 시작된 조선 후기적 특징을 찾아볼 수 있음.

즉 몰락 양반층으로서 현실 세계의 모순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현실을 박차고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으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

배도는 주생과의 사랑이 자산의 신분 상승에 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상승의 욕구를 전제로 한 애정은 춘향전같은 후대애정 소설에 등장하는 기생 주인공의 성격 형성에 선도적 역할을 한 것이 분명.

한편, 남녀 관계에 대한 규제가 엄격했던 사회적 분위기에 반해 비밀리에 이성 관계를 갖는 선화는 인간적 정서를 억압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로 내면적 갈등을 겪게 된다. 선화가 적극적인 인물은 아니지만, 내적 욕구 실현을 위해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인 점에서는 이생규장전의 최랑과 같은 인물.

 

교량적 성격

이 작품의 인물의 성격은 전대 소설과 후대 소설의 媒介的(매개적) 위치에 있다.

선비의 신분을 떨치고 장사꾼으로 나선 주생은 새로운 時代意識(시대의식)을 예고함

애정을 통해 신분 상승을 꾀한 배도는 후대 애정 소설 등장하는 기녀의 전형적인 모슴

전기적인 비현실성 극복하고 사실적 배경을 설정한 것. 전대의 소설들이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꿈을 통해 사건을 전개시키는 등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음

이 작품은 임란이 일어날 무렵의 명나라라는 현실을 벗어나지 않았다. 배경의 사실성을 처음으로 획득하여 후 대 소설의 배경 설정에 영향을 준 것

 

 

권필(權畢 1569-1612)

조선 중기의 문인으로 호는 석주(石洲) 과거에 응시하지 않고 시와 술을 즐기며 일생을 보낸 사람. 한때 문신들의 추천으로 작은 벼슬을 받은 적도 있지만 예복을 차려 입고 예부에 나아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가차없이 이를 거절해 버릴 만큼 자유 분방, 절개가 곧은 인물. 광해군의 失政을 날카롭게 비판, 풍자하는 궁류시(宮柳詩)’를 지었다가 귀양가는 길에 죽었다.

 

 

朴趾源燕岩(연암)小說

 

1.박지원(1737~1805)

 

[1]생 애

서울 명문거족출신-가난한 생활로 대체로 불우한 생애

조부가 고관대직이나 매우 청빈, 엄격

16세 처사 이보천(李輔天)의 딸에게 장가든 후 본격적으로 공부

19文名을 드러냄

20세 전후 불면증으로 고생 우울증에 기인함, 사회적 불만 극복방안: 문객, 시정에 떠도는 흥미로운 이야기 소일 뒷날에 쓴 소설의 소재가 됨

23세때 모친. 31세때 부친 별세

34세에 생원.진사과에 양과에 동시 수석 벼슬에 나가지 않음

35세 이후 본격적 실학공부

42세때 황해도 김천의 연암 골짜기에 들어가 농사하며 은둔생활

44세때 청나라 비공식 수행 동참

50대이후 낮은 벼슬길에 나아감

 

[2]시대적·사회적 위치와 사상

人城物性同異論爭

박지원 생전 학계에서 가장 논쟁됨

인성과 물성의 차이를 전제를 통해 - 인성과 물성이 같다는 결론에 이름

다르다는 관점 - 절대론적 ,신분차별론 지배논리에 근거, 중화사상에 기본

같다라는 관점 - 상대론적, 신분차별 부정

중국중심의 세계관을 뒤흔들림-상대적 가치추구 자연과학적 사실, 역사적사실

명나라(한족)이 멸망하고 청나라(오랑캐)가 부흥

중국중심적 사고에 대한 상대적 가치로 우리나라는 왜 중심이 되지 못하는가에 대한 반성적 사고 대두 스스로 주체성 자각

절대적 사고

↓ ↓ ↓

상대주의 변모(문화우위론 판단 혼란)

↓ ↓ ↓

삶에 실질적 도움되는 실용주의로 변모

(우리가 중심이 되어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문화)

반주자학적·반중세적 입장

실학사상

실학-원시유학으로 공자, 맹자로 돌아가길 주장

원시유학은 철학적 측면 뿐 아니라 삶과 연결된 실학적 측면도 강조

실학자들은 전략적 측면에서 실용적인 면에만 중점

신유학(주자학)-유학중 哲學的 측면만 강조

이용후생학파:상공업 진흥과 기술혁신 주장(북학파)

경세치용학파:토지,행정에 관한 행정상의 개혁주장

사실구시학파:사실의 고증에 몰두

사물을 그 성격에 따라 유익하게 활용하여 생활을 풍부하고 편리하게 한다는 利用厚生學派 주장 백성들의 경제생활에 직접적이고도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농공상업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

 

인간본성의 극정

중세에서 억압되어온 것을 옹호(열녀함양박씨전)

남성주의 사회가 지닌 비인간적 풍토 개탄

소외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이 지닌 순수, 진실된 인격과 인간미 찬양

서자들의 신분 해방을 주장

 

근대적의식과 연관(인간을 중시)

인간외적요인으로 차등화 하는 것을 배격

선비의 자부심 높음 (선비를 왕과 같은 반열에 놓고 선비의 사회적 책무 중시함)

士農工商의 차별을 부정하지 않음 (인격적평등주장, 사회적 역할의 불평등인정)

===상 모두 그 중요성을 특정에 한하지 않고 그 중 ’(지식인)를 특히 중시

지식인은 농..상을 뒷받침하여야 함

지식인은 공부후 농..상을 발전시켜야 함 주장

실용적측면 연구하여 이론적 뒷받침을 함을 주장

 

합리주의적 세계관

우주와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식에 기초

이전의 중국중심의 절대적 사고관(지구는 평면이며 평면의 중심 중국. 그 외는 모두 오랑캐(취급)

지구는 둥글며, 중국이 중심이 아닌 자연 과학적 세계관은 중국 중심적 세계관을 뒤흔듦

중심과 주변의 관계가 상대적임을 인식함.

