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이후 개화 사상의 유입으로 신학문을 흡수한 새로운 소설 작가층이 대두하였는데, 이해조 또한 이 부류의 작가 중 하나다. '토론 소설'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 소설로 자신의 정치 이념과 사상을 이야기했다. 이해조 "천지간 만물 중에 동물 되기 희한하고, 천만 가지 동물 중에 사람 되기 극난하다. 그같이 희한하고 그같이 극난한 동물 중 사람이 되어 압제를 받아 자유를 잃게 되면 하늘이 주신 사람의 직분을 지키지 못함이어늘, 하물며 사람 사이에 여자 되어 남자의 압제를 받아 자유를 빼앗기면 어찌 희한코 극난한 동물 중 사람의 권리를 스스로 버림이 아니라 하리요. 여보, 여러분, 나는 옛날 태평시대에 숙부인(淑夫人)까지 바쳤더니 지금은 가련한 민족 중의 한 몸이 된 신설헌이올시다. 오늘 이매경씨 생신에 청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