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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유당 '동명일기' 전문

열공햐 2021. 10. 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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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일기


               의유당

<앞부분의 줄거리>

  작가는 판관으로 부임하는 남편을 따라 기축년(1769년) 8월에 함흥으로 가게 된다. 동명(동해)의 일출과 월출의 모습이 빼어나다고 소문을 들은 작가는 이를 구경하고 싶어 하지만, 남편은 여자의 출입이 가벼워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는다. 함흥에 온 지 2년 만인 신묘년(1771년) 8월에 작가는 마침내 남편과 함께 동명을 찾아가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그냥 돌아온다. 1년 후인 임진년(1772년) 9월에 작가는 일출 구경을 위해 남편과 함께 다시 동명으로 떠난다.

 

나름 무거운 편인데...


  구월 기러기 어지러이 울고 한풍(寒風, 찬바람)이 끼치는데, 바다로 말도 같고 사슴도 같은 것이 물 위로 다니기를 말달리듯 하니, 날 기운이 이미 침침하니 자세치 아니하되, 또 기절(奇絶, 기이함)이 보암직하니, 일생(평생) 보던 기생들이 연성(連聲, 연달아 소리 질러)하여 괴이함을 부를 제, 내 마음에 신기하기 어떠하리요. 혹 해구(海狗, 물개)라 하고 고래라 하니 모를러라.(동물을 신기하게 봄)

  해 완전히 다 지고 어두운 빛이 일어나니, 달 돋을 데를 바라본즉 진애(塵埃, 티끌 먼지) 사면으로 끼고 모운(暮雲, 저녁 구름)이 창창(가득)하여 아마도 달 보기 황당(荒唐, 어려움)하니, 별러 별러 와서 내 마음 가없기는 이르지 말고(아쉬움이 이루 말할 수 없고), 차섬이·이랑이·보배 다 마누라님, 월출을 보지 못하시게 하였다 하고 소리하여 한(한탄)하니, 그 정(마음)이 또 고맙더라.

 

"아쉽지만 오늘은 날이 아니네요"


  달 돋을 때 미치지 못하고 어둡기 심하니, 좌우로 초롱을 켜고 매화가 춘매로 하여금 대상에서 관동별곡(‘관동팔경’에 대한 아름다움을 노래한 '정철'의 가사)을 시키니, 소리 높고 맑아 집에 앉아 듣는 것보다 더욱 신기롭더라.(월출을 보지 못할 것 같은 아쉬움에 관동별곡의 일출 장면을 읊게 함)

  물 치는(파도) 소리 장하매, 청풍이 슬슬이 일어나며, 다행히 사면연운(四面煙雲, 사면의 안개 구름)이 잠깐 걷고, 물 밑이 일시에 통랑(투명)하며, 게 드린 도홍(桃紅, 붉은 복숭아)빛 같은 것이, 얼레빗 잔등 같은 것(달)이 약간 비치더니 차차 내미는데, 둥근 빛 붉은 폐백반(幣帛盤, 쟁반-달)만 한 것이 길게 흥쳐(흥청거리며) 올라붙으며, 차차 붉은 기운이 없고 온 바다가 일시에 희어지니, 바다 푸른빛이 희고 희어 은 같고 맑고 좋아 옥 같으니, 창파 만 리에 달 비치는 장관을 어찌 능히 볼지리요마는, 사군이 세록지신(世祿之臣, 녹봉받는 신하)으로 천은(天恩)이 망극하여 연하여 외방에 작재(作宰, 고을의 관리가 되어)하여 나랏것(국록)을 마음껏 먹고, 나는 또한 사군의 덕으로 이런 장관을 하니, 도무지 어느 것이 성주(聖主, 임금)의 은혜 아닌 것이 있으리요.(설의)

  밤이 들어오니(깊으니) 바람이 차고 물 치는 소리 요란한데 한랭(매우 추우니)하니, 성이(아이)로 더욱 민망하여 숙소로 돌아오니, 기생들이 월출 관광이 쾌치(시원스럽지) 아닌 줄 애달파 하더니, 나는 그도 장관으로 아는데 그리들 하니 심히 서운하더라.