     

 

[3]연암문학관

창작이유와 목적

낙척부우 (落拓不遇)한 자. 즉 뜻을 펴지 못한 채 억 눌리고 疏外(소외)된 자의 사회적 불만이 문학 작품을 쓰는 이유

cf:기존사대부들은 영달 또는 심성수련을 위해 글 씀

문학작품을 전쟁에 비유

글에서 적은 사회에 만연된 그릇된 생각으로 승리는 잘못된 생각을 깨뜨리며 허위를 폭로 하는 것이 창작 목적, 허위를 하 후 불만을 해소.(진실을 드러냄)

사회의 개혁 : 현실의 改造(개조)志向(지향) 사회비판적 성격의 참여 문학

 

문학의 대상 : 일차적 대상은 현실임

시대적- 지금, 공간적-여기의 문학을 주장

형식보다 내용 우선,

당대 현실 곧 자기시대의 현실중시

복고주의적 문학관을 철저히 배격

일상생활의 문제 현실적 문제를 중시

 

문학의 표현 언어

일상어 사용 주장

자기시대 현실적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자기시대의 생활현장에서 사용되는 시속어(時俗語)의 사용

한자어 사용에서 일상화된 한자어 사용

한자어의 표음사용 (뜻을 사용하지 않음)

중국 고문체 배격- 연암체- 비난으로 文體反正(문체반정)

 

모방의 배격과 사실성, 자주성, 독창성의 강조

절대주의 관점에서의 고문을 모방하던 것을 배격

글자는 공통적인 것이나 글은 독자적인 것으로 한문학의 한국화를 주장

 

법고창신(法古創新)

고문내용이 아닌 고문의 외형(형식)을 치중함을 비난

옛것을 본받음(法古) 옛것의 원리나, 본질, 기본적 방법을 배워 계승

새것을 창조(創新) 옛것을 본받아 변통할 줄 알며 새것을 창조

 

산문정신

운율형식의 제약을 벗어나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자유롭고 충실하게 표현(중세문학에서 근대문학을 지향하면서 나타난 일반적 현상)

산문정신-‘열하일기에 가장 뚜렷 다양한 문제, 관점의 다양성, 시점 다양 (훌륭한 수필)

표현방식, 문제체 대한 절대적 가치부정 궁극적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함

 

2. 연암소설의 전반적 성격

 

[1]소재의 현실적 성격 (초기의 )

인물중심의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

대부분 하층민

소외된 기층민이며, 중세적 질서와 권위주의 희생자

소재는 당대의 현실 특히 기층사회의 생활현실에 그 뿌리를 둠

cf)‘은 일대기적 형식으로 그 대상은 고관대작의 자제등 이상적 인물 선택. 그러나 연암은 생명력 없는 인물, 일상성 없는 인물을 배격

 

[2]형태적 특징과 표현미

및 야담(野談)의 특징을 수용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전 및 야담의 특징을 지님

야담은 단편적, 사건집약적 구조의 특징을 지님

조선후기 사회상을 담은 내용의 야담

cf)청구야담, 계서양담, 동야휘집 등, 신분제도(추노), 성문제, 빈부 문제등

단편소설로서의 특징 - 전의 형태에 기반을 두면서도 현실의 단면을 집약적으로 제시하는 데 크게 성공.(사건중심적 구성을 집약)

고도의 지적 조작에 의해 구성 - 처음부터 치밀한 계산에 의해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구조를 가짐

골계미(희극미) - 18·19세기 문학에 광범하게 나타났던 미의식으로 우상화된 낡은 권위를 파괴하는 구실을 하기에 중세적 이념과 질서가 비판과 파괴의 표적이 되었던 그 시대에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남

 

[3]사회의식

초기의 전은 소외된 기층사회의 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어가 그 속에서 사회 발전의 새로운 저력을 발견해 부각시킴

소외 계층의 부각을 통해 당시 사대부들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

선비, 양반 자체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선비, 양반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함을 비판

 

  

 

허생전 (許生傳)

 

허생이라는 선비가 장사로 돈을 벌어 도둑 떼를 구휼하고 이상적 사회를 시험적으로 세운 뒤에, 현실로 돌아와 헛된 명분과 허례의식에 얽매인 관료들을 강렬하게 비판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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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은 가난한 가운데 독서만 좋아하는 선비이다.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아내가 질책을 하자 허생은 집을 나선다.

허생은 부자 변씨를 찾아가 만 냥을 빌려 장사를 시작

과일과 말총 등을 매점매석하여 큰 돈을 번 다음 빈섬 하나를 탐문해 둔다.

돈으로 도둑들의 삶의 터전을 빈 섬에 마련해 준다.

허생은 실리에 입각하여 빈섬을 경영하고 도둑들을 교화 시킨 뒤 출입을 금하고 자신만 귀한한다.

허생이 변씨에게 약속대로 10만 냥을 갚는다.

변씨는 허생 후원자가 되기로 하고 서로 친교를 맺는다

허생은 변씨와의 대화를 통해 돈 버는 방법, 매점매석 행위의 위험성, 인물관 현실관 등을 토로한다.

변씨의 소개로 정승 이완이 허생을 찾아온다.

허생은 국가적 현안 문제 해결책으로 인재 등용, 귀신의 척결, 실질적 부국강병의 방안 등을 제시했으나 이완은

현실적으로 그 실행이 어렵다고 한다.

허생은 허례 허식에 얽매여 연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대부 계층을 꾸짖으며 이완을 쫓아낸다.

다음날 허생은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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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정리

작 가

박지원

연 대

정조때(18세기후반)

박지원 44세때 (1780, 정조4) 청나라 열하 지방을 여행하던 무렵에 지은 작품

갈 래

한문소설, 풍자소설

성 격

대화를 통한 작가의식 표현

주 제

비합리적인 경제, 사회비판 및 현실개혁촉구

배경사상

실학 북학사상

출 전

열하일기옥갑야화

[1]구조

전반부

허생의 상행위

장사동기: 공익을 위해 나라의 경제상태를 진단하고 실학하는 선비로서의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는 것

매점매석을 통한 부의 축척등은 가난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시험한 것

조선후기 국가경제 가난의 원인 유통구조의 취약, 인위적 유통구조의 취약 매점매석, 생산수단 불유통 제주도 갈시에 농기구 가져감

유통구조(부의 추척 가능을 입증)의 취약 해결방안 운송수단 확충, 상업(해외무역)의 활성화

허생의 사회활동

조선후기 사회혼란의 원인진단-생존을 위협하는 가난 ()허생, 허생의 아내, 변산의 도적

초기자본주의 자본 집중 - 富益富, 貧益貧 해결방안 : 안정된 삶의 방안(부의 축척)

 

허생과 변씨와의 대화

선비의 역할 강조 -유통과 무역

선비(정치인)과 상인(변씨)와의 역할이 다름을 강조

선비도 경제에 관해서 알아야 함을 강조

상인이 경제를 아는 것과, 정치인이 경제를 아는 것은 달라야 함을 강조

선비는 정책을 이끌기 위해서 농공심을 알아야 함

변씨는 상인과 정치인이 알아야하는 경제는 같다 주장, 허생이 변씨에게 화를 냄

 

후반부-직접적 대결

북별의 허위성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북벌이라는 역사 사실을 끌고와서 당시 사대부의 의식을 비판하려고 하는 우의적 장치 연암의 생존시 이미 북진정책120년 전에 이루어진 역사 사실임

