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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북천가(北遷歌)' 전문

북천가(北遷歌) 김진형 구분 원문 풀이 1 世上(세상) 사람들아 이내 말삼 들어보소. 세상 사람들아, 이내 말씀 들어보소. 科擧(과거)를 하거들랑 靑春(청춘)에 아니하고 과거를 하려거든 청춘에 아니하고 五十(오십)에 登科(등과)하여 白首紅塵(백수홍진) 무삼일고. 오십에 급제하여 흰머리로 고생하나. 公明(공명)이 늦이나마 行勢(행세)나 약바르지. 벼슬이 늦었으면 처세나 약아야지. 5 無斷(무단)히 내달아서 小人(소인)의 敵(적)이 되여 눈치 없이 내달아서 소인배의 적이 되어 부월을 무릅쓰고 天庭(천정)에 上䟽(상소)하니 형벌을 무릅쓰고 조정에 상소하니 니전으로 보게되면 빗나고 올컨만은 이전에는 빛나고도 옳은 일이었지만 요요한 이 世上(세상)에 남다른 일이로다 시끄러운 세상에선 남다른 일이로다. 소한장 오르..

문학/고전산문 2021.11.05

염상섭 '만세전(萬歲前)' 전문

만세전(萬歲前) 염상섭 1 조선에 ‘만세’가 일어나던 전해 겨울이다. 세계대전이 막 끝나고 휴전조약이 성립되어서 세상은 비로소 번해진 듯싶고, 세계개조의 소리가 동양 천지에도 떠들썩한 때이다. 일본은 참전국이라 하여도 이번 전쟁 덕에 단단히 한밑천 잡아서, 소위 나리킨(成金), 나리킨 하고 졸부가 된 터이라, 전쟁이 끝났다고 별로 어깻바람이 날 일도 없지마는, 그래도 또 한몫 보겠다고 발버둥질을 치는 판이다. 노래가 끝나기 전 읽기 도전! 동경 W대학 문과에 재학 중인 나는 때마침 반쯤이나 보던 연종시험(年終試驗)을 중도에 내던지고 급작스레 귀국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생겼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그해 가을부터 해산 후더침(아이를 낳은 뒤에 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생기는 여러 가지 병)으로 시름시름..

문학/소설전문 2021.10.28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전문

삼포 가는 길 황석영 영달은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 보면서 잠깐 서 있었다. 새벽의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밝아 오는 아침 햇볕 아래 헐벗은 들판이 드러났고, 곳곳에 얼어붙은 시냇물이나 웅덩이가 반사되어 빛을 냈다. 바람 소리가 먼데서부터 몰아쳐서 그가 섰는 창공을 베면서 지나갔다.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수십여 그루씩 들판가에서 바람에 흔들렸다. 그가 넉 달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한참 추수기에 이르러 있었고 이미 공사는 막판이었다. 곧 겨울이 오게 되면 공사가 새봄으로 연기될 테고 오래 머물 수 없으리라는 것을 그는 진작부터 예상했던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 사무소가 사흘 전에 문을 닫았고, 영달이는 밥집에서 달아날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밭고랑을 지나 걸어오고 있었다...

문학/소설전문 2021.10.22

'김수로왕 신화' 전문

김수로왕 신화 ​ 개벽한 이래로 이곳에는 아직 나라의 이름도 없었고, 또한 군신의 호칭 따위도 없었다. 그저 아도간(我刀千)·여도간(汝刀干)·피도간(彼刀干)·오도간(五刀干)·유수간(留水干) ·유천간(留天千)·신천간(神天干)·오천간(五天干)·신귀간(神鬼干) 등의 9간*이 있을 뿐이었다. 이들은 곧 추장으로서 이들이 당시 백성들을 통솔했던 것이다. 그 백성들은 모두 1백 호, 7만 5천 인이었으며 산야에 제각기 집단을 이루어 그저 우물을 파서 물 마시고 밭갈아 밥 먹을 정도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구간(九干) :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나오는, 가야국(伽倻國) 초기(初期)의 아홉 추장(酋長). ≪삼국유사≫ ​후한 광무제(光武帝) 18년-즉 신라 유리왕 즉위 19년(A.D.42) 3월 계욕일(鷄浴日)*..

문학/고전산문 2021.10.20

[수능 비문학 대비] 수특 독서 주제문 읽기 6 (과학기술, 주제 통합)

[수능 비문학 대비] 수특 독서 주제문 읽기 6 (과학기술, 주제 통합) 구분 주제 (관련 글 읽기) 갈래 51 자동차 변속기의 원리 [1] [2] 자동차의 엔진은 열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변환시켜 동력을 얻지만, 그것은 바퀴로 바로 전달되지 않고 변속기를 통해 전달된다. 변속기는 자동차의 주행 상황에 맞게 회전수와 힘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글에서는 변속기가 어떤 원리로 회전수와 힘을 조절하는지 설명하고, 수동 변속기와 자동 변속기의 특성과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과학기술 52 동양에서의 천(天)과 인(人)의 관계 [1] [2] 오래전부터 중국에서는 천을 인간의 삶을 주재하는 존재로 이해하였고, 정치권력의 발생과 변화도 천의 명령으로 이해하였다. 이처럼 신비화되고 인격화된 천을 음..

