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학학습

고전시가의 흐름

열공햐 2020. 9. 2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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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의 흐름

 

1) 고대 가요

 

1. 개념

삼국시대 이전의 노래로서 오늘날 그 내용을 알 수 있는 것은 몇 편뿐인데, 기록의 한계상 그 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시기의 노래가 특별한 양식으로 형성되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고대 가요'라 부른다.

 

2. 특징

상고 시대의 노래들이 지니는 공통점은 그것이 모두 노래로 전해지다가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노래들이 널리 전해진 것은 의식적인 노래로서의 가치 때문이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노래들을 주술 또는 제의 중심의 생활상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구지가'는 노동이나 놀이에 노래가 수반되었다는 전통성과 보편성을 보여 주는 반면에, '공무도하가'나 '황조가', '정읍사'는 인간 본연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어 이미 시가의 기능과 성격이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3. 현전 작품

(1) 구지가(龜旨歌)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기록되어 있는데, 거북에게 머리를 내놓으라고 위협하는 짧막한 노래다. 이 '구지가'의 성격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위협적인 노래를 불러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소원을 이루려는 주술적인 노래로 보기도 하고, 거북의 머리가 남성의 성기와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과 이 노래를 매개로 하여 사람이 태어났다는 점을 연관시켜 출산 기원의 노래로 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본디 노동요였던 것이 나중에 설화 속에 끼워진 것으로 보기도 하고, 동요와 흡사한 놀이의 노래라고 보기도 한다. 아류작으로 '해가(海歌)'가 있다.

 

(2) 황조가(黃鳥歌) 

이 노래는 <삼국사기> 권 13, 고구려 본기의 유리왕 조에 배경 설화와 함께 전하고 있다.'황조가'를 화희와 치희로 태표되는 종족 간의 대립, 갈등을 노래한 집단적인 서사시로 보는 주장이 있으나, 배경 설화에서 이 노래의 대상은 치희가 아니고 서거한 왕비 송씨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므로 이 노래를 우리 나라에 현전하는 최초의 개인적 성정 가요로 보아도 무방하다.이 노래는 같은 원시, 고대의 시가이면서도 집단 가요인 '구지가'와는 달리 개인적 서정 가요로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아주 적절한 예가 된다. '구지가'와 비교해 보면 가요의 형태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활 감정이 복잡해져 감에 따른 예술의 분화 과정(집단 가요 → 개인적 서정 가요)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이 노래는 우리의 가요가 아니라 중국의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중국 문학사를 비롯한 중국의 여러 문헌에서도 이를 중국의 작품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서정시가 한역되어 중국에 전승되었으며, 이백(李白)의 시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는 주장이 유력하다. 이 노래의 출전은 <해동역사>로 본다.(4) 정읍사(井邑詞) : 이 노래는 정읍 고을 사람이 행상(行商)을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 아내가 산 위 바위에 올라가 남편이 있을 곳을 바라보면서 남편이 밤길에 오다가 해(害)나 입지 않을까 염려되어 이 불렀다고 하는 것으로 백제 유일의 노래로 본다.

 

2) 향가

1. 발생과 소멸

<삼국사기> 신라 본기 유리왕 5년(A.D28)의 기록에서 '이 해에 민속이 환강하여 비로소 도솔가를 지었는데, 이것이 가악의 처음이다.'라고 한 것을 보면, 이 도솔가가 최초의 향가라고 추측되는데, 불행히도 이 노래는 오늘날 전하지 않는다.향가는 고려 예종이 지은 '도이장가'와 정서가 지은 '정과정'을 그것의 잔존 형태로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12세기에 이르러 그 잔영을 남기면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2. 명칭 

향가라는 명칭은 '우리 노래'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헌에는 도솔가, 사뇌가, 시내가, 사내악 등의 명칭이 보이기도 하는데, 특히 향가의 완성형이라 이르는 10구체의 향가를 '사뇌가'라 일컫기도 한다.

