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사랑을 위해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연 허이연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로 북을 놀리게. 눈썹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 서정주, '견우의 노래' *오롯한 : 부족함 없이 완벽하다 *홀몸 : 1.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단신(單身). 독신(獨身). 척신(隻身). 2. 홑몸 *홑몸 : 1. 딸린 사람이 없는 몸. 2. 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