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는 곳 어디나 백일(白日)이 없슬소냐. 머언 미개(未開)적 유풍(遺風)을 그대로 성신(星辰)과 더불어 잠자고 비와 바람을 더불어 근심하고 나의 생명과 생명에 속한 것을 열애(熱愛)하되 삼가 애련(哀憐)에 빠지지 않음은 ―그는 치욕(恥辱)임일레라. 나의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자에겐 가장 좋은 증오를 예비하였나니. 마지막 우러른 태양이 두 동공(瞳孔)에 해바라기처럼 박힌 채로 내 어느 불의(不義)에 즘생처럼 무찔리기로 오오, 나의 세상의 거룩한 일월(日月)에 또한 무슨 회한(悔恨)인들 남길소냐. -유치환, '일월' *유풍(遺風) : 1. 옛날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풍속. 2. 돌아간 조상이나 선배를 닮은 기풍. 3. 후세까지 남겨진 교화(敎化). 시낭송 감상하기 핵심 정리 • 성격 : 의지적, 관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