 

3. 표기 

향찰로 표기되었다. 향찰이란 우리 문자가 없던 시기에 우리말로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표기 방식이었는데, 한자의 음과 훈을 섞어 써서 표기했다.

 

4. 특징

(1) 형식

4구체, 8구체, 10구체로 나누어진다.

-4구체에는 '서동요, 풍요, 헌화가, 도솔가'가 있는데, '도솔가'를 제외하고는 구전되어 오던 민요가 동요가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8구체는 4구체에서 10구체로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생긴 과도기적 형식으로 '모죽지랑가'와 '처용가'가 있다.

-10구체는 가장 정제된 형식으로 향가라는 문학 형식의 완성된 형태이다. 10구체는 3장으로 나뉘어 앞의 4구가 1장, 다음 4구가 2장, 뒤의 2구가 3장으로 이를 낙구 또는 격구라고 한다. 그리고 낙구 첫머리에는 반드시 감탄사 '아으'를 두었다. 이러한 형식상의 특징은 후대의 시조나 가사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향가는 10구체이다. 특히, 10구체의 향가는 격조 높은 서정시로서 세련된 수사와 특정한 시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제망매가'와 '찬기파랑가'는 표현 기교와 서정성이 빼어나 향가의 백미로 일컬어진다.

 

(2) 내용

향가의 내용은 민요, 동요, 토속 신앙에 대한 것, 임금을 그리워하는 노래, 나라를 다스리는 노래 등 다양하나, 부처님의 찬양과 신앙심을 표현한 불교적인 노래가 많다.(각각의 향가 작품은 그 배경이 되는 설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5. 작가

향가의 작가는 승려, 화랑, 여류, 무명씨 등 여러 계층이나, 현전하는 향가의 작가는 대부분이 승려와 화랑이다.

 

6. 국문학상의 의의

향가는 우리 문학사상 최초의 정형화된 서정시란 점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 또한, 그 가사는 신라어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그 표기법은 외래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 발전시킨 좋은 예가 된다.그리고 숭고한 이상 추구를 주된 내용으로 했던 이 문학 양식은 소박하면서도 깊이 있는 수사로, 원만하고 차원 높은 신라인의 정신세계를 잘 반영했다.향가는 우리 문학의 주체성으로 보여 주면서 민족정신과 정서를 바탕으로 하여 꽃피운 민족 문학의 유산이라 할 만하다.

 

7. 현전 작품

<4구체 작품>

(1) 서동요(백제 무왕. 진평왕 시) : 선화 공주를 아내로 맞고자 아이들에게 퍼트린 동요

(2) 풍요(만성 남녀. 선덕여왕 시) : 커다란 불상을 만들고자 성안의 남녀다 진흙을 운반하며 부른 노래

(3) 헌화가(견우노옹. 성덕왕 시) : 아름다운 수로 부인에게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

(4) 도솔가(월명사. 경덕왕 시) : 해가 둘이 나타나는 변괴에 대하여 미륵불을 맞아 물리치고자 하는 노래

<8구체 작품>

(1) 모죽지랑가(득오. 효소왕 시) : 삼국 통일에 공헌한 죽지랑을 추모한 노래

(2) 처용가(처용. 헌강왕 시) : 역신을 물리칠 때 부른 벽사의 노래

<10구체 작품>

(1) 혜성가(융천사. 진평왕 시) : 혜성이 심대성을 범했을 때, 이 노래를 지어 물리쳤다는 벽사의 노래

(2) 원왕생가(광덕. 문무왕 시) : 서방 정토에 태어나기를 희구하는 노래

(3) 원가(신충. 효성왕 시) : 옛 약속을 잊은 임금을 탓하며 부른 노래

(4) 제망매가(월명사. 경덕왕 시) : 월명사가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재를 올릴 때 부른 추도의 노래