북벌이유(소설중) 대명을 위한 복수

주체성의 결여로 자기나라가 아닌 남의 나라를 위한 복수는 사대부의 허위성을 드러냄, 실제적 이유는 조선을 위한 복수이어야 함

북벌을 위한 인재등용

집권층 실재적으로 북벌정책을 할 여력 및 의도

국가체제를 정비 위한 도구적 수단으로 북벌론 제시

집권층의 권력지지 세력을 굳히기 위한 것

당파세력명분, 긴장조성

이념통제를 위한 방편으로 북벌론을 대두 변씨는 이를 알지 못하나 허생은 이러한 위장을 꿰뚫어 봄집권층에 대한 불신을 드러냄,

 

시사삼책(時事三策)

허생의 창작이 아닌 당대 야담에 떠돌던 이야기를 이용

왕의 삼초고려 - 이완의 다른 방안 제시 요구 - 허생 나는 두 번째를 모른다

사대부

명나라의 유인들은 훈척과 권신의 자제들의 결혼

평민

사대부자녀들은 중국()에 유학,

상인들 청에 무역보내어 청을 염탐

진정한 북벌의 의도가 없음을 간파 - 왕으로부터 사대부까지 근본적인 의식의 전환을 내세움

 

전반부와 후반부의 비교

전 반 부

후 반 부

간접적 대결

국가경제의 취약성 해부

실학하는 선비로서 자기 능력의 우월성 입증

직접적 대결

집권 사대부의 정치적, 허위를 비판 공격

나라를 통치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나타난 집권사대부와 실학하는 선비의 대립

집권사대부의 무능, 불성실, 허위 폭로

실학자의 능력 및 실학의 가치가 긍정 되는 것

 

[2]사회비판의식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

국가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사실

허생(한개인)의 상행위로 경제질서가 곤란

농토에서 유리된 수천 명의 백성이 도적떼가 됨

유통수단배발, 유통구조를 확립해 상업을 진흥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가 침체되었다는 점을 비판

통치원리에 대한 비판

先富後敎- 조선조의 주자학 지도이념은 도덕을 경제보다 우선시 선부후교를 하는 것이 백성을 효율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이라고 주장

현실을 직시, 현실원리에 입각해 경세제민하려는 근대 지향적 각성과 의지를 엿보임

정치풍토에 대한 비판

실질적 능력을 지닌 인재를 조정에서 발탁

비대해진 훈척, 권신들로 하여금 안일과 사치를 버리 고명의 유민을 실질적으로 대우

북벌의 명분론과 권위주의적 허례의식을 버리고 장기 적 안목으로 실질적 계획을 세워 실천

 

[3]인물의 성격

허생전의 주인공은 입체적 인물로 설정

처음에는 무력한 선비 아내의 비판 곧 현실에 참여 자신의 능력을 사회적으로 보여주는 적극적 인물 실학의 선구자로 당대 사대부 계층을 맹렬하게 꾸짖는 비판자

변씨 대범한 성격으로 허생의 사회 활동을 가능케 했고 허생의 말 상대자가 되어 허생의 역량을 드러내줌.

허생과 이온을 연결시켜 대의명분에 얽매인 위정자를 비판하는 인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케 해 줌

경제적으로 성장한 신흥세력의 대변자로 작품 전체에 중추적 역할

 

[4]허생의 상행위

매점매석 : 우리 나라의 경제와 유통 구조의 취약성과 허례허식에 얽매인 양반 계층을 풍자하는 것이 목적

독점에 의한 장사 성공 : 상품 유통이 원활하지 못한 현실을 드러내기 위한 것

과실과 말총의 독점 : 제사 지내지 않고 반드시 갓을 쓰고 지내는 양반사회의 허례허식을 비난

 

[5]정치현실의 비판

이완과 문답을 통해 제시한 국가적 현안 문제 해결책 한결같이 고루한 위정자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혁신적

개혁안들

개혁안을 제시함으로써 작가는 집권 관료층이 명분과 예업에 얽매여 실질적인, 효과적인 정책을 수용하지 못하는 당대의 정치를 비판 사대부들에게 우물 안 개구리식의 식견 탈피 높은 차원 세계를 지향하는 안목 요구

청에 대한 맹목적인 적대감을 씻고, 그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실리를 취할 것을 주장한 부분은 북학파로서의 작가 의식을 반영한 것

 

[6]빈섬과 율도국의 비교

허생전의 빈섬

홍길동전의 율도국

허생이 자신의 경륜을 시험할 공간적 배경.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한 문물제도의 정비와 농경,상업 경제의 발달 가능성을 가진 현실적 사회 상징

이상적 국가의 건설이라는 관념의 표상.

일상적 인물보다는 영웅적 인물의 활동에 초점이 맞춰진 세계.

현실을 피하여 귀착된 공간

 

 

양반전 (兩班傳)

 

양반의 경제적 무능과 위선을 폭로하고, 경제적으로 신분 상승을 시도하는 서민 부자를 통하여 신분 질서가 흔들리는 사회상을 반영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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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의 한 양반이 해마다 관청의 쌀을 빌려 먹은 것이 천석에 이르렀다.

관찰사가 이 사실을 알고, 관곡을 못 갚으면 양반을 하옥시키라고 명한다.

빚을 갚을 대책이 없어 울기만 하는 양반의 무능을 그 부인이 비난한다.

이웃의 평민 부자가 천 석 쌀을 대신 갚아 주고 양반의 신분을 사기로 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군수는 고을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양반 신분 매매 증서를 만들어 주기로 한다.

군수는 매매 증서에 양반으로서 지켜야 할 행동규범들을 희화적으로 나열한다.

이에 불만을 가진 부자의 요구에 의해 증서를 다시 작성한다.

두 번째로 작성한 증서에는 양반이 부당한 특권도 자의로 누릴 수 있다는 내용을 담는다.

부자는 양반이 되는 것은 도둑놈이 되는 것이라 하면서 양반 되기를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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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정리

작 가

연암 박지원

연 대

정조때 (18세기 후반)

갈 래

한문소설, 단편소설

성 격

풍자적, 비판적

주 제

양반의 무능과 위선 풍자

출 전

[연암집]8방격각외전

의 의

현실문제를 정면에서 다룸

 

시대적배경 (반영론)

[양반전]은 사회 비평의 성격이 짙은 작품이므로, 작품에 반영된 시대적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

이 작품의 양반 매매 장면은 중세적 신분 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시대적 배경을 반영. 이전에는 양반 계층이 정치, 사회적 권력을 독점하였고 이를 배경으로 경제적 실권까지 쥘 수 있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들어서 평민의 각성과 더불어 유교적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경제력의 중심이 평민 계층으로 옮겨지게 된다. 그리고 평민들은 부의 축적을 바탕으로 신분의 상승을 꾀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賣官賣職의 성행, 관료의 부패, 양반의 권위 추락 등과 같은 현상이 나타남.

