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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광염 소나타' 전문

광염 소나타 김동인 독자는 이제 내가 쓰려는 이야기를, 유럽의 어떤 곳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여도 좋다. 혹은 사오십 년 뒤에 조선을 무대로 생겨날 이야기라고 생각하여도 좋다. 다만, 이 지구상의 어떠한 곳에 이러한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있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능성(可能性) 뿐은 있다― 이만치 알아두면 그만이다. 그런지라. 내가 여기 쓰려는 이야기의 주인공 되는 백성수(白性洙)를, 혹은 알벨트라 생각하여도 좋을 것이요, 찜이라 생각하여도 좋을 것이요, 또는 호모(胡某)나 기무라모(木村某)로 생각하여도 괜찮다. 다만 사람이라 하는 동물을 주인공 삼아 가지고, 사람의 세상에서 생겨난 일인 줄만 알면…… 이러한 전제로서, 자 그러면 내 이야기를 시작하자. "기회(찬스)라 하는 것이..

문학/소설전문 2021.01.05

현진건 '고향' 전문

고향 현진건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중에서 생긴 일이다. 나는 나와 마주 앉은 그를 매우 흥미있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두루마기 격으로 기모노를 둘렀고, 그 안에서 옥양목 저고리가 내어 보이며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었다. 그것은 그네들이 흔히 입는 유지 모양으로 번질번질한 암갈색 피륙으로 지은 것이었다. 그리고 발은 감발을 하였는데 짚신을 신었고, 고무가리로 깎은 머리엔 모자도 쓰지 않았다.우연히 이따금 기묘한 모임을 꾸민 것이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찻간에는 공교롭게 세 나라 사람이 다 모였으니, 내 옆에는 중국 사람이 기대었다. 그의 옆에는 일본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는 동양 삼국옷을 한몸에 감은 보람이 있어 일본말도 곧잘 철철대이거니와 중국말에도 그리 서툴지 않은 모양이었다. "고꼬마..

문학/소설전문 2021.01.05

김동인 '감자' 전문

감자 김동인 싸움, 간통, 살인, 도둑, 징역, 이 세상의 모든 비극과 활극의 근원지인 칠성문 밖 빈민굴로 오기 전까지는 복녀의 부처는 (사농공상의 제 이위에 드는) 농민이었다. 복녀는 원래 가난은 하나마 정직한 농가에서 규칙 있게 자라난 처녀였었다. 예전 선비의 엄한 규율은 농민으로 떨어지자부터 없어졌다. 하나, 그러나 어딘지는 모르지만 딴 농민보다는 좀 똑똑하고 엄한 가율이 그의 집에 그냥 남아 있었다. 그 가운데서 자라난 복녀는 물론 다른 집 처녀들같이 여름에는 벌거벗고 개울에서 멱감고, 바짓바람으로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을 예사로 알기는 알았지만,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막연하나마 도덕이라는 것에 대한 기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열 다섯 살 나는 해에 동네 홀아비에게 팔십원에 팔려서 시집이라는 것..

문학/소설전문 2021.01.05

전영택 '화수분' 전문

화수분 전영택 1. 첫겨울 추운 밤은 고요히 깊어 간다. 뒤뜰 창 바깥에 지나가는 사람 소리도 끊어지고 이따금씩 찬바람 부는 소리가 휘익 우수수 하고 바깥의 춥고 쓸쓸한 것을 알리면서 사람을 위협하는 듯하다. “만주노 호야 호오야.” 길게 그리고도 힘없이 외치는 소리로, 보지 않아도 추워서 수그리고 웅크리고 가는 듯한 사람이 몹시 처량하고 가엾어 보인다. 어린애들은 모두 잠들고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눈에 졸음이 잔뜩 몰려서 입으로만 소리를 내어 글을 읽는다. 나는 누워서 손만 내놓아 신문을 들고 소설을 보고, 아내는 이불을 들쓰고 어린애 저고리를 짓고 있다. “누가 우나?” 일하던 아내가 말하였다. “아니야요. 그 절룸발이가 지나가며 무슨 소리를 지껄이면서 그러나 보아요.” 공부하던 애가 말한다. 우리들..

문학/소설전문 2021.01.05

이청준 '선학동 나그네' 전문

선학동 나그네 - 이청준 남도 땅 장흥(長興)에서도 버스는 다시 비좁은 해안 도로를 한 시간 남짓 달린 끝에, 늦가을 해가 설핏해진 저녁 무렵이 다 되어서야 종점지인 회진(會鎭)으로 들어섰다. 차가 정류소에 멎어서자, 막판까지 넓은 차칸을 지키고 있던 칠팔 명 손님이 서둘러 자리를 일어섰다. 젊은 운전기사 녀석은 그새 운전석 옆 비상구로 차를 빠져 나가 머리와 옷자락에 뒤집어쓴 흙먼지를 길가에서 훌훌 털어 내고 있었다. 사내는 맨 마지막으로 차를 내려섰다. 차를 내린 다른 손님들은 방금 완도 연락을 대기하고 있는 여객선의 뱃고동 소리에 발걸음들이 갑자기 바빠지고 있었다. 사내는 발길을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배를 탈 일이 없었다. 발길을 서두르는 대신 그는 이제 전혀 할 일이 없는 사람처럼 한동안, 밀물..