(5) 찬기파랑가(충담사. 경덕왕 시) : 화랑인 기파랑을 찬양한 노래

(6) 안민가(충담사. 경덕왕 시) : 당시의 정치적 상황에서 표출된 정치 이념을 노래

(7) 천수대비가(희명. 경덕왕 시) : 희명이 자신의 눈먼 아이가 눈 뜨기를 바라는 노래

(8) 우적가(영재. 원성왕 시) : 도적의 무리를 만나 지어 부른 노래

(9) 보현십원가(균여. 고려 광종 시) : 불교의 교리를 대중에게 펴기 위하여 지은 노래<향가집>진성 여왕 2년(888)에 각간 위홍과 대구화상이 <삼대목(三對目)>이라는 향가집을 편찬하였으나 전하지는 않는다. 이 <삼대목>은 신라 향가의 성세를 과시함과 동시에 최초의 시화집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향가계 시가>

향가에서 고려 강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기적 형태의 노래로, 고려 때 지어졌으나 향가의 모습을 지녀 향가의 잔영으로 본다.

(1) 도이장가(예종. 예종 시) : 고려 예종이 서경에 갔을 때, 팔관회에서 국초 공신 김낙과 신숭겸 두 장군의 가상희(假像戱)를 보고 그 덕을 찬양한 추도의 노래

(2) 정과정(정서. 의종 시) : 인종의 총애를 받다가 의종이 즉위하자 조정의 참소로 동래로 귀양 가 있었는데, 약속한 소명이 오래도록 내리지 않자 임금을 연모하고 억울함을 하소연한 연군지사. 악곡명은 삼진작(三眞勺)

 

 

3) 고려속요

 

1. 개념

향가가 쇠퇴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던 향가계의 노래까지 자취를 감추면서 크게 유행한 갈래로 고려 시대 평민들이 부르던 민요적 시가인 속요이다. '고려가요', '장가(長歌)'라고도 부른다.

 

2. 특징

고려 속요는 민요에서 형성되었으므로 운율이 무척 아름답고 표현이 소박하면서도 진솔하며, 오랜 시일 전승되는 동안 첨삭되는 과정을 거쳐 세련미까지 갖추게 되었다. 당시의 사회상이 반영되어 있으며 평민들의 진솔한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3. 정착 시기

고려 속요는 원래 민간에서 유포 전승되던 민요가 궁중의 속악 가사로 수용되고 개편되었다가, 한글 창제 이후 <악장가사>, <악학궤범>, <시용향악보> 등에 채록되어 전하고 있다.

 

4. 형식

(1) 대부분이 분절식으로 되어 있고, 분절마다 후렴구가 붙는 것이 보통이다.

(2) 대체로 전후 양절로 나눠지며, 몇 연이 연속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3) 음수율에서는 3음절과 4음절이 우세하고 음보율에서는 3음보가 많은데, 율조는 매우 유려하다.

(4) '청산별곡', '가시리' 등을 보면 3음보격에 의한 3.3.2조가 많다.

 

5. 내용

주로 남녀간의 사랑, 자연에 대한 예찬, 이별에 대한 안타까움 등 평민들의 성정(性情)을 진솔하게 나타낸 노래로, 허식이 없고 감정과 정서의 표출이 매우 절절하다. 이 중 남녀간의 애정을 노래한 것에 대해 조선조 학자들이 '남녀상열지사'는 '사리부재(노랫말이 저속한 것은 문헌에 싣지 못한다.)'라 하여 문헌에서 삭제하기도 하였다. 고려 가요의 주제와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이별 : 서경별곡, 가시리

(2) 연모, 연군 : 동동

(3) 사친(思親) : 사모곡, 상저가

(4) 남녀 상열(相悅) : 쌍화점, 만전춘, 이상곡

(5) 지조 : 정석가

(6) 주술 : 처용가(고려 속요)

(7) 무상(無常) : 청산별곡

 

6. 작가층

고려 속요의 원작자는 고려 시대의 평민이고, 궁중 속악의 가사로 수용해서 개편한 담당층은 악곡에 조예가 깊고 시문에 밝은 고려 후기의 신하나 궁중에 등재된 관기(官妓), 여무(女巫), 악공(樂工) 등이라 할 수 있다.