 

풍자와 비판의 대상 (내용미-작가의식)

이 작품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기초하여 몰락해 가는 양반과 점점 부각되는 평민 계층을 등장시켜 양반의 무능과 허위를 풍자하고 비판하려는 작가의식을 보여준다.

연암은 양반 매매 증서라는 기발한 착상으로 양반층의 공허한 명분주의와 부당한 특권 의식을 통렬하게 비판했던 것이다. 첫 번째 작성된 증서에서는 양반을 무위도식(無爲徒食)하며, 공허한 관념적 학문과 겉치레에 불과한 행동규범에 얽매인 비생산적 계층으로 규정하고 있다.

두 번째 증서에서는 양반 계층이 지식과 신분을 앞세워 개인적 이익만을 취하며, 부당한 특권을 남용하는 집단으로 풍자

 

군수의 역할(군수의 성격 읽기)

작가와 가장 유사한 비판적 견해를 가진 인물로. 양반과 천부 모두를 매매 계약서 작성 과정을 통해 비판.

그는 양반과 부자 사이의 신분 매매를 조정하는 구실을 맡았으나 결국 매매 계약을 무효화시킴.

그는 매매 증서를 통해 당시 양반의 허위와 무능, 부패 를 해학과 풍자로 폭로하면서, 부자로 하여금 양반 되기를 포기하게 만듦.

이것은 신분 질서가 동요되는 현실 속에서도, 경제력만으로 신분 상승을 꾀하려는 평민 계층의 망상을 일깨워주는 구성이며, 양반의 부도덕성을 비판하면서도 양반사회 자체를 부정하지 못하는 작가의 한계를 드러냄.

1차 비판 대상은 선비의 도를 상실하였거나 무단으로 백성을 괴롭히는 양반이며,

2차 비판 대상은 신분 상승만을 열망하는 평민 계층의 망상. 천부 신분 상승 욕망 포기 개선형인물

   

 

제목과 구성의 괴리 (형식미-전 양식)

이란 대개 특정 인물의 긍정적인 행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예컨대 [춘향전]은 열녀 춘향의 행적을 [심청전]은 효녀 심청의 행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런데 [양반전]에 나오는 양반은 이름도 성도 부여받지 못한 불특정 인물이며 부정적 인물이다. 그러므로 [양반전]은 그 구성면에서 [춘향전, 심청전, 홍길동전]등과 같은 특정 인물 중심의 虛構(허구)라고 보기가 어렵다.

 

 

당대 사회상 반영

평민이 경제력을 기반으로 양반 신분을 획득하려는 사건 신분질서의 동요

양반 신분이 매매의 대상이 된 점, 양반 아내가 한 말 양반의 권위 추락

1.2차 문건 내용과 천부가 양반 되기를 포기한 점 양반관료사회의 위선, 부패, 명분 권력 남용이 횡행

 

양반계층에 대한 작가의 풍자가 가지는 의미와 한계

양반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한 주체는 매매증서를 작성한 군수 평민의 자각이 아직 미흡 단게

부자에게 신분을 팔아버린 양반이 군수 앞에서 평민 행세를 하는 것이라든지, 부자가 양반 행세를 하고 싶어 한다든지 하는 것은 중세적 신분 질서의 인정을 전제로 한 행위 작가는 타락한 양반을 비판함으로써 진취적인 지식인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 것이지 양반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님. 이것이 중세적 신분 질서의 질곡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작가의 한계

 

매매증서

1

양반으로서 지녀야 할 덕목과 행실이 중요

사회지도층으로서의 내면적, 인격적 덕목이라기보다는 형식, 가식으로 변질된 측면을 빈정거리며 서술

본연의 양반상이 형식화되고 있음을 풍자

2

양반의 수탈적 측면을 풍자

양반들이 자행한 작폐를 당연시함으로써 백성들 위에 군림하여 횡포를 부리는 양반 속성을 폭로

잘못된 양반의 작태를 정당화함으로써 양반을 풍자, 비판

 

    

 

호질 (虎叱)

 

존경받는 선비 북곽 선생과 열녀로 소문난 과부 동리자의 추행을 통해 선비 문화의 위선과 가식을 폭로하면서, 호랑이의 입을 통해 부도덕한 인간상을 질책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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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은 지혜, 용기, 덕을 갖추었지만 제일 강한 짐승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범을 제일 무서워한다.

하루는 범이 창귀들을 불러 먹이를 의논한다.

창귀들이 의사(의원), 무당, 선비를 먹이로 추천했으나, 거짓된 자들이므로 맛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어느 고을에 존경받는 선비 북곽 선생과 열녀로 소문난 과부 동리자가 있었다.

어느날 밤, 북곽 선생이 동리자와 방에서 사랑을 나누다가 그녀의 성이 다른 다섯 아들에게 들켰다.

다섯 아들은 여우가 북곽 선생으로 둔갑하여 어머니를 유혹한다고 생각하여 이를 잡으려 했다.

북곽 선생은 도망을 하다가 똥 구덩이에 빠진다.

구덩이에서 나온 북곽 선생이 범과 마주친다.

더럽다고 외면하는 범에게, 북곽 선생은 머리를 조아려 아첨하며 살려주기를 간청한다.

범은 선비들의 잘못된 형식 논리, 仁義도 없고 잔혹한 인간의 소행 등을 장황하게 꾸짖는다.

북곽 선생은 끓어앉아 오래도록 빌고 있다가, 머리를 들어 보고 범이 사라진 것을 안다.