문학/소설전문 2021.01.05

희곡과 시나리오

희곡 1. 희곡의 개념 ⑴ 무대 상연을 전제로 한 연극의 대본이다. ⑵ 배우, 무대 관객과 함께 연극의 한 요소다 ⑶ 희곡은 허구적 사건을 다루는 점에서 소설과 같으나, 소설처럼 사건을 묘사하거나 서술하지 않고 대화와 행동을 통하여 그것을 제시 하는 산문 문학이다. 2. 희곡의 특성 ⑴ 무대 상연을 전제로 한 문학 : 희곡은 무개 상연을 전제로 한 문학 , 즉 연극의 각본이다. 이로 인해 많은 제약이 따른다. 물론 공연을 전제로 하지 않고 순전히 읽히기 위해서 씌어진 희곡(레제 드라마 :lese-drama)도 있다. ⑵ 대사의 문학 : 희곡은 대사를 표현 방법으로 하는 문학이다. 서술자가 서술과 묘사를 하는 소설과 달리, 희곡에서는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하여 줄거리가 전개된다. ⑶ 행동의 문학 : 희곡은 ..

문학/문학학습 2020.11.09

고려가요 기출 문제 112제(서경별곡, 동동, 정과정, 정석가, 경기체가, 사모곡, 청산별곡)

| 서경별곡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라. (1~14) 1. 이 노래의 주제와 거리가 먼 것을 고르시오. ① 진달래꽃 ② 서경별곡 ③ 아리랑 ④ 청산별곡 ⑤ 황진이의 시조 ‘어져, 내일이야 ···’ 2. 이 노래의 형식을 말한 것 중 옳지 않은 것은? ① 비분절체로 됨 ② 각 연이 조음구를 가짐 ③ 기·승·전·결의 구성 ④ 3음보의 율격 ⑤ 1연이 2구로 구성됨 3.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실린 이 노래의 곡조명은 무엇입니까? 4. (가)~(라) 중 작중 화자가 드러난 것은? 5. 다음 시어 중, 행동의 주체가 다른 하나는? ① 가시리 가시리잇고 ② 버리고 가시리잇고 ③ 잡사와 두어리마나는 ④ 선하면 아니 올셰라 ⑤ 가시는듯 도셔 오쇼셔 6. (가)~(라) 중 작가의 감정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

문학/고전운문 2020.10.14

조선 전기 후기 가사 문학의 이해와 감상

조선 전기 가사 문학의 이해와 감상 1. 개요 1) 정의(定義) 고려 말 경기체가가 쇠퇴하고, 시조가 형태를 갖추어 조선 초에 이르면서 그것이 본격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창작되고 있을 무렵을 전후하여 나타난 장르로서, 시조와 더불어 주로 사대부(士大夫) 사회에서 널리 창작되어진 노래를 말한다. 2) 형식(形式) ① 3(4)․4 조의 연속체로, 4음보로 된 운문이다. ② 마지막 행은 대체로 시조의 종장과 일치한다.(시조의 종장처럼 된 가사 형식을 정격(正格) 가사라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변격(變格) 가사라 한다.) 3) 내용(內容)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심정을 읊은 서정적인 것과 임금에 대한 은총, 기행 등 서사적 성격의 특성이 보인다. 2. 발달 과정 1) 발생과 전개 ① 가사의 발생에 ..

문학/문학학습 2020.10.14

좋은 공부 방법

평소에 공부한 내용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고 직접 정리한 필기는 영원하다. 그것이 바로 서브노트이다. 필기는 가능하면 1. 3가지 색으로 하되 2. 내용을 명확하게 구분하도록 하고, 적절히 넘버링 하라 3. 위치로 기억하도록 정리해서 텍스트를 이미지화 하라 4. 가장 손쉬운 것부터 기억하고, 나만의 저장 창고를 만들어라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다 아는 본인의 방에 기억해야할 대상을 넣는다.) 선생님의 수업을 이해하고, 필기를 잘한다고 모든게 끝나는 건 아니다. 이제 기본기를 다지고 문제를 풀면서 실력을 검증해야 한다. 1. 기출 문제를 구입하라 -해답을 잘 공부하라 2. 기본서를 선정하라 (교과서가 기본서라면 책의 필기 내용을 노트에 재구성하라. 검증을 받으면 노트가 제2의 기본서다..

국어/기타자료 2020.10.13

안은문장 안긴문장 문제 64제 풀어보기 (명사절, 관형절, 부사절, 인용절, 서술절)

| 안은문장, 안긴문장 문제 64제 풀어보기 (명사절, 관형절, 부사절, 인용절, 서술절) *두 가지 형태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두번 째는 정답을 가리고 풀어보세요. 첫 번째 방식 - 정답 클릭하면서 풀기 1 그는 아들이 의사다. 더보기 서 2 농사가 잘 되기를 바란다. 더보기 명 3 책을 빌려준 기억이 없다. 더보기 관 4 소리도 없이 다가온다. 더보기 부 5 ‘예’라고 대답했다. 더보기 인 6 저 새 차는 비싸다. 더보기 홑 7 검은 빛깔의 자동차가 많다. 더보기 관 8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더보기 명 9 서울과 부산은 인구가 많다. 더보기 대 10 나는 그가 이름난 음악가임을 이제야 알았다. 더보기 관, 명 11 나는 그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본 일이 없다. 더보기 관, 명 12 이 책이 ..

국어/문법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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