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이용악 삽살개 짖는 소리 눈보라에 얼어 붙는 섣달* 그믐* 밤이 얄궂은 손을 하도 곱게 흔들길래 술을 마시어 불타는 소원이 이 부두로 왔다. 걸어온 길가에 찔레 한 송이 없었대도 나의 아롱범*은 자옥* 자옥을 뉘우칠 줄 모른다 어깨에 쌓여도 하얀 눈이 무겁지 않고나 철없는 누이 고수머릴*랑 어루만지며 우라지오의 이야길 캐고 싶던 밤이면 울 어머닌 서투른 마우재 말*도 들려 주셨지 졸음졸음 귀 밝히는 누이 잠들 때꺼정 등불이 깜빡 저절로 눈 감을 때꺼정 다시 내게로 헤여드는 어머니의 입김이 무지개처럼 어질다 나는 그 모두를 살뜰히 담았으니 어린 기억의 새야 귀성스럽다* 기다리지 말고 마음의 은줄에 작은 날개를 털라 드나드는 배 하나 없는 지금 부두에 호젓 선 나는 멧비둘기 아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