새벽에 밭 갈러 나온 농부를 만나자, 다시 근엄한 선비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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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정리

작 가

박지원

연 대

정조때 (18세기 후반)

갈 래

한문소설, 풍자소설

성 격

우화적, 비판적, 풍자적

주 제

조선시대 양반 선비들의 위선적 삶을 풍자

의 의

연암의 대표적 기문(奇文)

출 전

[열하일기]관내정사

 

 

질타의 대상 (범이 꾸짖는 대상- 표리부동한 인간)

1

인간의 가치를 범의 먹거리로 평가

사람의 상투를 짐승의 꼬리와 동일시 인간을 조롱

범은 의사, 무당, 선비를 먹이의 대상에서 제외 존재가치를 부정

惑世誣民(혹세무민-세상을 속여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세상을 어지럽힘)을 일삼는 자들로 맛이 없다고 함

 

2

위선적 인간 모습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펼쳐짐

존경받는 북곽선생과 열녀로 칭송되는 동리자는 조선사회가 숭상해 오던 인간상

북곽선생은 과부의 집을 드나드는 바람둥이고, 동리자는 성이 다른 5명 아들은 둔 부정한 여인

조선사회의 이중성, 허위성이 여지없이 폭로

북곽선생이 똥구덩이에 빠진 것

선비의 실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해학적 형상화

북곽선생이 똥과 동일시됨으로써 그의 추한 모습이 분명하게 제시됨

어리석은 대중은 이들의 명성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음

동리자의 아들은 어머니방 안에 있는 남자를 여우라고 생각함

이 작품은 북곽선생과 동리자의 위선에 대한 풍자에 그치지 않고, 동리자의 다섯 아들을 포함한 고을 사람 전체의 어리석음에 대해서도 비판

 

3

1부에서 등장했던 범이 북곽 선생과 만남

여기에서 똥과 동일시된 선비의 위선이 범의 입을 통해 직접 표현

범은 자신들의 자연스럽고 정직한 세계와 대비. 선비의 위선과 허위를 지나 인간의 비정, 부도덕까지 비판의 범위로 넓혀 나감.

새벽에 북곽 선생을 만난 농부는 눈앞에 나타난 이중적 선비의 모습을 간파하지 못함

선량하되 타자나 세계의 진실에 눈뜨지 못한 어리석은 대중의 모습.

북곽 선생은 밤의 모습에서 다시 근엄한 모습으로 되돌아감

범의 비판에도 불구 북곽은 달라진 점이 없음

마치 허생의 신랄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개혁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위정자들의 모습과 같이 평면적 인물

 

 

범의 성격

단순히 의인화된 동물이 아니라 인격화되고 성화(聖化)된 존재

범은 선비로 대표되는 인간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주동적 인물이며, 한국인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영적 동물로서 연암의 작가의식을 대변하는 주인공.

작품 말미에 등장하여 인간을 직접 질타함으로써 작품 유기적 구성에도 이바지함

직접 비판할 경우 사회적 저항을 피하기 위한 우회적 장치로 범을 형상화.

 

내용의 아이러니의 극치부분

작품의 끝부분 북곽 선생이 농부를 만나자 다시 이전의 덕망있는 선비인 양 행동하는 부분의 상황적 아이러니가 가장 극적 이것은 범의 질책을 통하여 그 가면과 위선이 적나라하게 벗겨진 상황에서도 가장 어진 선비인 체하는 모순된 점을 보여주기 때문.

   

 

내용 이해

조선 후기에 박지원 (朴趾源 )의 연행일기인 열하일기관내정사(關內程史)에 실려 있는 호질은 작품 글 뒤에 붙인 박지원의 논평을 통하여 만주족의 압제에 곡학아세(曲學阿世 : 에서 벗어난 학문을 닦아 세상에 아부함.)하는 중국 인사들의 비열상을 풍자한 것으로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원래 중국의 어느 무명작가의 글을 연암이 약간 가필한 것이라 한다.

호질은 전체적으로 조선 후기 사정에 비추어 두 가지 주제의 설정이 가능해진다. 하나는 북곽선생으로 대표되는 유자(儒者)들의 위선을 비꼰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리자로 대표되는 정절부인의 가식적 행위를 폭로한 것이다.

특히, 유자의 위선을 공격하면서 호랑이가 강상(綱常 :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을 아울러 이르는 말)의 윤리를 절대당위로 조작한 북곽선생을 꾸짖은 것은 유가일반의 독선적 인간관을 풍자한 것이다.

호질의 구성에 있어서 연암은 음란한 곳의 대명사가 된 정()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산들판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황혼이 되어 음험한 계략이 꾸며지고, 밤이 되어 음란한 행위가 연출되며, 새벽이 되자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는 극한상황으로 이어지다가, 아침이 오자 다시 옛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교묘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산에서 육혼이 유자를 추천한 것은 들판에서 북곽선생과 호랑이를 만나게 하기 위한 복선이었으며, 들판의 분뇨구덩이는 호랑이가 북곽선생을 잡아먹지 않는 상황에 필연성을 부여하고 있다.

호질은 그 형식에 있어 전기체를 완전히 탈피하였으나 순정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동음어를 교묘하게 활용하고 민담과 전설을 삽입하면서 생략과 압축으로 완성된 이 글은 연암 스스로도 절세기문(絶世奇文)이라 평가하였다.

   

 

연암의 문학관과 소설

연암은 당시 사대부들이 숭상하던, 당송 팔대가의 문장을 본뜬 고문의 문체를 거부하였다. 그는 '고문이란 옛적에 있어서의 일상적 언어를 기록한 것으로서, 참다운 문학의 길은 이미 화석화되어 버린 옛말과 경험을 답습하는 데 있지 않고, 그 진정한 의미를 음미하면서 자신의 시대와 경험을 살리는 데 있다.'고 하였다. 그는 시대적 변화를 전제로 현실을 중시하는 문학을 추구했던 것이다.

그의 작품은, 당대의 현실에서 소재를 택하여, 실생활과 거리가 먼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하였다. 아울러 그는 문학에서 중국적 형식과 내용을 추종하는 인습을 비판하고 우리의 풍토와 역사, 문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시, 우리의 현실 속에서 문제점을 찾아 우회적으로 혹은 반어적으로 조명하는 소설에 가치를 두었다.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선귤자라는 학자가, 비천한 신분의 예덕 선생과 벗하는 것을 불만스럽게 여기는 제자에게 예덕 선생의 고결한 성품과 도덕을 설명함으로써 바른 交友하고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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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귤자의 벗 예덕 선생은 동네로 돌아다니며 똥을 져 나르는 일에 종사하는 미천한 사람이다.

엄행수라 불렀는데, 엄은 성()이고, 행수는 늙은 역부(役夫)를 뜻하는 말이다.

선귤자의 제자 자목(子牧)은 스승이 사대부와 교유(交遊)하지 않고 비천한 엄행수와 벗하는 것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다.

