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사회와 그 적들 김소진 "아따, 목젖이 따땃해짐시러 가슴이 후끈허고 붕알 밑까지 다 노글 노글헌 게 이제사 내 몸띵이가 오붓이 내 거 같네그려." 담벼락에 바투 지퍼 올린 화톳불 가로 다가선 브루스 박이 엉거주춤 자세를 잡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아무도 돌아보거나 대꾸를 하는 사람은 없다. 불가에 둘러 앉은 사람들의 얼굴에 월렁월렁 끼얹어지는 불기운 때문에 눈동자에는 이글이글한 눈부처가 섰다가 사라지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씻지 않고말린 대낮의 땀자국이 번들거려 무표정한 사람들의 얼굴은 마치 가면을 둘러쓴 질겨 보인다. "코피는 역시 목젖이 확 뒤집어번지도록 따끈할 때 빨아뿌는 게 제 맛이어라우." 브루스 박은 종이컵에 담긴 커피가 뜨거운지 한 손씩 번갈아 들며 귓볼에 손을 갖다 댄다. 그는 자칭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