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현대운문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by 열공햐 2021. 6. 18.
반응형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것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핵심 정리

- 갈래:자유시, 서정시, 참여시 
- 성격:현실 참여적, 저항적, 직설적 

- 구성 : 시상의 전개 
  1연 : 4월 혁명의 순수성 염원 
  2연 : 동학혁명의 순수성 염원 
  3연 : 민중(민족)의 대화합 
  4연 : 통일 조국의 순수성 염원 
- 제재:외세의 지배에서 탈피해야 할 민족 현실 
- 주제:진정하고 순수한 민족의 삶 추구, 순수한 삶이 보장되는 민주 사회에 대한 열망 

- <신동엽전집>, 창작과비평사, 1980


- 특징:

  ① 직설적 표현으로 부정적 인식을 표현
  ② 반복적 표현과 대조적인 시어의 사용을 통해 주제를 강조
  ③ 명령형 어미 ‘~라’의 반복을 통해 화자의 단호한 의지를 표현. 
  ④ 상징적 시어를 사용하여 주제 의식을 드러냄. 

  ⑤ 행걸침쉼표의 적절한 사용을 통해 시상의 긴장감을 유지

 

- 시어의 상징적 의미 
  껍데기 : 불순한 존재, 불의와 탄압, 거짓, 허위, 가식, 무력, 독재, 불의, 외세 및 반민족 세력 등 (부정적 의미) 
  알맹이 :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것, 순수, 정의, 진실, 민주에 기반한 민족 정신 등 (긍정적 의미) 
  동학년 곰나루 : 동학 농민 운동, 1894년 외세에 맞서 민족 자주를 목표로 혁명을 일으켰던 동학혁명의 진원지, 곰나루는 충남 공주의 옛 이름

  아우성 : 순수한 열정과 정신 
  그리하여, 다시 : 강조
  이곳 : 가장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민중의 세계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 허위와 가식이 전혀 없는 
  아사달, 아사녀 : 껍데기에 전혀 물들지 않은 순수한 민중의 표상, 껍데기가 물러간 뒤에 이 땅의 주인공이 될 사람 
  초례청 : 이념을 초월한 화합의 장소,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이 없는 민족의 대화합의 장(場) 
  맞절 : 남북한의 화해, 민족의 화합과 통일 

  한라에서 백두까지 : 한반도 전체(조국), 4. 19의 자유와 평등 사상이 통일 사상으로까지 확대됨을 알 수 있음. 
  향기로운 흙가슴 : 본질적인 것, 순수한 민족애, 평화 통일을 이루는 요소, 인류의 평화, 순결, 따뜻한 휴머니즘의 정서 
  쇠붙이 : 총알·전쟁·무력·폭력·군사 등을 상징, 인간성의 상실과 외세에 의해 더럽혀지는 과학문명을 타고 들어온 독재 및 군사적 긴장, 제도적 폭력, 평화 통일을 막는 요소, 냉전 이데올로기, 딱딱하고 차가운 죽음의 정서, 껍데기의 대표적 존재, 

  

- 시어의 대립적 의미

순수와 순결  불의와 부정 
알맹이 껍데기
동학년 곰나루
아사달 아사녀
중립의 초례청
향그러운 흙가슴
쇠붙이
알맹이는 남고 껍데기는 가라
↘↙
민주주의와 통일에 대한 열망

      

 

작가 신동엽(申東曄, 1930년 8월 18일 ~ 1969년 4월 7일)

  시인. 본관은 평산(平山)이고 호는 석림(石林).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신동엽은 충남 부여읍 동남리에서 농사를 짓는 아버지 신연순과 어머니 김영희 사이 1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44년 부여국민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같은 해 국가에서 숙식과 학비를 지원해 주는 전주사범학교에 입학했다. 김응교 시인이 쓴 민족시인 신동엽(사계절)에 따르면 신동엽의 재능을 발견한 사람은 그의 부친 신연순이었다. 성격이 차분한 아들을 보면서 글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 6살때부터 글을 가르쳤으며, 없는 살림이었지만 책과 붓을 마련하였다. 또한 사범학교 시절에 독서에 힘씀으로써 아나키즘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갔다. 