 

7. 국문학상의 의의

고려 속요는 적나라한 인간성과 풍부한 정서가 유려한 국어의 구사 속에서 뛰어나게 형상화된 것이어서 국문학의 중요한 유산으로서 그 가치가 크다.

 

8. 작품

(1) 청산별곡(전8연 분절체) : 현실 도피적인 생활상과 실연의 애정이 담긴 노래(악장가사, 시용향악보)

(2) 동동(전13연 월령체) : 월별로 그 달의 자연 경물이나 행사에 따라 남녀 사이의 애정을 읊은 달거리 노래(악학궤범)

(3) 정석가(전6연 분연체) : 임금 또는 임의 만수무강을 축원한 노래(악장가사, 시용향악보)

(4) 가시리(전4연 분연체) : 남녀간의 애타는 이별의 노래로 일명 '귀호곡'이라고 함(악장가사, 시용향악보)

(5) 상저가(4구체 비연시) : 방아를 찧으면서 부른 소박한 노동요(시용향악보)

(6) 처용가(비연시) : 향가인 처용가를 부연해서 부른 무가 축사(逐邪)의 노래로 희곡적으로 구성됨(악학궤범, 악장가사)

(7) 서경별곡(전3연 분연체) : 서경을 무대로 한 남녀간의 이별가(악장가사, 시용향악보)

(8) 쌍화점(충렬왕. 전4연) : 남녀간의 적나라한 애정을 표현한 유녀(遊女)의 노래(악장가사, 시용향악보)

(9) 사모곡(비연시) : 어머니의 사랑을 호미와 낫에 비유한 소박한 노래(악장가사, 시용향악보)

(10) 이상곡(비연시) : 남녀상열지사로 지목된 것으로 성종 때 개작됨(악장가사)

(11) 만전춘(전5연) : 남녀간의 애정을 대담 솔직하게 읊은 노래(악장가사)

(12) 유구곡(비연시) : 비둘기를 좋아한다는 노래로 속칭 '비두로기'라고도 함(시용향악보)

 

 

4) 경기체가

 

1. 개념

(1) 경기체가는 13세기 초에 '한림별곡'을 시작으로 출현하여 조선 시대까지 그 명맥이 유지되었던 시가 양식이다.

(2) 고려 중엽 이후 무신들이 집권하게 되자 대부분의 문신들의 관계(官界)를 떠나 초야에 은둔하였지만, 일부 문신들은 집권층들의 문하를 드나들며 신흥 사대부 계층을 형성하게 되었다.

(3) 경기체가는 이들 신흥 사대부들이 자신들의 득의에 찬 삶과 향락적인 여흥을 위하여 창출한 시가였다.

 

2. 명칭

경기체가라는 명칭은 이 노래에 '경(景) 긔 엇더하니잇고' 혹은 '경기하여'라는 구절이 되풀이 되는 것을 두고 줄여서 붙인 것이다. 또한 공통적으로 제목에 '별곡(別曲)'이라는 말이 붙으므로 '별곡체'라고도 한다.

 

3. 형식

(1) 몇 개의 연이 중첩되어 한 작품을 이루는 연장 형식을 취하고 있다.

(2) 한 연은 6행으로 되어 있으며, 제 4행과 제 5행에서 두 개의 구조적 단위, 즉 전 대절(前大節)과 후 소절(後小節)로 양분되는 분절 형식이다.

(3) 1∼3행까지는 각각 3음보이며, 제 5행은 4음보인 것이 원칙이다.

(4) 제 5행의 4음보 가운데 뒷부분 2음보는 앞 2음보의 가사를 반복한다.

(5) 음수율은 1, 2행이 3.3.4, 제 3행이 4.4.4의 음절로 고정되어 있다.

 

4. 내용

(1) 고려 후기 신흥 사대부들의 활기찬 감정과 의식 세계를 노래하였다.

(2) 선비들의 학식과 체험을 노래하는 것으로 글, 경치, 기상 등을 제재로 삼았다.

(3) 사물이나 경치를 나열함으로써 신흥 사대부의 호탕한 기상과 자부심을 드러내고자 했다.