 

"오늘은 날이 아니구려"

 

행여 일출(日出)을 못 볼까 노심초사(勞心焦思)*하여, 새도록 자지 못하고, 가끔 영재*를 불러

 

"사공다려(더러) 물으라." 하니,

"내일은 일출을 쾌히 보시리라 한다." (간접화법. 주체높임선어말어미 ‘~시’의 사용)

 

*노심초사(勞心焦思) : 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움 *영재 : 의유당의 시중을 드는 하인 이름

하되, 마음에 미쁘지(미덥지) 아니하여 초조(焦燥)하더니, 먼 데 닭이 울며 연(連)하여 자초니*, 기생妓生)과 비복(婢僕)을 혼동* 하* 하여

 

"어서 일어나라" 하니,

 

밖에 급창(及唱)*이 와,


"관청 감관(官廳監官)이 다 아직 너모 일찍이니 못 떠나시리라" 한다.(간접화법. 주체: 작가  주체: 관청, 감관)

 

*자초니 : 잦으니 *혼동: 마구 흔듦 *하: 아주, 몹시*급창(及唱) : 옛날, 군청에 딸린 노복(奴僕)


하되 곧이 듣고, 발발이* 재촉하여, 떡국을 쑤었으되 아니 먹고, 바삐 귀경대(龜景臺)*에 오르니 달빛이 사면에 조요(照耀)*하니, 바다이 어제 밤도곤* 희기 더하고, 광풍(狂風)이 대작(大作)하여 사람의 뼈를 사못고*, 물결치는 소래 산악(山嶽)이 움직이며, 별빛이 말곳말곳하여* 동편에 차례로 있어 (날이) 새기는 멀었고, 자는 아해를 급히 깨와 왔기 치워 날치며(추워 날뛰며) 기생과 비복*이 다 이를 두드려 떠니(사실적, 구체적), 사군(使君)*이 소래하여 혼동(꾸짖으며) 왈,


"상(常)없이* 일찌기 와 아해와 실내(室內)* 다 큰 병이 나게 하였다."

 

*발발이 : 다급하게 *귀경대(龜景臺) : 함경남도 함흥에 있는 대(臺)의 이름 *조요(照耀)하니 : 환하게 비치어 빛나니 *밤도곤 : 밤보다 *사못고 : 사무치고 *말곳말곳하여 : 말똥말똥하여 *비복(婢僕) : 계집종과 사내 *사군(使君) : 나라일로 외방에 있거나 나라의 사명을 받들고 온 사람을 친하게 이르는 말, 작가의 남편 *상(常)없이 : 분별없이 *실내 : 남의 아내를 점잖게 일컫는 말. 여기서는 자기 아내(작자)를 간접적으로 지칭한 말

하고 소래하여 걱정하니, 내 마음이 불안하여 한 소래를 못 하고, 감히 치워하는 눈치를 못하고 죽은 듯이 앉았으되, 날이 샐 가망(可望)이 없으니 연하여 영재를 불러, 

"동이 트느냐?"


물으니, 아직 멀기도 연하여 대답하고, 물 치는 소래 천지(天地) 진동(震動)하여 한풍(寒風)* 끼치기* 더욱 심하고, 좌우 시인(左右侍人)*이 고개를 기울여 입을 가슴에 박고 치워하더니, 마이* 이윽한 후, 동편의 성쉬(星宿ㅣ)* 드물며, 월색(月色)이 차차 열워지며* 홍색(紅色)이 분명하니(하늘이 점점 붉게 물듦), 소래하여 시원함을 부르고 가마 밖에 나서니, 좌우 비복(左右婢僕)과 기생들이 옹위(擁衛)*하여 보기를 죄더니*, 이윽고 날이 밝으며 붉은 기운이 동편 길게 뻗쳤으니(일출 직전의 광경), 진홍 대단(眞紅大緞)* 여러 필(疋)을 물 우희 펼친 듯(직유, 해뜩 전 바다가 붉게 물듦), 만경창패(萬頃蒼波ㅣ)* 일시에 붉어 하늘에 자옥하고, 노하는 물결 소래 더욱 장하며, 홍전(紅氈)* 같은 물빛이 황홀하여 수색(水色)이 조요(照耀)하니, 차마 끔찍하더라.*(해뜨기 전 바다의 붉은 수평선을 묘사)