  1948년 11월 이승만 정권의 토지개혁 미실시와 친일 미청산에 항의하는 동맹 휴학으로 학교에서 퇴학되었다. 고향으로 내려가 있었던 신동엽은 1949년 부여 주변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았다. 사범학교에서 퇴학되었지만 교원자격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3일 만에 교사직을 그만두고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부친은 사법 서사로 노동을 해서 버는 돈으로는 학비를 대지 못했기 때문에 밭을 내놓았다. 학문을 하겠다는 아들의 뜻을 존중한 것이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의 지식을 조직사업에 활용하려는 인민군의 요구로 1950년 한국전쟁 시절에 부여 민주청년동맹(민청)선전부장으로 일하였다. 세상을 바꿔가야 한다는 공산주의의 주장에 동의했지만 무정부주의자였다.

 

  인병선은 ‘참여시인 신동엽의 아내’나 ‘짚풀문화 연구가’로 불리지만, 좀더 잘 아는 이들에겐 일제 강점기 때 사상가 ‘인정식씨의 딸’로도 기억된다. 그가 신동엽을 처음 만난 것은 철학도를 꿈꾸던 이화여고 3학년 때인 1953년 시인이 일하던 서울 돈암동 고서점에서였다. “온통 그에게만 심취해 있었다”는 인씨의 고백처럼 이후 둘은 담백하면서도 뜨거운 사랑을 주고받았다. 1957년 인씨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였지만 중퇴를 감행하면서 가난한 시인과 결혼했다. 

  그러나 생활인으로서 대책이 없는 신동엽은 1969년 인씨와 2남 1녀를 남기고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인씨는 지금까지 혼자 자녀들을 키워내며 짚풀문화를 연구해 왔다. 출판사 등에 다니며 생활을 꾸려나가는 한편 신동엽 시인의 육필 원고를 모아 책을 냈다. 신동엽이 알려진 것은 온전히 인씨의 노력에 힘입은 결과다. 70년대 민주화의 상징시 ‘껍데기는 가라’는 출판되자마자 곧바로 판매 금지되지만 절창은 숨겨질 수 없었다.

 

 

이해와 감상

  이 시는 현실적 과제를 다룬 1960년대 참여문학의 대표작이며, 이후 군사 독재에 항거했던 민중 민족 문학의 이정표 역할을 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교적 단순한 소재와 이미지를 지닌 단어를 반복하여 내용을 강조하는 시인의 특성을 반영한 듯, 전체 17행 가운데 “껍데기는 가라”라는 구절이 6행을 차지할 정도로 이 시의 주제 의식은 명확하고 단호하다. 

 

  신동엽은 한국전쟁 당시 징집되어 동족상잔의 비극을 직접 체험하였으며, 1960년에는 "학생혁명시집"을 집필하며 4·19 혁명에 뛰어들었다. 그는 4·19 혁명의 기억을 되살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와 '껍데기는 가라'와 같은 시를 쓰며, 4·19 혁명에 대한 남다른 집념을 보였다. 시인을 '60년대의 대표 시인' 으로 꼽고 있는 이면에는 4·19 정신의 문학적 성과라는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시는 바로 4·19 정신의 정수(精髓)로부터 획득한 이념적 힘을 형상화하고자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는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는데, 김수영은 이 작품에서 "참여시에 있어서 사상이 죽음을 통해 생명을 획득하는 기술이 여기 있다."라고 하며 김소월의 민요조와 이육사의 절규를 동시에 들을 수 있다고 하였다. 현실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예술성과 상상력을 추방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원칙을 고수하는 소박한 모사론의 한계에 빠질 위험성이 언제나 잠재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중립의 초례청에서 아사달과 아사녀가 혼례식을 치르는 것분단 극복, 곧 통일이라는 시인의 간절한 소망을 상징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동학농민운동과 4·19혁명이 지닌 반봉건 내지 반제국주의를 분단 극복의 역사적 과제로 연결시키고 있다. 시인이 형상화하려 한 것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4·19 혁명의 민주화 열망이 퇴색해 가고, 동학 혁명의 민중적 열정도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아울러 부끄러움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원시 본연의 순수한 마음의 회복과 그 같은 삶을 추구하는 순수성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현실에 대한 거부이다. 그리고 이러한 바탕 위에 화자는 민족의 통일을 꿈꾸고 있는데, 이러한 화자에게 있어 '껍데기'와 '쇠붙이'는 민족의 통일을 저해하는 온갖 요소일 뿐이다. 즉, 이 시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첨예하던 냉전 시절에 그것을 초월하여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우리 민족의 나아갈 길을 밝힌 선구자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부조리한 세력'을 상징한 말로, '4·19 혁명이나 동학 혁명의 정신을 훼손하는 세력이나 사람들'을, '알맹이' ‘4·19 혁명을 일으킨 순수한 정신이나, 이런 정신을 간직한 사람들’을 상징한다. 4·19에 참여한 존재를 ‘껍데기’와 ‘알맹이’라고 대별(크게 구별하여 나눔)하면서, 화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알맹이’와 같은 순수한 정신임을 강조하고 있다.

