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 피를 뱉고 뱉은 피 도로 삼켜 평생을 원한과 슬픔에 지친 작은 새, 너는 너른 세상에 설움을 피로 새기러 오고 네 눈물은 수천 세월을 끊임없이 흐려 놓았다. 여기는 먼 남쪽 땅 너 쫓겨 숨음직한 외딴 곳, 달빛 너무도 황홀하여 호젓한* 이 새벽을 송기한* 네 울음 천 길 바다 밑 고기를 놀래이고, 하늘가 어린 별들 버르르 떨리겠구나. 몇 해라 이 삼경(三更)*에 빙빙 도는 눈물을 씻지는 못하고 고인 그대로 흘리웠느니, 서럽고 외롭고 여윈 이 몸은 퍼붓는 네 술잔에 그만 지늘꼈느니*, 무섬증 드는 이 새벽까지 울리는 저승의 노래 저기 성(城) 밑을 돌아나가는 죽음의 자랑찬 소리여, 달빛 오히려 마음 어둘 저 흰 등 흐느껴 가신다. 오래 시들어 파리한* 마음마저 가고지워라. 비탄의 넋이 붉은 마음만 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