 

*한풍(寒風) : 찬 바람 *끼치기 : 밀려 들기 *좌우 시인(左右侍人) : 주위에 모시고 시중 드는 사람 *마이 : 매우 *성쉬(星宿ㅣ) : 별이 *열워지며 : 엷어지며 *옹위(擁衛) : 부축하여 호위하는 것 *죄더니 : 마음 졸이더니 *진홍 대단(眞紅大緞) : 짙붉은 비단 *필(疋) : 일정한 길이로 피륙을 하나치로 셀 때 쓰는 단위 *만경창패(萬頃蒼波ㅣ) : 끝없이 넓은 바다가 *홍전(紅氈) : 붉은 색깔의 모직물 *끔찍하더라 : 놀랍고 대단하더라

붉은 빛이 더욱 붉으니, 마조 선 사람의 낯과 옷이 다 붉더라. 물이 굽이져 치치니(올려 치니)

밤에 물 치는 굽이는 옥같이 희더니, 즉금(卽今)* 물굽이는 붉기 홍옥(紅玉) 같하야 하늘에 닿았으니, 장관을 이를 것이 없더라.(직유, 대조, 화자의 감탄. 기행문의 3요소인 '여정, 견문, 감상' 중 감상이 드러남)

 

*즉금(卽今) : 이제 곧

붉은 기운이 퍼져 하늘과 물이 다 조요(照耀)하되 해 아니 나니, 기생들이 손을 두드려 소래하여 애달와(애달파. 해를 못 볼 것 같아) 가로되,


"이제는 햬 다 돋아 저 속에 들었으니, 저 붉은 기운이 다 푸르러 구름이 되리라."

혼공(안타까워)하니, 낙막(落寞)하여* 그저 돌아가려 하니, 사군과 숙씨(叔氏)*셔,

"그렇지 아냐(않아), 이제 보리라."

하시되, 이랑이, 차섬이(기생들) 냉소(冷笑)*하여 이르되,

 

*낙막(落寞)하여 : 마음이 쓸쓸하여 *숙씨(叔氏) : 시아주버니. 남편의 형제 *냉소(冷笑) : 쌀쌀한 태도로 비웃음

"소인(小人) 등이 이번뿐 아냐, 자로* 보았사오니, 어찌 모르리이까. 마누하님. 큰 병환 나실 것이니, 어서 가압사이다."

 

*자로 : 자주

하거늘, 가마 속에 들어앉으니, 봉의 어미 악써 가로되,

"하인들이 다 하되, 이제 해 일으려* 하는데 어찌 가시리요. 기생 아해들은 철모르고 즈레* 이렁* 구는다.(구느냐?, 긍정적 견해)"

 

*일으려 : 일어나려. 솟으려 *즈레 : 지레. 지레짐작으로. 다 된 정도에 이르기 전에 미리 *이렁 : 이렇게

 

이랑이 박장(拍掌)* 왈,

"그것들은 바히* 모르고 한 말이니 곧이듣지 말라." 하거늘,

 

"돌아가 사공(沙工) 다려(더러) 물으라." 하니,

"사공셔 오늘 일출이 유명(有名)하리한다."

하거늘, 내 도로 나서니, 차섬이, 보배는 내 가마에 드는 상*보고 몬저* 가고, 계집 종 셋이 몬저 갔더라.

 

*박장(拍掌) : 손뼉을 침 *바히 : 전혀 *헤앗고 : 헤치고 *드는 상 : 드는 모양 *몬저 : 먼저

 

홍색(紅色)이 거록하여* 붉은 기운이 하늘을 뛰노더니, 이랑이 소래를 높이 하여 나를 불러,

"저기 물 밑을 보라."