 

5. 작품

(1) 한림별곡(한림제유, 고려 고종 시) : 시부, 서적, 명필, 명주, 음악, 누각, 추천 등 8장

(2) 관동별곡(안축, 고려 충숙왕 시) : 강원도 순찰사로 갔다 돌아오는 길에 관동의 절경을 노래함

(3) 죽계별곡(안축, 고려 충숙왕 시) : 고향인 풍기 땅 순흥[竹溪(죽계)]의 경치를 노래함, 전 5연

(4) 삼대별곡(권근, 조선 세종 시) : 조선의 문물 제도의 왕성함을 칭송, 전 5장

(5) 화산별곡(변계량, 조선 세종 시) : 조선의 건국 창업 칭송, 전 8장

(6) 불우한곡(정극인, 조선 성종 시) : 전원의 한정과 성은의 칭송, 전 6장

 

 

5) 고시조

 

1. 개념

(1) 고려 후기에 이르러 신흥 사대부들이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 경기체가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유교적 이념을 표출하기 위해 또 다른 표현 영역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창안된 국문학 양식이다.

(2) 조선 5백년 동안 집중적으로 창작되고 향유되었던 문학이다.

 

2. 발생과 형성

(1) 발생 : 고려 중엽에 싹이 터서 말엽에 그 정형이 확립되었다는 것이 통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일부 학자들은 16세기에 이르러서야 정착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2) 형성 : 무당의 노랫가락 기원설, 향가 기원설, '정읍사'와 같은 6구체가 기원설, 한시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성되었다는 설, 고려 가요 기원설, 특히 '만전춘 별사'에 보이는 3장 형식이라는 주장 등 다양하다. 그 중 고려 가요의 형태상 특징이 허물어지면서 단형화되어 새로운 문학 형식인 시조가 이루어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3. 특징

(1) 형식

○ 일반적 형식은 3장 6구, 45자 내외가 기본형이다.

○ 음수율은 3.4조 또는 4.4조가 기조로 되어 있으나 한두 음절의 가감은 무방하다.

○ 4음보의 율격을 이루며, 종장의 첫 음보는 3음절로 고정되어 있고, 둘째 음보는 5음절 이상이어야 한다.

○ 시조에 있어서 가장 엄격한 제약이 따르는 것은 종장의 첫 음보이고, 다음이 종장의 둘째 음보이다.

 

(2) 내용

○ 유교적 충의 사상을 노래한 시조들이 많다. 고려말 선초의 고려 유신들이 지은 회고가나 사육신들의 절의가 등이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 자연 속의 한가롭고 평화로운 삶을 노래하는 작품들도 많다. 이러한 작품들 역시 순수한 자연의 노래한 것이라기보다는 유교적 충의 이념과 결부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 기녀들의 작품에는 그들의 애정 세계가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다.

 

4. 종류

(1) 평시조 : 시조의 기본형으로 단형(短形) 시조라 한다.

(2) 엇시조 : 평시조의 초장, 중장 중 어느 한 구가 길어진 시조. 영, 정조 시대에 많이 발달하였다. 중형(中形) 시조하고도 한다.

(3) 사설 시조 : 3장 중 두 구 이상이 평시조보다 길어진 시조로 영, 정조 시대에 많이 발달하였다. 장형(長形) 시조라고도 한다.

이밖에 내용상으로 연결된 2수 이상의 기본형을 나열하여 한 편의 작품을 이룬 경우를 연시조라고 한다.

 

5. 작가

일반 평민에서 임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처음에는 주로 양반들이 짓고 부르던 것이 조선 영조~정조 이후에는 농민들도 짓고 불렀다. 이런 점에서 시조는 국문학의 대표적 장르라고 할 수 있다.