1연 : 남아야 할 4·19혁명의 순수한 정신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 ‘동학 운동’을 의미하며, ‘아우성’ ‘알맹이’와 조응(대응)을 이루는 시어로, '동학 혁명의 순수한 정신'을 상징한다.

2연 : 동학 혁명의 순수한 민중 정신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것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두 가슴과 그곳’은 인간이 가려야 하는 '가장 은밀한 부분'을 의미하는데, 그것까지 내놓는 것은, 거짓 없는 가장 순수한 상태이다. 껍데기가 간다면 순수한 우리 민족, 민중을 상징하는 석공 아사달(불국사 창건)과 아사녀중립(中立)의 초례청(①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이 없는 민족의 대화합의 장(場) ② 이념을 초월한 민족 대화합의 장소)에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민족의 화합과 통일)할 것이다.

3연 : 우리 민족의 통일에 대한 소망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대유법이 사용된 구절로 '한반도'를 의미한다. ‘쇠붙이’는 이 시에서 유일하게 구체화된 시어로 ‘무기 · 폭력 · 전쟁’의 의미이다. 그러므로 '쇠붙이는 가라'의 의미는 '무력이나 폭력은 이 땅에서 사라져라'라는 의미이다.

4연 : 순수에 대한 옹호 및 불의에 대한 거부

 

  마지막 연은 상징적 의미를 가장 투명하게 보여 주는 부분이다. 즉, 우리의 국토를 ‘한라에서 백두까지’라고 말함으로써 분단의 비극적 현실 상황을 직접 다루고 있다. 이것은 분단의 비극이 동족 간의 전쟁을 거쳐 고착화되었음을 상기시켜 주는 한편, 반드시 극복해야 할 민족적 과제임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아울러 ‘모오든 쇠붙이’라는 표현을 통해 현실상황을 힘의 논리를 앞세운 무력으로 규정함으로써 4월 혁명을 무너뜨리고 등장한 군사 독재 정권을 비판하는 한편,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은 참다운 의미의 세상이 도래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4월 혁명의 민주화 열망이 퇴색해 가고, 동학 혁명의 민중적 열정도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화자는, 부끄러움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원시 본연의 순수한 마음의 회복과 그 같은 삶을 추구하는 순수성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현실을 거부한다. 이러한 화자에게 있어 ‘껍데기’민족의 통일을 저해하는 온갖 요소일 뿐이다. 즉, 이 작품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첨예하던 냉전 시절에 그것을 초월하여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우리 민족의 나아갈 길을 밝힌 선구자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말

  시란 바로 생명의 발현인 것이다. 시란 우리 인식의 전부이며 세계 인식의 통일적 표현이며 생명의 침투며 생명의 조직인 것이다. 하여 그것은 항시 보다 광범위한 정신의 집단과 호전적(互專的) 통로를 가지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하나의 시가 논의될 때 무엇보다도 먼저 그것을 이야기해놓은 그 시인의 인간정신과 시인혼이 문제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철학, 과학, 종교, 예술, 정치, 농사 등 현대에 와서 극분업화된 이러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인식을 전체적으로 한 몸에 구현한 하나의 생명이 있어, 그의 생명으로 털어 놓는 정신어린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시대 최고의 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이란 인간의 원초적, 귀수성적(歸數性的) 바로 그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시는 궁극에 가서 종교가 될 것이라고. 철학, 종교, 시는 궁극에 가서 하나가 되어 있을 것이다. 과학적 발견- 자연과학의 성과, 인문과학의 성과, 우주탐험의 실천 등은 시인에게 다만 풍성한 자양으로 섭취될 것이다. 하여 내일의 시인은 제왕을 실직케 할 것이며, 제주를 실업케 할 것이며, 스스로 천기를 예보할 것이다. 