일출 장면


외거늘(외치거늘), 급히 눈을 들어 보니, 물 밑 홍운(紅雲)을 헤앗고(헤치고) 큰 실오리 같은 줄이 붉기 더욱 기이하며, 기운이 진홍(眞紅) 같은 것이 차차 나 손바닥 넓이 같은 것이 그믐밤에 보는 숯불 빛 같더라. 차차 나오더니, 그 우흐로 적은 회오리밤 같은 것이 붉기 호박(琥珀)* 구슬 같고, 맑고 통랑(通朗)하기는* 호박도곤 더 곱더라.(붉은 기운)(해)

 

*거룩하여 : 매우 아름다워 *호박(琥珀) : 지질 시대의 나무의 진 따위가 땅 속에 묻혀 굳어진 광물. 누빛으로 투명 또는 반투명하고 윤이 남. 질이 좋은 것은 장식용으로 쓰임. *통랑(通郞)하기는 : 환하게 트이어 밝기는. 투명하기는

그 붉은 우흐로* 훌훌 움직여 도는데, 처음 났던 붉은 기운이 백지(白紙) 반 장 넓이만치 반듯이 비치며, 밤 같던 기운이 해 되어 차차 커 가며, 큰 쟁반만 하여 불긋불긋 번듯번듯 뛰놀며, 적색(赤色)이 온 바다에 끼치며, 몬저 붉은 기운이 차차 가새며*, 해 흔들며 뛰놀기 더욱 자로(자주) 하며, 항* 같고 독 같은 것이 좌우로 뛰놀며, 황홀(恍惚)히 번득여 양목(兩目)*이 어즐하며, 붉은 기운이 명랑*하여 첫 홍색을 헤앗고, 천중(天中)*에 쟁반 같은 것이 수렛바퀴 같하야 물 속으로서 치밀어 받치듯이 올라붙으며, 항, 독 같은 기운이 스러지고, 처음 붉어 겉을 비추던 것은 모여 소혀처*로 드리워 물 속에 풍덩 빠지는 듯싶으더라.(붉은 기운)(해)

 

일색(日色)이 조요(照耀)하며 물결에 붉은 기운이 차차 가새며, 일광(日光)이 청랑(淸朗)*하니, 만고천하(萬古天下)에 그런 장관은 대두(對頭)*할 데 없을 듯하더라.

 

*우흐로 : 위로 *가새며 : 흔적이 차차 없어지며 *항 : 항아리 *양목(兩目) : 두 눈 *명랑(明朗) : 맑고 명랑하니 *천중(天中) : 하늘 가운데 *소혀처로 : 소의 혀처럼 *청랑(晴朗) : 날씨가 맑고 화창함 *대두(對頭) : 맞대어 견줌

 

짐작에 처음 백지 반 장만치 붉은 기운은 그 속에서 해 장차 나려고 우리어* 그리 붉고, 그 회오리밤 같은 것은 진짓* 일색을 빠혀* 내니 우리온(어린) 기운이 차차 가새며, 독 같고 항 같은 것은 일색이 모딜이* 고온고로 보는 사람의 안력(眼力)이 황홀(恍惚)하여, 도모지 헛기운인 듯싶은지라.(감상)

 

*우리어 : 내비치어 *진짓 : 진짜의. 참된 *빠혀 : 빼어. 뽑아 *모딜이 : 몹시

<의유당 관북 유람 일기(意幽堂關北遊覽日記)>

    

 

 의령남씨 著, 이병기 校註 1948년 白楊堂 발행 초판으로 작품에 전기, 번역 등을 가하여 간행한 책. (82p) <크기> 12.6×18.3cm. 당시는 연안김씨로 표기되었다.