 

6. 시조집

(1) 청구영언(김천택, 영조 4년) : 곡조별로 분류했으며, 유명씨를 전반에 싣고 간단히 작가 소개를 함

(2) 해동가요(김수장, 영조 39년) : 작가별 분류. 자작시 117수를 포함함. 영조 45년에 76수를 더실어 증보

(3) 고금가곡(송계연월옹, 영조 40년) : 내용별로 분류, 120여수가 3대 가집에 없는 것들임

(4) 근화악부(미상, 정조?) : 주제별로 분류

(5) 병와가곡집(이형상, 정조?) : 1956년에 발견된 시조집, 1권 1책의 사본. 정조 때 이형상의 엮은 것으로 추정

(6) 가곡원류(박효관, 안민영, 고종 13년) : 곡조별 분류, 본명 해동악장 또는 청구악장

(7) 화원악보(미상, 고종?) : 곡조별로 분류

(8) 동가선(백경현?, 순조) : 작자 및 내용별로 분류

(9) 남훈태평가(미상, 철종 14년) : 순 국문으로 표기. 음악적 의도에서 종장 넷째 음보를 생략하였음

 

 

6) 악장(樂章)

 

1. 개념

궁중의 여러 의식과 행사 및 연례에 쓰인 노래의 가사, 즉 종묘 제향이나 공사 연향에서 불리워지던 조선 초기의 송축가를 이른다.

 

2. 발생 배경

이 태조의 건국 창업을 처음에는 반대도 하고 방관하던 사람들이 국기(國基)가 공고히 다져지고 모든 제도가 정비 개혁되면서부터 차차 조선의 건국과 문물 제도를 찬양하고, 임금의 만수무강과 자손의 번창을 축원하는 노래를 지어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특권층 귀족의 목적성을 띤 문학이었기 때문에 얼마간 성행하다가 성종 때 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3. 형식

일정한 틀은 없으나 초기에는 중국의 고체시의 형태를 본받았고, 훈민정음이 제정되자 약간의 국어가 섞인 현토체로 바뀌었다가, 후에 '용비어천가'나 '월인천간지곡'과같은 정형성을 띤 신체 형식으로 고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형태별로 보면, 한시체, 속요체, 경기체가게, 신체 등으로 나뉘며, 기본형은 2구 2절씩, 변조형은 4구 이내나 이상, 또는 2절 이상으로 되어 있다.

 

4. 내용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문물 제도를 찬양하며 임금의 만수무강과 왕가의 번창을 기원하고 후대 왕들에 대한 권계와 귀감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5. 작가와 계층

대부분 조선 권신들이었으며, 향유 계층도 주로 특권 귀족층에 한정되어 있어 진정한 국민 문학으로 성장하기에는 결정적인 취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6. 정리(整理)

세조 때 관습도감을 두어 박연과 맹사성을 중심으로 악장과 악제를 정리하게 하였다.

 

7. 가치

조선조 초기에 만들어진 새로운 문학 양식이며, 몇 개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과장과 아유(阿諛)가 심하므로 문학성은 그리 높지 않다.

 

8. 수록 문헌

<악학궤범>,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등에 실려 전한다.

 