선귤자는 이해로 사귀는 시교(市交)와 아첨으로 사귀는 면교(面交)로 하지 말고, 마음으로 사귀고 덕을 벗하는 도의의 교를 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그는 이어서, 엄 행수는 신분이 미천하고 하는 일은 더럽지만, 마음이나 행동은 향기롭고 의롭기 때문에 예덕 선생으로 일컬으며 도의의 교를 나누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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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정리

작 가

박지원

연 대

정조때

갈 래

한문 소설

성 격

교훈적

주 제

바람직한 교우의 도. 직업적 차별 타파, 엄 행수의 무실역행(실천궁행)하는 삶

출 전

[연암집] 8방경각외전

 

의의 : 현실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통해 새로운 인간형을 제시하고, 인간성의 긍정과 평등 사상이 담겨 있으며, 직업차별 타파 정신이 담겨 있다

    

 

 

연암소설의 일반적 특징

현실에 대한 비판과 풍자 : 연암 소설의 가장 두드러진 일반적 특징이다. [양반전]에서는 몰락한 양반을 [허생전], [호질]에서는 집권 사대부를 풍자적으로 비판

새로운 인간형의 제시 : 평범한 사람 혹은 사회에서 천대 받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에게서 새로운 인간성을 찾아내려 하였다. [예덕선생전]의 엄행수, [광문자전]의 광문이나, [마장전]의 송욱, 조탑타, 장덕홍 등이 그런 인물이다.

인간성의 긍정과 평등 사상: 남녀 귀천에 차별을 두지 않고 인간성을 긍정적으로 파악하려는 태도가 [광문자전], [열녀 함양 박씨전] 등에 나타나고 있다.

 

 

이해와 감상

예덕선생전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소설가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의 한문 단편소설로 '연암외집(燕巖外集)''방경각외전(放鷹閣外傳)'에 수록되었다. 학자로 이름난 선귤자(蟬橘子)와 인분(人糞)을 나르는 엄행수(嚴行首) 사이에는 친교가 있었다. 이를 마땅치 않게 여긴 제자가 하루는 그 까닭을 스승에게 물었다. 선귤자는 웃으면서 대답하기를 "벗을 이()로써 사귀면 오래 가지 못한다. 마음과 덕으로써 사귀는 것이 도의지교(道義之交)인데, 엄행수는 천한 일을 싫어하지 않고 가난하면서도 원망하지 않는 훌륭한 태도가 가히 군자지도(君子之道)인즉, 감히 그의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그를 예덕 선생이라 높인다."라고 하였다. 연암의 초기 작품으로, 양반들의 허욕과 위선을 비판한 풍자소설이다.

 

이처럼 작자는 엄행수에게서 생활 철학을 배운다는 선귤자의 입을 통하여 비천한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인간을 제시하여, 본디 빈천한 이는 빈천함을 행한다는 중용의 정신을 형상화하면서 삶의 한 전형과 참다운 인간관계를 그리고 있다. 엄행수와 같은 소외되기 쉬운 서민을 등장시킨 것에서 작가의 진정한 인간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예덕 선생이 분뇨를 나르는 사람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예덕선생전'이 천농사상(賤農思想)을 비판한 작품이라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으나, 이 작품에서 예덕선생이 가지는 의미는 농부나 역부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분수를 알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가지는 모든 인물로 확대되는 데 있다. 선귤자를 비난한 자목이 선귤자의 긴 설명을 들은 뒤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는 것은 이 작품의 여운이다.

 

 

새로운 인간의 발견과 시대적 의미

예덕선생전은 소외되기 쉬운 하층민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켜, 그들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새로운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함.

이 작품의 핵심 인물인 엄 행수의 생활은 그야말로 하층민의 삶이다. 밥 먹을 때나, 잠잘 때나, 웃을 때나 그의 모습은 무식하고, 천하며,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그가 하는 일은 더럽고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 분수를 지켜 욕심을 내지 않고 가식이 없다. 그래서 선귤자라는 학자도 그를 예덕 선생이라 부르며 존경하였다. 선귤자는 엄행수라는 소외된 천민 계층의 인물 가운데서 청렴한 인격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사대부만을 대상으로 청렴 결백을 논의하던 전근대적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간의 모습을 찾아 낸 것이다.

 

 

예덕선생의 시대적 의미

예덕선생은 분뇨를 나르는 사람이라는 점에 근거하여 농사를 천시한다는 비판을 할 수가 있지만, 작품의 줄거리로 보면 예덕 선생은 직접 농사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전통적인 사계층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로 볼 수 있다. 그 예로 농부들에게까지 인분(人糞)을 져다 주고 돈을 받아 살아가면서 살아가던 새로운 계층으로 임금노동계층이라는 추정까지 가능하게 하는 데 그 점도 의미가 있지만, 자기의 분수를 알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가지며 사는 인물로 확대되는 데 있다.

 

 

등장 인물(인물성격읽기)

등장인물 3인으로 다 같지는 않으나 서민 계급임이 특색

당대의 학자로 매일 똥을 푸는 직업의 천농 <엄행수>와 친교하면서 제자 <자목>에게 참다운 교제의 철학과 당시 모순과 가식된 생활 속의 위선자를 풍자하는 실재인물이다.

똥을 저 나르는 역부로서 <행수>라는 별칭을 얻는다. 그의 행적은 더러우나 입은 극히 조촐하여 <선귤자>는 그를 이 세상에서 가장 참된 은사 노릇을 한다하여 <예덕선생>이란 미호를 비친다

<선귤자>의 제자로서 스승이 <엄행수>와 같은 역부를 우대함에 치욕을 느끼고 스승의 문하를 떠나려 한다.

바람직한 우도(友道)의 제시

이 작품에 나타난 유일한 갈등은 스승인 선귤자가 제래의 신분 질서를 무시하고 하층민인 엄 행수와 벗하는 데 대하여 제자 자목이 불만을 터트린 사건. 벗을 사귐에 있어서 계급 의식 문제로 스승과 제자 사이에 갈등이 유발된 것.

이런 갈등을 계기로 선귤자는 자목에게 참다운 인간 관계와 바람직한 교유(交遊)의 도를 장황하게 설명. 선귤자의 입을 빌려 표현된 교유의 도에서, 당대의 시대상으로 보아 가장 혁신적인 것은 계급 의식의 타파에 있다. 벗을 사귀는 데 있어서 신분적 차이는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이해나 아첨에 의해 맺어지는 인간 관계는 비천한 것이다. 다만 진실된 마음과 도의에 의한 교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행수는 신분과 종사하는 일은 미천하지만, 자기 분수를 알고 허례 의식에 얽매이지 않아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덕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그를 마음으로 존경하고 벗삼는 것이 도리에 합당한 일이라는 게 선귤자의 설명이다.

 

 

인물들이 지닌 가치관과 그 근거를 드러내는 부분

인물

가치관

근거

실질을 숭상, 무위도식하는 당대 상대부 비판.

엄행수의 진실한 인간됨을 알아보고, 제자인 자목을 타이름

명분에 집착, 고루한 사대부의 전형

스승이 천한 직업을 가진 이와 가까이 한다 하여 문하를 떠나고자 함

성실. 예의 바르며 근면. 무실역행하는 삶을 실천

소박한 삶의 태도, 실용성을 중시한 옷차림, 새해 초에 올리는 세배.