 

 

핵심 정리

  • 갈래 : 순 한글 기행 수필
  • 문체 : 내간체, 산문체, 만연체, 묘사, 서사, 대화를 이용한 구체적 사실적인 문체이며 고대 산문에서 흔히 보이는 운문체가 아닌 산문체
  • 성격 : 주관적, 서경적, 사실적, 묘사적, 비유적, 예찬적
  • 특징 : 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일출 광경을 다양한 비유를 통해 사실적으로 묘사 ② 순우리말과 색채어의 다양한 구사 ③ 여성 특유의 섬세한 표현으로 <의유당 일기>중 가장 우수한 광경
  • 주제 : 함흥 귀경대에서 본 일출의 장관
  • 출전 : 의유당관북유람일기(意幽堂關北遊覽日記)
  • 의의 : 근대 국어는 한글 사용 확대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한글이 전면적으로 사용된 시기가 개화기 이후이기는 하나, 한자에 대해 종속적인 지위에 처해 있었던 한글은 근대 국어 가사에 그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해 나갔다. 송강 정철의 가사나, 고산 윤선도의 시조,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그러하였고 여성들의 편지나 수필 등에서도 그러했다. '동명일기' 역시 그러한 한글 사용의 확대를 보여 주는 것이다. 특히 화자의 섬세하고 정확한 관찰, 다채로운 고유어 표현이 돋보여 근대 국어 수필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 의유당(意幽堂, 생몰연대 불명)은 조선 순조 때의 시인이다. 판관의 아내로, 종래에는 연안 김씨로 추정하였으나 의령 남씨로 고증되었다.

 

의유당 남씨(출생일1727년(영조 3) ~ 사망일1823년(순조 23))

  조선후기 『의유당관북유람일기』,『의유당유고』 등을 저술한 문인. 본관은 의령, 성은 남씨(南氏). 당호(堂號)는 의유당(意幽堂). 남편은 신대손이다. 남편 신대손의 누이가 혜경궁(惠慶宮) 홍씨(洪氏)의 친정숙부인 홍인한(洪麟漢)에게 출가했으므로 혜경궁홍씨의 숙모에게는 친정올케가 되며, 형부인 김시묵(金時默)이 정조(正祖)의 비인 효의왕후(孝懿王后)의 친정아버지이므로 왕후의 이모가 되는 명문벌열가문(閥閱家門) 출신이다.

 

  남편이 함흥판관(咸興判官)으로 부임할 때 함께 가서, 아름다운 경관과 옛 유적을 두루 여행하며 기록한 기행문과 그 밖의 전기·번역 등을 수록한 『의유당관북유람일기(意幽堂關北遊覽日記)』(약칭 : 의유당일기)의 작자다. 처음에는 의유당의 정체를 김반의 딸이며 순조 때 함흥판관을 지낸 이희찬(李羲贊)의 부인 연안 김씨(延安金氏, 1765∼1792)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의유당일기』 속의 「동명일기(東溟日記)」와 「낙민루(樂民樓)」에 나오는 연대와 이희찬의 함흥판관 부임연대가 다르고, 이희찬이 부임했을 때에 연안 김씨는 이미 사망했다는 점을 들어 부정되어 오다가 최근에 신대손(申大孫)의 부인 의령 남씨(宜寧南氏)로 고증됐다.

 

  자연 풍경을 묘사함에 있어서 지적이며 섬세하고 진지한 표현과 참신한 어휘구사력이 돋보인다는 평이 있다. 또 작품에서 자유분방한 의기가 돋보인다. 특히, 46세 되던 1772년(영조 48)에 지은 대표작 「동명일기」에서의 일출과 월출 장면의 묘사는 절묘하며 사실적이다. 이는 국문 수필문학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노후의 저작인 한시·한문 문장·한글 작품 등은 죽은 뒤 『의유당유고』로 출간됐다.