9. 작품

(1) 납씨가(정도전, 태조2년) : 태조가 야인(몽고의 나하추)을 격퇴한 무공을 찬양한 무공곡. 일명 '파납씨'라고도 함 -- 한시체 악장

(2) 문덕곡(정도전, 태조2년) : 태조의 창업 공덕 가운데, 특히 문덕을 송영함 -- 한시체 악장

(3) 정동방곡(정도전, 태조2년) : 태조의 위화도 회군을 찬양한 무공곡 -- 한시체 악장

(4) 궁수분곡(정도전, 태조2년) : 태조가 왜구를 물리친 것을 찬양한 무공곡 -- 한시체 악장

(5) 신도가(정도전, 태조3년) : 태조의 성덕과 창업을 기리며, 신도 한양의 형승 및 상복을 노래함 -- 속요체 악장

(6) 근천정(하륜, 태종2년) : 시경의 아송체를 모방하여 지은 것으로, 태조의 공덕을 찬양함 -- 한시체 악장

(7) 상대별곡(권근, 태종9년) : 상대 사헌부에서의 생활을 통해 조선 창업의 위대함을 노래 -- 경기체가체 악장

(8) 화산별곡(변계량, 세종7년) : 조선 개국 창업을 찬양함 -- 경기체가체

(9) 봉황음(윤회, 세종11년) : 조선의 문물과 왕가의 축수를 노래함 -- 한시체 악장

(10) 유림가(윤회, ?) : 조선의 창업 송축과 유교 정치를 찬양함 -- 속요체 악장

(11) 오륜가(윤회, ?) : 오륜에 대하여 부른 송가 -- 경기체가체 악장

(12) 용비어천가(정인지, 권제, 안지, 세종27년) : 조선의 여러 조종의 위업을 찬양하고, 후대의 왕에게 권계의 뜻을 일깨움. 악장의 대표작으로 서사시의 형태 -- 신체 악장

(13) 월인천강지곡(세종, 세종29년) : 석보상절을 보고 지은 석가모니의 찬송가 -- 신체 악장

(14) 김군은(상진, 명종1년) : 임금의 성덕과 성은의 그지 없음을 칭송한 노래. 서사시 -- 속요체 악장

 

 

7) 가사

 

1. 개념

(1) 3(4).4조, 4음보 연속체의 시가로서 운문과 산문의 중간 형태인 교술 시가이다.

(2) 가사는 두 마디씩 짝을 이루는 율문의 구조만 갖추면 내용은 무엇이든지 노래했던 양식으로 길이가 자유로웠다.

(3) 형식적 요건이 단순했기 때문에 향유층도 매우 다양할 수 있었으며, 이 점이 가사의 내용을 다채롭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기도 했다.

 

※ 시조와 가사

(1) 시조와 가사는 운율이 서로 유사하지만, 시조는 짧다고 하여 '단가'라 하고, 가사는 길다고 하여 '장가'라 하였다.

(2) 시조는 구, 행수의 제한이 있지만, 가사는 4음보의 연속체로 제한이 없다.

(3) 가사의 끝은 시조의 종장과 같다.

 

2. 발생과 전개

(1) 발생

○ 발생 : 최초의 작품이 나옹화상의 '서왕가'와 정극인의 '상춘곡' 가운데 어느 것인가 하는 이견이 있다. 전자는 14세기이고 후자는 15세기가 되므로 시기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고 그 어느 쪽도 다 당대의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확정하기가 곤란하다. 그러나 '서왕가'가 최초의 작품임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에 이어지는 작품이 드물다는 점으로 보아 가사는 조선 시대에 들어와 활발하게 향유되었던 양식이므로 조선조 시가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상춘곡'을 최초의 가사로 보는 견해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기원 : 고려 가요 또는 경기체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설, 4음보의 연속체 교술 민요가 기록 문학으로 전환되면서 이루어졌다는 설, '용비어천가'나 '월인천강지곡' 등에 보이는 시형이 그 기원이라는 설 등 다양하였으나, 최근에 구비 문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두 번째 설이 그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다.

 

(2) 전개

○ 조선 전기 가사 : 조선 전기의 가사는 양반 사대부들에 의해 주도되었는데, 정극인, 송순, 정철 등이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이들은 주로 벼슬길에서 물러나 자연에 묻혀 살아가는 생활을 작품화하였고, 시조와 함께 가사를 세련된 사대부의 문학으로 정착시키는 데 공헌했다. 특히, 정철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살리고, 고도의 은유와 상징으로 격조 높은 작품으로 창작하여 가사 문학의 1인자로 평가되고 있다.

 

○ 조선 후기 가사의 특징-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의 확대 : 기행 가사와 유배 가사- 여성 및 평민 작자층의 성장 : 사대부 부녀자들에 의해 창작, 향유된 규방 가사와 평민층의 가사- 주제와 표현 양식의 다변화 등

 

○ 개화 가사 : 최재우의 '용담유사'에서 시작되 개화 가사는 독립 신문, 대한 매일 신보 등에 게재되면서 창가의 중요한 모태로 작용했다. 내용면에서는 애국 계몽과 자주 독립, 부국 강병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형식에 있어서도 짧아지고 분연되는 등의 변모를 보였다.