  그는 태허(太虛)를 인식하고 대지를 인식하고 인생을 인식할 뿐이며, 문명수 가지나무 위에 난만히 피어난 차수성세계(次數性世界)가 건축해 놓은 기성관념을 철저히 파괴하는 정신혁명을 수행해 놓지 않고서는 그의 이야기와 그의 정신이 대지 위에 깊숙이 기록될 순 없을 것이다. 지상에 얽혀 있는 모든 국경선은 그의 주위에서 걷혀져 나갈 것이다. 그는 인간의 모든 원초적 가능성과 귀수적 가능성을 한 몸에 지닌 전경인(全耕人)임으로 해서 고도에 외로이 흘러 떨어져 살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문명기구 속의 부속품들처럼 곤경에 빠지진 않을 것이다. 

  하여 시인은 선지자여야 하며 우주지인이어야 하며 인류발언의 선창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여름철의 장구한 세월을 살아온 우리 인류, 차수성세계 문명수 가지나무 위에 피어난 난만한 백화를 충분히 거름으로 썩히울 수 있는 우리 가을철의 지성은 우리대로의 인생인식과 사회인식과 우주인식과 우리들의 정신과 우리들의 이야기를 우리스런 몸짓으로 창조해 내야 할 것이다. 

  산간과 들녘과 도시와 중세와 고대와 문명과 연구실 속에 흩어져 저대로의 실험을 체득했던 뭇 기능, 정치, 과학, 철학, 예술, 전쟁 등 이 인류의 손과 발들이었던 분과들을 우리들은 우리의 정신 속으로 불러들여 하나의 전경인적인 귀수적(歸數的)인 지성으로서 합일시켜야 한다. 거두어들일 사람이 따로 있을 것을 기다려, 거두어들여 하나의 열매로 뭉쳐 놓을 사람이 따로 있을 것을 기다려 인류는 5천년간 99억의 인종들을 구사하고 시험하여 산간과 들녘에 백화만초로 피어 있게 흩어 놓았던 것이다. 백화만곡이 흐드러지게 쏟아져 썩는 자리에서 유구하고 찬란한 내일의 꽃은 피어날 것이다. 전경인의 출현을 세기는 다만 대기하고 있다. 암흑, 절망, 심연을 외치고 있는 현대의 인류는 전경인정신의 체득에 의해서만 비로소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인류수(人類樹) 나뭇가지 위에 피어난 뭇 나뭇잎들을 한 씨알로 모아 가지고 우리들은 땅으로 쏟아져 돌아가야 할 이른 가을철의 선지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대지 위에 다시 전경인의 모습은 돌아와 있을 것이고 인류정신의 창문을 우주 밖으로 열어 두는 서사시는 인종의 가을철에 의하여 결실되어 남겨질 것이며 그 정신은 몇 만년 다음 겨울의 대지 위에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바람과 같이 우주지(宇宙知)의 정신, 리(理)의 정신, 물성(物性)의 정신으로서 살아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은 곧 귀수성세계 속의 씨알이 될 것이다. ‘시인정신론’, 신동엽, <자유문학>, 1961.2

 

 

관련도서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한국대표시인선 50>, 중앙일보사, 1995 <시인 신동엽>, 김응교, 현암사, 2005 <한국문학과 인간해방의 정신>, 이동하, 푸른사상사, 2003 <현대시와 신화적 상상력>, 이명희, 새미, 2003 <사회적 상상력과 시>, 김응교, 소명출판, 2002 <신동엽>, 김응교, 사계절출판사, 2002 <한국 현대시의 시작방법 연구>, 권혁웅, 깊은샘, 2001 <한국 현대시의 좌표>, 김영철, 건국대학교출판부, 2000 <신동엽- 그의 삶과 문학>, 구중서 편, 온누리, 1983 <신동엽: 60년대 의미망을 위하여>, 김준오, 건국대출판부, 1997 <민족시인 신동엽>, 구중서·강형철, 소명출판, 1999

 

 

반응형

'문학 > 현대운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포 - 김수영  (0) 2021.06.19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김종삼  (0) 2021.06.18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0) 2021.06.16
정념의 기(旗) - 김남조  (0) 2021.06.15
들국 - 김용택  (0) 2021.04.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