참고문헌
『의유당일기』(이병기 교주,백양당,1948)

「의유당일기의 작자에 대하여」(유탁일,『한국문학논총』1,한국문학회,1978)

「의유당관배유람일기의 작자고」(이성연,『수필문학』3,1974)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유당(意幽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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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감상   

  문집 '의유당 관북 유람 일기'는 기행문·전기문·번역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낙민루(樂民樓)', '북산루(北山樓)', '동명 일기(東溟日記)', '춘일소흥(春日消興)', '영명사 득월루 상량문(永明寺得月樓上梁門)' 등 순 한글로 집필되어 있으며, '동명 일기'가 국문학 사상 그 중 가장 중요하고 우수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작가는 판관으로 부임하는 남편을 따라 기축년(1769년) 8월에 함흥으로 가게 된다. 동명(동해)의 일출과 월출의 모습이 빼어나다고 소문을 들은 작가는 이를 구경하고 싶어 하지만, 남편은 여자의 출입이 가벼워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는다. 함흥에 온 지 2년 만인 신묘년(1771년) 8월 21일에 작가는 마침내 남편과 함께 동명을 찾아가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그냥 돌아온다. 1년 후인 임진년(1772년) 9월 17일에 작가는 일출 구경을 위해 남편과 함께 다시 동명으로 떠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고문헌

  • 『의유당일기』(이병기,백양당,1947)
  • 「의유당일기의 작자에 대하여」(유탁일,『수필문학연구』,국어국문학연구총서 6,정음사,1980)
  • 「의유당유고[미발표]와 그 작자」(유탁일,『국어국문학』76,1977)
  • 「의유당관북유람일기의 작자고」(이성연,『수필문학』3,1974)

"9월 17일에 가서 18일에 돌아와 22일에 기록하노라." 말미에 정확하게 일시를 기록해 기행문의 격식을 갖추고 있다.

  내간체는 한글 창제 이후 사대부 여성들이 일상어를 사용하여 말하듯이 써 내려간 문체를 말한다. 내간체라는 명칭은 여성들이 주고받던 순 한글로 된 편지인 내간(內簡)에서 비롯되었다. 내간체는 주로 편지와 기행, 회고록, 생활 기록 등에서 널리 쓰였다. 내간체 작품들은 관념성과 규범성을 벗어나 일상적인 체험과 느낌을 진솔하게 나타냈으며, 여성다운 섬세한 관찰력과 세련된 표현력으로 산문 문학의 한 경지를 이루었다. 

  내간체로 쓰인 작품에는 ‘동명일기’를 비롯하여, 바늘을 의인화하여 쓴 제문(祭文) 형식의 글 ‘조침문(弔針文)’, 바늘․자․가위․인두․다리미․실․골무 따위를 의인화하여 인간 사회를 풍자한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장헌 세자의 빈 혜경궁 홍씨가 만년에 남편의 죽음을 중심으로 자기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쓴 ‘한중록(閑中錄)’, 광해군이 어린 아우 영창 대군을 죽이고 영창 대군의 어머니 인목 대비를 서궁에 가두었을 때의 일을 기록한 ‘계축일기(癸丑日記)’ 등이 있다.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박전현, 류덕균, 빛과그대, 일교시닷컴]

 

 

 

'정철-관동별곡'의 일출 장면과 비교

梨니花화난 발셔 디고 졉동새 슬피 울 제, 
洛낙山산 東동畔반으로 [義의相샹臺대]예 올라 안자, 
日일出츌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하니, 

祥샹雲운이 집픠난 동, 六뉵龍뇽이 바퇴난 동, 
바다해 떠날 제난 萬만國국이 일위더니,
天텬中듕의 티뜨니 毫호髮발을 혜리로다.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지나가는 구름(간신) 근처에 머물까 두려워라)
詩시仙션은 어디 가고 咳해唾타만 나맛나니. (이백은 어디가고 그의 글만 남았으니)
天텬地디間간 壯장한 긔별 자셔히도 할셔이고. (일출 광경을 자세히도 표현하였구나)

- 의상대에서 본 일출

구분 동명일기 관동별곡
형식 기행 수필 기행 가사
창작계층 사대부 집안 부녀자 사대부 양반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 일출의 아름다움을 감탄하고 예찬 자연을 통해 유교적 충의 사상을 드러냄


중세국어와 달라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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