 

3. 특징

(1) 형식

○ 3.4조 또는 4.4조를 기조로 한 4음보의 연속체 운문이며 행수에는 제한이 없다.

○ 조선 전기 가사는 그 길이가 비교적 짧으나 후기에는 수천 행에 이르는 장편 가사가 있다.

○ 개화기 가사는 조선 전기 가사보다 더 짧은 것이 일반적이다.

○ 조선 전기 가사는 정격 가사가 많고, 후기 작품들의 변격 가사가 많다.

 

※ 정격 가사 : 낙구가 시조의 종장처럼 3.5.4.3의 음수율을 지니는 가사변격 가사 : 낙구가 음수율의 제한을 받지 않는 가사

 

(2) 성격

○ 시가와 문필의 중간적인 형태 : 시가 문학에서 산문 문학으로 이행되는 과도기적 장르라는 설(조윤제)

○ 가사는 율문으로 된 수필이라는 설

○ 율문으로 된 교술 문학 : 교술 율문이 민요, 경기체가 등의 형태로 오랜 기간 동안 전승되다가 시대적 요청에 의하여 가사라는 장르로 굳어졌다는 설(조동일)

 

(3) 내용

○ 서정성이 강한 작품 : 상춘곡, 사미인곡 등

○ 실제적 사실과 체험을 기록한 노래 : 연행가, 일동장유가 등

○ 이념, 교훈 등 널리 펴기 위한 노래 : 권선로지가 등

○ 허구적인 짜임을 제대로 갖춘 서사적 작품 : 노처녀가 등

 

4. 작품

(1) 상춘곡(정극인, 성종 때) : 태인에 은거하면서 봄 경치를 노래. 가사의 효시

(2) 만분가(조위, 연산군 때) : 무오사화(1498) 때 순천에서 지은 유배가사의 효시

(3) 면앙정가(송순, 중종 19년) : 면앙정 주위의 아름다움과 정취를 노래

(4) 관서별곡(백광홍, 명종 11년) : 관서 지방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

(5) 자경별곡(이이, 선조 9년) : 향풍(鄕風)을 바로잡기 위한 교훈적 노래

(6) 성산별곡(정철, 명종 15년) : 김성원의 풍류와 성산의 풍물을 노래

(7) 관동별곡(정철, 선조 13년) : 관동의 산수미에 감회를 섞은 기행 가사

(8) 사미인곡(정철, 선조 때) : 임금을 그리는 정을 비유적으로 노래한 연가

(9) 속미인곡(정철, 선조 때) : 두 여인의 문답형으로 된 연군가. '사미인곡'의 속편

(10) 강촌별곡(차천로, 선조 때) : 벼슬을 버리고 자연에 묻혀 생활하는 정경을 노래함. 일명 '원부사'

(11) 규원가(허난설헌, 선조 때) : 가정에 묻혀 있으면서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애원을 우아한 필치로 노래

(12) 선상탄(박인로, 선조 때) : 임진왜란 때 수군으로 참전했던 체험을 노래

(13) 태평사(박인로, 선조 때) : 임진왜란 때 수군으로 참전했던 체험을 노래

(14) 누항사(박인로, 광해군 3년) : 삶의 곤궁함을 구체적으로 형상화

(15) 일동장유가(김인겸, 영조 39년) : 일본에 가는 사신의 일행이 되어 다녀온 체험을 노래

(16) 연행가(홍순학, 고종 3년) : 중국에 다녀온 체험을 노래

(17) 한양가(한산거사, 헌종 10년) : 일반 서민의 관점에서 서울 거리의 모습과 물건, 놀이의 종류까지 자세히 묘사한 노래

(18) 농가월령가(정학유, 헌종 10년) : 한 해의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다달이 농촌에서 해야 할 일을 자세하게 노래

(19) 우부가(정학유, 헌종 10년) : 예의와 염치를 모르고 못된 짓을 하는 남자를 희화화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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