국어/수능 2021.10.15

의유당 '동명일기' 전문

동명일기 의유당 작가는 판관으로 부임하는 남편을 따라 기축년(1769년) 8월에 함흥으로 가게 된다. 동명(동해)의 일출과 월출의 모습이 빼어나다고 소문을 들은 작가는 이를 구경하고 싶어 하지만, 남편은 여자의 출입이 가벼워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는다. 함흥에 온 지 2년 만인 신묘년(1771년) 8월에 작가는 마침내 남편과 함께 동명을 찾아가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그냥 돌아온다. 1년 후인 임진년(1772년) 9월에 작가는 일출 구경을 위해 남편과 함께 다시 동명으로 떠난다. 구월 기러기 어지러이 울고 한풍(寒風, 찬바람)이 끼치는데, 바다로 말도 같고 사슴도 같은 것이 물 위로 다니기를 말달리듯 하니, 날 기운이 이미 침침하니 자세치 아니하되, 또 기절(奇絶, 기이함)이 보암직하니, 일생..

문학/고전산문 2021.10.14

이옥 '심생전' 전문

심생전(沈生傳) 이옥 심생(沈生)은 서울의 양반이다. 그는 약관(弱冠)에 용모가 매우 준수하고 풍정(風情)이 넘치는 청년이었다. 어느날 그가 운종가*에서 임금의 거둥을 구경하고 돌아오던 길에 어떤 건장한 계집종이 자주빛 명주 보자기로 한 여자를 덮어씌워 업고 가는 것을 보았다. 한 계집애가 붉은 비단신을 들고 그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심생은 겉으로 그 몸뚱이를 겨냥해보고 어린애가 아닌 줄 짐작한 것이다. *운종가(雲從街) : 많은 사람이 구름 같이 모였다 흩어지는 거리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조선시대 종로 일대는 시전이 설치되어 육의전을 비롯한 많은 점포가 집중적으로 발달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으므로 운종가라 불리었다. → 지금의 종로 [가로], 종루가 [가로] 그는 바짝 따라붙었다. 그 뒤꽁무..

문학/고전산문 2021.10.14

[수능 비문학 대비] 수특 독서 주제문 읽기 5 (과학기술)

[수능 비문학 대비] 수특 독서 주제문 읽기 5 (과학기술) 구분 주제 (관련 글 읽기) 갈래 41 소독약의 화학적 원리 [1] [2] 소독약을 상처에 발랐을 때 일어나는 화학 작용과 그 원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소독약인 과산화수소와 포비돈 아이오딘의 상처 소독 과정을 서술하고 그 특징과 사용할 때의 유의점을 살펴보고 있다. 과산화 수소는 물 분자와 산소 원자로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 산소가 병원균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상처를 소독한다. 하지만 상처가 깊거나 넓은 부위에는 사용하지 말하야 한다는 유의점이 있다. 포비폰 아이오딘은 아이오딘의 강력한 산화력을 이용해 병원균의 단백질과 지방산 등을 산화시키는 방식으로 상처를 치료한다. 하지만 아이오딘 역시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서는 안 되고,..

국어/수능 2021.10.06

[수능 비문학 대비] 수특 독서 주제문 읽기 4 (사회문화, 과학기술)

[수능 비문학 대비] 수특 독서 주제문 읽기 4 (사회문화, 과학기술) 구분 주제 (관련 글 읽기) 갈래 31 국제 정치의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1] [2] [3] [4] 국제 정치 이론의 양대 산맥인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에 대해 설명한 후, 현실주의의 대표적인 학자인 한스 모겐소의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이상주의는 인간의 자유의사와 창조성이 역사 발전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본다. 이에 비해 현실주의는 인간이 아닌 객관적 조건에 의해 역사 발전이 결정된다고 보는 객관적 결정론의 입장을 취한다. 이 두 이론은 국제 정치 상황의 변화에 따라 부침을 겪어 때로는 이상주의가 때로는 현실주의가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한스 모겐소는 현실주의 이론을 집대성한 학자로, 현실주의론이 그러하듯이 국제 관계가 국가 간의 ..

국어/수능 2021.10.06

'우부가' 전문

우부가(愚夫歌)* 작자 미상 신영산 풀이 *연대 및 작사 미상의 가사. 『악부(樂府)』 외 17종의 이본이 있음. 이 글은 『악부』에 수록된 작품. '우부'는 어리석은 남자 내 말씀 미친 말인가 저 화상들 구경하게. 남촌 한량 개똥이는 부모덕에 편히 놀고 호의호식 무식하고 미련하고 용렬하여, 눈은 높고 손은 커서 헤아림 없이 주제넘어 유행 따라 옷을 입고 남의 눈만 위하것다. 긴긴 봄날 낮잠 자기 아침저녁 반찬 투정 집 안 돌보고 때 없이 드나들고 매일 취해 거들먹 트림하며 이리 모여 노름 놀기, 저리 모여 투전질에 기생첩 따로 얻어 살림하고 오입쟁이 친구로다. 사랑에는 조방꾸니 안방에는 노구할미2) 조상 이름 떠세3)하고 세도 구멍 기웃기웃, 세도 보아 뇌물을 바치느라 재산을 까불리고 헛된 욕심에 장사..

문학/고전산문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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