   

 

광문자전(廣文者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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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문은 종로 네거리를 다니며 구걸하는 걸인이었다. 여러 걸인들이 그를 추대하여 두목으로 삼아 소굴을 지키게 하였다. 어느 겨울밤 걸인 하나가 병이 들어 앓다가 갑자기 죽게 된다. 그러자 이를 광문이 죽인 것으로 의심하여 쫓아낸다. 그는 마을에 들어가 숨으려 하지만 주인에게 발각되어 도둑으로 몰렸다.

그러나 그의 말이 너무나 순박하여 풀려난다. 그는 주인에게 거적 한닢을 얻어 수표교(水標橋) 밑으로 가서 숨어 있다가, 걸인들이 버리는 동료걸인의 시체를 가지고 있던 거적으로 잘 싸서 서문 밖에 장사지내준다.

전에 숨으러 들어갔던 집주인이 계속 그를 미행하고 있었다. 그는 광문으로부터 그동안의 내력을 듣고는 가상히 여겨 광문을 어떤 약방에 추천하여 일자리를 마련해 준다. 어느날 약방에서 돈이 없어져 광문이 또 다시 의심받게 된다. 며칠 뒤에 약방 주인의 처질(妻姪)이 가져간 사실이 드러나 광문의 무고함이 밝혀진다.

주인은 광문이 의심을 받고도 별로 변명함이 없음을 가상히 여겨 크게 사과한다. 그리고 자기 친구들에게 널리 광문의 사람됨을 퍼뜨려 장안사람 모두가 광문과 그 주인을 칭송하게 된다

광문은 남의 보증서기를 좋아하였다. 그가 보증하면 전당하는 물건이 없어도 많은 돈을 빌 수 있게 된다. 광문은 얼굴이 추하고 말은 남을 잘 감동시키지 못하였다. 입은 크고 망석중이 놀이를 잘 하였으며, 철괴춤을 곧잘 추었다. 아이들이 서로 상대방을 놀릴 때는 "네 형이 광문이지." 라고 할 정도였다.

길을 가다 남이 싸움하는 것을 보고 그도 웃옷을 벗고 덤벼들어 벙어리 흉내를 내면서 땅에 금을 그어 시비를 가리는 것같이 하면, 싸우던 사람도 그만 웃고 헤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광문은 마흔이 되어서도 머리를 땋고 있었다. 사람들이 장가들기를 권하면 아름다운 얼굴을 좋아하는 것은 여자들도 마찬가지이므로 얼굴이 추해서 장가들 수 없다고 말하였다. 집을 지으라 권하면 부모처자도 없는데 집은 지어 무엇하느냐고 하였다.

장안의 명기들도 광문이 기리지 않으면 값이 없었다. 전일 장안의 명기 운심(雲心)이가 우림아(羽林兒), 별감, 부마도위(駙馬都尉)의 겸인들이 모여 술상을 벌인 자리에서 가무(歌舞)하라는 영을 듣지 않다가, 광문이 자리에 들어와 우스운 짓을 하며 콧노래를 부르자 운심이도 따라 칼춤을 추게 되었다. 이를 보고 모인 사람들이 모두 즐기며 광문과 벗을 맺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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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작 가

박지원

갈 래

한문소설, 단편소설

성 격

풍자적, 비판적, 사실주의적

주 제

양반들과 당시 세태 비판

 

이해와 감상

조선 후기에 박지원 ( 朴趾源 )이 지은 한문 단편소설. 속편이라 할 수 있는 서광문전후 書廣文傳後와 함께 박지원의 연암집 燕巖集 방경각외전(放 揭 閣外傳)에 실려 있다. 저작연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러나 1754(영조 30)18세 무렵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서문에서 그가 18세 때 병을 얻어 밤이면 문하의 옛 청지기들을 불러 여염의 기이한 일들을 즐겨 듣곤 하였는데, 대개 광문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한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광문자전 을 쓰게 된 동기에 관하여 작자는 그 서문에서 "광문은 궁한 걸인으로서 그 명성이 실상보다 훨씬 더 컸다. , 실제 모습(실상)은 더럽고 추하여 보잘것없었지만, 그의 성품과 행적으로 나타난 모습(명성)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원래 세상에서 명성 얻기를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형벌을 면하지 못하였다. 하물며 도둑질로 명성을 훔치고, 돈으로 산 가짜 명성을 가지고 다툴 일인가." 라 하여, 당시 양반을 사고 판 어지러운 세태를 꾸짖었다.

 

광문자전 에서 박지원 여항인(閭巷人)의 기이한 일을 끌어와서 풍교(風敎)에 쓰려고 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인정 있고 정직하고 소탈한 새로운 인간상을 부각시키려고 하였다. 작가가 살고 있던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묘사한 사실주의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광문자전 의 소원관계(遡源關係)*는 허균의 장생전 蔣生傳 과 어느 면에서 상통한다. 판소리계 소설인 무숙이타령 , 일명 '왈짜타령' 과도 통하는 바가 있다. *근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감

 

한편, 이유원(李裕元)춘명일사 春明逸事 에 나오는 장도령전 과도 통하여 당시 이런 이야기가 민간에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최척전(崔陟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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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 사는 최척이 옥영(玉英)을 사랑하여 약혼을 한다. 그러나 갑자기 최척이 징발되어 전장에 나가게 되자, 옥영의 부모는 이웃의 양생(梁生)을 사위로 맞으려 한다. 이 사실을 안 최척은 진중에서 달려와 두 사람이 드디어 혼인을 하고 애정이 더욱 깊어진다. 이때 정유재란으로 남원이 함락되자 옥영은 왜병의 포로가 되어 끌려가고, 최척은 명장 여유문(余有文)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다.

여러 해가 지난 뒤 최척은 항주의 친구 송우(宋佑)와 함께 상선을 타고 안남(安南)을 내왕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우연히 왜국의 상선을 따라 안남에 온 아내 옥영을 만나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살며 아들 몽선(夢仙)을 낳는다. 몽선이 장성하여 임진왜란 때 조선에 출전한 진위경(陳偉慶)의 딸 홍도 ( 紅桃 )를 아내로 맞는다.

