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을은 그 가을이 바람불고 잎 드는데(떨어지는데) 가신 님 어이하여 돌오실 줄 모르는가 살뜰히 기르신 아이 옷 품 준 줄 아소서 가을은 다시 오건만 어머니는 오시지 않고 어느새 아이의 몸은 커져 옷 품이 줄었다. (구별 배행) 2 부른 배 골리보고 나은 얼굴 병만 여겨 하루도 열두 시로 곧 어떨까 하시더니 밤송인 쭉으렁*인 채 그저 달려 삽내다 부른 자식의 배도 고파보이고, 나은 얼굴도 병든 것 같아 종일 걱정하시더니 자식은 찌그러진 밤송이처럼 달려 삽니다. (장별 배행) * 쭉으렁 : 속담 '쭉으렁 밤송이 삼년 달린다.' 인용. 다병(多病)한 사람이 그대로 부지하는 것과 못 생기고 오래 사는 것에 견주어 말함. 3 동창에 해는 뜨나 님 계실 때 아니로다 이 설움 오늘날을 알았드면 저즘미리 먹은 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