이듬해 최척은 명군(明軍)으로 출전하였다가 청군(淸軍)의 포로가 된다. 포로수용소에서 명군의 청병으로 강홍립 ( 姜弘立 )을 따라 조선에서 출전했다가, 역시 청군의 포로가 된 맏아들 몽석(夢釋)을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부자는 함께 수용소를 탈출하여 고향으로 향하던 중 몽선의 장인 진위경을 만난다. 옥영 역시 몽선 홍도와 더불어 천신만고 끝에 고국으로 돌아와 일가가 다시 만나서 단란한 삶을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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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정리

연 대

1621(광해군 13)

작 가

조위한(趙緯韓)

형 식

고전 소설, 군담 소설, 영웅 소설

주 제

임란과 병란을 배경으로 애정 문제와 가족의 이산과 재회의 과정을 그려 냄

(옥영과 최척의 만남과 이별, 홍도와 그 아버지의 이별과 만남을 중심으로 한 내용전개를 통해 당시의 전란이 초래한 이산가족의 고통과 강한 가족애에 의한 재회라는 주제)

 

 

특징 :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수록된 <홍도>가 조위한에 의해 소설화된 것으로 보이며 임진왜란을 계기로 명·청간의 세력교체를 배경으로 하여 조선·일본·중국·만주간을 연결하는 최척과 옥영·몽선·몽석과 홍도의 이별·재회의 구성법이 고전소설의 참신한 맛을 더해 주고 있다. 과거의 고전소설에서 도외시되었던 역사성과 지리적 감각이 이 <최척전>을 계기로 사실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더욱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할만하다. 강항(姜抗)<간양록>이나 노인(魯認)<금계일기>에서 볼 수 있는 포로가 된 주인공의 행적을 중심으로 피로문학(被盧文學)이라는 새 장르의 가능성을 제기해 볼 수 있다.

 

의의 : 사건전개의 주요요인으로 불교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 있다. 대체로 사실주의적 표현으로 당시의 우리 나라 사회·역사의 본질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17세기 소설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해와 감상

1621(광해군 13) 조위한( 趙緯韓 )이 지은 고전소설. 11. 한문필사본. 겉표지에는 '기우록(奇遇錄)' 이라 쓰여 있고, 작품 첫머리에는 '최척전 ( 崔陟傳 )' 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결미에 '天啓元年辛酉二月日素翁題(천계원년신유이월일소옹제)' 라 쓰고 '素翁趙緯韓號 又號玄谷(소옹조위한호 우호현곡)' 이라는 필사자의 주가 있다. 이 주에 의거할 때, 천계 원년은 1621년에 해당하며, 호를 소옹(素翁) 또는 현곡(玄谷)이라고 일컫는 조위한의 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창작동기에 대해서는 작자가 남원에 있을 때, 작품의 주인공 최척이 찾아와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말하며, 그 사실이 없어지지 않도록 전말을 기록하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기술한다고 하여 가탁법(假托法)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의 친구인 권필(權億)주생전 周生傳 역시 이런 가탁의 방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신의 창작이면서도 시의나 비난을 피하기 위하여 이런 기법을 구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작품은 유몽인 ( 柳夢寅 )어우야담 於于野譚 에 수록된 홍도 紅桃 가 조위한에 의하여 소설화된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을 계기로 명·청간의 세력교체를 배경으로 하여 조선·일본·중국·만주를 연결하는 최척과 옥영·몽선·몽석과 홍도의 이별·재회의 구성법이 고전소설의 참신한 맛을 더해주고 있다.

 

과거의 고전소설에서 도외시되었던 역사성과 지리적 감각이 이 최척전 을 계기로 사실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더욱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할 만하다.

 

 

이 작품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애정 문제와 가족의 이산과 재회 과정을 그림.

임진·병자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임진록, 박씨전, 임경업전 등 많은 고전 소설이 있지만 대부분 이민족에 대한 적개심을 복돋우면서 민족적 영웅의 활약상을 통하여 민족의 자존심을 높이고자 창작된 것임.

최척전에는 민족적 영웅도 武勇談도 없이, 전쟁으로 인한 당대 백성들의 고난과 역경을 사실적으로 펼쳐 보임

후대의 군담 영웅소설과의 연관성

전란으로 인한 가족의 이산과 재회라는 구조의 유사성

초월적 힘이나 우연적 요소에 의한 사건 전개의 방식의 유사성

최척전에서는 이러한 측면이 그다지 강하지 않아 비교적 사실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후대의 군담. 영웅소설에서는 사실적 전개는 축소. 초현실적 힘의 작용이 사건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됨

초월적인 천상계에서 정해준 운명에 따라 고난과 행복이 교차되며, 최척전에는 보이지 않던 적강모티프가 추가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시의 전쟁이 조선인과 중국인의 삶에 어떤 운명의 그림자를 드리웠는가를 탐구하고 있으며 작품의 무대도 우리 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등으로 확장.

조선인 몽선과 중국 여인의 홍도와의 결연은 다른 고전 소설에서 볼 수 없는 사건이다. 외국인과의 결혼을 금기처럼 여기던 시대상까지 고려한다면 작가의 진취적 사상을 엿볼 수 있음

여주인공 옥영은 자신의 뜻에 따라 배우자를 선택했으며, 강인한 의지와 슬기로 전쟁이 가져다 준 역경을 극복하고,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여인으로 부각되어 있다. 후대 소설의 '춘풍의 아내'와 같은 강인하고 능동적인 여성상의 선구적 모습일 것.

옥영이나, 최척이 영웅적 인물로 묘사되지 않음. 그들의 신분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몰락한 양반의 후예로서 평범한 사람들임을 짐작

  

 

작가 : 조위한(趙緯韓) : 1567(명종 22)~1649(인조 27).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한양(漢陽). 자는 지세(持世), 호는 현곡(玄谷). 참판 방언(邦彦)의 증손이며, 양정(揚庭)의 아들이다. 임진왜란 때는 김덕령을 따라 종군했다. 1601년 사마시를 거쳐 1609(광해군 1) 증광문과에 급제한 뒤, 주부감찰 등을 지냈고, 1613년 계축옥사 때 파직당했다. 인조반정으로 재등용되어 장령·집의 등을 지내다가, 1624년 이괄이 난을 일으키자 토벌에 참여하여 공을 세웠고, 병자호란·정묘호란 때도 항전했다. 벼슬은 공조참판·자헌대부·지중추부사에 이르렀다. 광해군의 폭정과 혹독한 부세(賦稅)를 개탄하여 그 정경을 자세히 엮어놓은 가사 작품 유민탄 流民歎을 지었다고 하나 전하지는 않는다. 저서로 현곡집〉〈기행록 紀行錄〉〈최척전 崔陟傳이 있다. 한문소설 최척전(기우록 奇遇錄이라고도 함)은 임진왜란으로 인한 민족 수난의 현실을 한 가족의 이산과 만남을 통해 그린 것이다. 부분적으로 보이는 초현실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사실주의적 서술 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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